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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 치밭목에서 하루 숙박할 생각이었는데
>예약이 다 찼는지 안 뜨더군여...

>산을 조아하시는 여러 님들의 경험담...조언 구함니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심 조켔는뎅....리플들이 넘 짧아서리..
>만은걸 바란다 마시고 쫌 요것조것 주의할 사항등...ㅡㅡa
>참 코스가 적당한지 ..일출보는게 가능할지 치밭목에서 천왕봉까정
>쫌 걸리던데...

몇 일전  경험입니다. 체력이 떨어지고 최악의 경우 이럴 수도 있다는 정도로 참고해 보세요. 전 서른 일곱에다 평소 체력 관리를 하지 못하고 산에 가는  것이 체력 관리라 할 정도입니다.  

산꾼들이 보면 쪽팔린다는 생각에 글을 올릴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한잔한 기분에 올립니다.   20대라면 체력이 있으니 이런 경우는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 기록 차원의 산행기 작성중인 글중에서 부분 인용합니다.

2001.12.21 싸락눈 이후 흐림,

09:20 치밭목 출발. 스패츠, 군복바지, 동계내의 상의, 긴팔 상의, 속장갑, 방수 장갑, 고아 모자.
10:10/10:30 천왕봉 3k 이정표.
11:25/11:45 천왕봉 2.2k 이정표. 싸락눈.
12:45/? 천왕봉 ? k 이정표. 너무 지쳐 쉬다 만난 두 사람과 라면으로 식사.
14:55 중봉, 사방이 가스로 가득.
15:55 천왕봉, 바람 심함, 사방 가스.
16:20/16:50 휴식, 통천문 바로 위에서 바람이 너무 심해 바위 뒤에서 휴식.
18:15 장터목. 제석봉을 거칠 때도 바람이 아주 심해 보행시 옆으로 밀릴 정도였음.

4. 잠자리.

아래 공히 매트리스를 사용함.

치밭목, 피아골에서 난방을 가동하지 않았고 쫄바지, 가을용 등산복 상의만 입고 다나 알피니스트 A(1.3k 90:10)로 지퍼를 채우고 편히 잠. 치밭목에선 혼자 숙박, 피아골에선 3명 숙박.  


8. 치밭목 산장(09:20) - 장터목 산장(18:15) - 싸락눈 이후 흐리고 일부 구간 바람 심함.

새벽 3시경 깨어나 산장밖을 나와 보니  춥지는 않으나 바람 소리가 엄청나다. “우얀다? 에라 들어가서 다시 눕자.“  7시경 다시 나오니 사방이 밝고 싸락눈이 내리고 있다. 아침을 먹고 배낭을 꾸린 후 바깥을 살핀다. 왜 이리 걸음을 떼기 싫지?  산장지기가 무전기를 꺼내어 통화를 한다. ‘현재 기온 영하 4도, 약간 눈이 내리고 있음”.  머뭇 머뭇거리다 담배를 꺼내어 피다가 커피를 부탁하여 마신 후 9시 20분에서야 산장을 나선다.  

출발하자니 눈이 쌓인 게 장난이 아니다.  스패츠, 스패츠가 어디 있지? 의자에 앉아 스패츠를 차고 있자니 한사람이 휙 지나쳐 산장으로 내러간다. “올라가기 편하겠네...  흐..... 이렇게 좋을 수가 ... ”.

스패츠도 찼겠다. 한사람이 내러왔으니 길이야 도로겠다 싶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출발한 것은 좋았다.  하지만 천왕봉 2.2k이정표를 지나 다음 이정표로 향하면서 얼굴에 웃음은 사라질 수 밖에 없었다.  한사람이 지나갔다고 해서 주능선에 러셀된 길은 절대 아니다.  단지 ‘이쪽으로 가면 됩니다‘란 표시만 남겨졌을 뿐이고 바람이 심한 곳은 발자국은 없고 파인 자국만 이 길입니다 라고 알려 주는 정도이다. 이 표시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하지만 다리는 여전히 푹푹 빠지고 평소 체력 관리는 하지 않았겠다. 거기다가 70리터 배낭에 오르막이다.  

12시 45분이 되어 만난 이정표가 2.2k 다음 이정표인데 몇 k 이정표인지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나는 지쳤고 더 이상 가기가 싫어 마냥 쉬고 있자니 학생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발걸음도 가볍게 내러온다.  어찌나 반갑던지...  얘기를 나누다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한다.  너무 지쳐 있다 보니 아침 먹은지 오래되어 내가 지쳐있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판초의를 깔고 신문지위에 버너를 놓고 눈을 녹여 라면을 끓여 먹자니 이 맛을 어디서 찾아 볼 수 있겠나?

역시 ‘먹어야 간다‘란 간단 명료한 진리를 다시 체험한 구간이었다. 라면을 먹고 나서 길을 서두르니 이내 중봉이다. 14시 55분이다. 바람이 심하고 불고 있고 사방이 가스 투성이라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얼어붙는 코끝을 안면모로 푹 뒤집어 쓰고 천왕봉으로 향한다.  

천왕봉 바로 밑 비탈길에 이르니 러셀된 흔적은 찾을 수 없고 중산리로 넘어가는 이정표 가까이에 등산객 한 분이 잠깐 보이더니 사라진다.  배낭을 벗어 던지고 천왕봉 표지석에 이르러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홀로 잠시 사방을 둘러본다.  15시 55분이다. 호젓해서 좋으나 사방이 가스라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심하게 부는 바람은 빨리 내러가라 재촉한다.

제석봉으로 향하는데 이 놈의 바람은 잠시도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통천문 바로 위(내러가서야 쉰 곳이 이 곳인 줄 알았다.)에서 바람이 워낙 심하여 바위 뒤로 피해 배낭을 내러 놓고 16시 20분부터 30여분간 휴식을 취한다.  바람으로 인해 걷기가 어렵다.  랜턴을 준비하고 장터목에 다으니 18시 15분이다.  취사를 하자니 물 나오는게 너무 적어 눈으로 취사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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