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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주변산행기

2003.07.22 23:15

서울 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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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2003. x월 x일

. . . 향로봉을 우회하여 능선을 오르는데 땀이 난다. 가쁜 숨을 잠시 가라앉히고 계곡에서 능선으로 오르는 중간정도의 위치에 길을 비켜 자리를 하고 준비해 온 과일을 입에 넣는다

바위산인 향로봉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만 다니는 길이다. 부자지간인 듯한 산님들이 올라오신다. 부친은 대략 70 가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아드님에게 과일을 건네니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부친에게 건네어진다. 하지만 부친은 먹을 생각이 없는지 아들에게 건네지고 .

다시 올라오시는 아주머니에게 과일을 권하니 처음에는 마다하시다가 몇 조각의 과일을 같이 들고 출발이다. 아주머니는 승가사쪽으로 가신다고 하신다.... 나는 문수봉으로 향하고...


서울 청계산
2003. 7월 20일
맑았으나 원거리는 잘 보이지 않았음


원터골

팔각정에 여러 친구들이 나와있다. . . . 청계산 모임에 왔던 몇 번의 산행마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을 거쳐 이곳으로 향했는데 오늘은 모임시간에 맞추어 바로 이 곳 원터골로 도착했다. . .화물터미널을 거쳐 봉우리를 하나 넘어 원터골로 오는 것은 운동량을 배가시키고자 함이었으나 그냥 느긋하게 남 하는대로 하는 것도 한 여유를 갖는 것이리라.

얼마 전 북한산행에서는 산성 매표소에서 계곡을 지나 진달래능선으로 운행한 적이 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느긋한 산행의 끝 또한 여유로웠다. . .

--- 시간과 목표를 정해놓고 하는 목적산행은 끝난 다음 성취감이 있고, 더욱이 홀로 산행이라면 무심한 가운데에 지나는 맛이 또한 남다르다. 그러나 그것은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하고 한번 시작하면 무엇에 쫓기는 것 같고, 자유롭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그렇지만 언젠가는 또 목적산행에 나설것이다.

잔이, 더코, 승도, 영회, 재철, 은식, 용준, 재찬, 응현이가 먼저 나와있다. 응현이는 졸업 후 처음 보는데 옛 모습 그대로이나 재찬이는 기억나지 않는다. 손을 맞잡고 . . .

조금 있으니 용남이와 친수씨가 도착하여 출발이다. 오늘은 북한산 팀들이 참석을 하지 않았다. 아마도 어제 영선이, 완근이가 주최한 모임에서 술이 과했을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팔각정 부근에는 독도찾기 모임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무슨 서명을 받고, 찬조금을 받고 있다.

팔각정에서 출발 후 대략 10여분 이내에 약수터로 향하지 않고 개울을 건너 왼쪽 완만한 능선으로 오른다. 매봉 오르는 길은 이 길이 나은 것 같다. 이 길은 보다 완만한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도 계단이 적게 설치되어 있어 걷기에 편하다. 물론 능선 부근에는 두 곳 다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으나 약수터로 향하는 길보다는 이 길이 적게 설치되어 있다.

오르는 중에 노란 들꽃이 피어있다.



좁쌀풀


사진 찍느라 늦어 서둘러 오르니 더코, 용남이, 친수씨가 중간 쉼터에서 휴식중이라 덕분에 나도 숨을 몰아쉬고, 다시 오른다.





오르는길


산행 중에 흐르는 땀을 또 다른 말로 육수라 하던가. 잔이는 육수의 알콜도수가 아마도 5도 정도는 되지 않겠나 하고 누군가가 전한다. ~m 맡은 일, 직책 때문일까 ?
도중 원두막에서 친구들이 다리 쉼을 하길래 덩달아 다리 쉼을 하고 다시 출발이다. 원두막 주변에는 노란 원추리가 몇 송이 보인다.





오르는길



먼저 매봉으로 출발한 친구들을 제외하고 헬기장에 도착하기 전, 또 다른 친구들은 혈읍재로 직행하고 더코, 용남이와 매봉으로 오르는 경사길로 들어선다. 오름 길에 이른 돌문에서 다른 산님 하시는대로 돌문을 몇 번 돌아 기도를 드리는데 어느 분이 돌문 도는 사람들은 욕심이 많단다.(저만큼 가셔서 후회하지 마시라고 농을 던진다. ᄒᄒ)

매봉에 이르기까지 날씨는 그렇게 흐리지는 않으나, 멀리 국망봉이 흐릿하게 보일 정도의 개스가 차있다.


