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는 곳에서 차를,걸음을 멈추곤 한다.
아침 식사할 곳을 찾으며 가던 곳에서 우연히 만난 가을 들녘..
대평원도 아니고, 산 전체가 다랑이밭도 아니련만, 시선을 거두지 못한다.
간간이 보이는 집들과 시멘트길, 전봇대하며 철거한 비닐하우스에 불규칙적인
한뼘 논두렁들이 이리저리 덧댄 옷처럼 후줄근하고 여기저기 기운 폼이
영 볼 품 없을 듯한데 보면 볼수록 서로 의지하고 기댄 모습이 감칠맛이 절로 나고, 집에서 수선해 입은 옷치고는 기품이 있고 세련되어 보인다.
2011. 10. 2
계절의 순환논리에 그저 숙연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