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3.정상에서 주목군락지 하산길영상 10도 봄바람에도 피는 상고대, 계방산
계방산
강원도 일대에 펼쳐진 산군이 제마다 허옇게 근육질을 뽐내는 모습은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협연처럼 울려퍼지는 것 같다.
게다가 가까이는 소계방산과 요새에서 치고 날라오를 듯한 오대산 비로봉을 비롯,
서릿발처럼 허연 능선의 산군은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하나, 한 겨울에도 하늘이 조각나 보일 정도로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능선길은
앞 길도 탁 트여 있어 의외로 아름다운 숲 속 조망.
둘, 전망대(1,500미터)에 이르면 갑자기 탁 트인 풍경이 주는 청량감,
즉,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이 대비되는 2원색 비주얼 세상의 색다른 감동.
셋, 동서남북 사방에 펼쳐진 높고 낮은 산군이 제각기 근육을 뽐내는 설경.
넷, 설경이 펼쳐진 아래 길을 따라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선계요.
다섯, 상수리나무과 낙엽 활엽수와 전나무나 구상나무가 대비되는 색다른 분위기.
굳이 비교하자면,
화려한 발레공연과 장엄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보는 차이라고나 할까?
낙엽 활엽수에 엉킨 설화가 기계로 짠 옷감처럼 극세사의 촉감이라면,
침엽수에 핀 눈꽃은 어머니가 짜
올곧은 푹신푹신한 스웨터와 같은 느낌의 감동을 맛볼 터이다.
여섯, 일기변화가 무쌍한 이 일대에서
파란하늘과 구름과 해가 뒤섞여
빛과 그림자 속에 그려진 산여울마다 수놓은 변화하는 사진을 담아낸다면
정말 제대로 된 설경 감상이 되겠다.
하나 더, 속사인터체인지부터 운두령에 이르기까지
눈으로 뒤덮인 동화 같은 마을풍경.
도로가에 늘어선 가게와 팬션들, 장독대, 논과 밭과 쪼르륵 사잇길,
듬성듬성 집 뒤로는 살아있는 설인(雪人)과 같이
산기슭에 낙락장송처럼 줄지어 도열한
침엽수림에 묻어난 설경은 이 세상이 아닌 듯
눈이 즐겁고 마음이 행복할 터...
박용희님 올봄 꽃구경은 일찍 보여주실는거죠^^*ㅎㅎ
늘 아름다운 풍경속에 한아름의 기쁨 안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