어떤 만남

매봉에서 먼저 도착한 친구들을 만나 혈읍재로 향하는데 능선 바로 아래에서 7부능선으로 진행했던 친구들 목소리가 들린다. 친구들 중 일부는 아래 오솔길로 돌아가고 나는 바위를 오르는데 뒤에서 아주머님 한 분이 북한산에서 혹시 만난 분이 아니냐고 하신다. 잘 기억은 나지 않으나 목소리는 그 분 같다. 자세히 보니 향로봉 우회 길에서 만났던 그 아주머니다.

돌 : 안녕하십니까 ? 저는 오늘 고등학교 모임으로 일행이 있는데 혈읍재에서 계곡으로 내려가거든요. 근데 어디까지 가십니까 ? . .
아주머니 : 오늘 청계산은 초행인데요. 길을 잘 모르고 . . 어느 고등학교지요 ?. (혼잣말로) 오늘 OO고 모임도 이곳에서 있다던데 . .
돌 : 네~? 우리학굔데요 ?
아주머니 : 그래요 ? 제가 잘 아는데요. OO회 오빠들, 그 학교의 저번 산모임 회장님, 이번 회장님 등 . .
돌 : 아~ 네~. 그러세요. 같이 가시지요.
아주머니 : 네 그래요.(. . .대답이 쉽게 나온다) 근데 졸업이 몇 회시지요 ? OO회 BK씨, OK씨, YJ씨, YY씨 등은 북한산에서 만나서 잘 아는데 . .(동기들 이름이 줄줄이 사탕이다)

오늘 도대체 뭐한테 홀렸나. 뭔 일이다냐 ?
(계곡에 자리잡은 친구들에게 사연을 설명하고 헤어질 때까지 일행이 되었다. 아주머니는 서울 남쪽 P시가 고향이시고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다니셨다. 북한산과 도봉산 외에 오늘 청계산 나들이가 처음이시다. 북한산, 도봉산은 그곳을 다니시는 OO회 선배님들과, 또한 우리 동기들과 인연이 되어 몇 번 산행을 같이 하셨는데 장거리 버스 산행은 하신 적이 없는 분이시다.)

총무가 정한 개울에 자리를 잡고, 신발을 벗고 개울물에 들어가니 찬 기운이 올라온다. 용남이와 친수씨가 정을 담아 준비해 오신 샌드위치를 들고, 막걸리가 한 순배 돌았는데 새벽에 공항에 도착한 승도가 갈색의 술 한병을 꺼낸다. 1.125라던가 ?

갈색병을 거의 들고 계곡으로 내려오다가 들꽃 사진을 찍고 조금 늦게 내려오니 총무 목소리가 들린다. "돌아 이리 내려와라".

총무가 원래 쉼을 하려던 계곡이 여기였다고 하면서 위치를 설명한다. 내려오다가 적송이 위치하고 하늘이 뚫린 이곳에서 다리 쉼을 한다고. . .
(총무는 2년 전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강남에 위치한 모 교회의 장애아를 위한 봉사활동에 참여해왔는데 . . 장애아들을 도와 산행을 하고, 산행이 끝난 후 이 곳에서 알탕을 시켜준다고 한다 -- 장애아들의 부모는 일주일에 한번 그 시간이 자유시간이다--꾸준히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이런 봉사는 . .)

개울로 내려가는데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린다. 여기서 또 반가운 산님들을 만난다. 총무가 찜해두었던 그 자리에 3년 후배들이 진을 치고있다. 후배들 가운데에 이번에 대간을 마친 후배가 있는데 그를 위한 축하 모임을 벌린 후에 여기서 알탕중이다. 1년 3개월만에 시간을 내서 대간을 마쳤다. 반가운 후배들을 만나 축하를 전하고 손을 맞잡고. . . 이들 동기들은 동문 산모임 중에 가장 활성화된 모임을 운영중이다.

계곡을 오른쪽으로 두고 진행하다가 왼쪽으로 오르는 작은 오솔길로 접어들어 후배들과 헤어진다. 직진 길은 옛골로 향하는 길인데 후배들은 그 쪽으로, 우리는 청계골로 향한다. (청계골은 원터골과 옛골의 사이에 있는 골짜기다.)

아스팔트길을 걸어 원터골로 향한다. 오늘 모임 뒷풀이를 위해서다.

오늘은 묘한 만남의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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