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에대한 기억 시. 강희창 오므렸다가 한껏 펴서는 졸음을 쫓아주기도 하고 조글조글 소리를 빚어서 바람 몰래 뒷춤에 숨겼다가 허기가 질 쯤이면 숭덩숭덩 푸른 살점을 풀어먹였던 거다 기름을 살짝 발라 엎었다 잦혔다 볕에 잘 구워내서는 부채손을 까닥여 석 혹은 넉 잠씩이나 재울 줄도 알았단다 국문도 깨치지 못한 사촌 누이가 언뜻 아른아른하여 가끔 고치 닮은 치마를 두르면 반들반들 윤기가 나더라는 둥 힌 피를 뿌려 자기는 걸쳐보지도 못할 명주실을 삼았다는 둥 이히 그 누에라는 놈이 젠장 씨에서 깨는지 알을 쳐서 내는지 실핏줄 사이로 꼬물꼬물 질긴 기억들을 토해냈다는 어쩌고, 잎맥 어디서 찰진 소리를 몇 소쿠리씩이나 뱉었길래 저쩌고 한때 신례원 방직공장에 다녔던 누이와 어찌 꼭 닮아가지고서는 아니 신라 이차돈 이란 청년이 느닷없이 살아온 것도 아닐 테고 어떻게 오골오골 팔남매를 다 가르치고 자수성가시켰다는 것인지 인자 치매가 갉아먹은 망사잎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런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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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 임걸령 그 자리 4 | 도명 | 2004.09.20 | 14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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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 '제석봉'에 올립니다(추모시) | 도명 | 2004.10.09 | 13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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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 님의 곁에/기탄잘리 시집에서 1 | 섬호정 | 2005.07.21 | 13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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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 가을 맘(마음) /시골역 님 2 | 섬호정 | 2004.10.08 | 1374 |
30 | 지리 丹歌(싸줴스님~) 1 | 도명 | 2004.09.30 | 13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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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 가을비 내리는 산록 | 도명 | 2004.10.12 | 1362 |
26 | 산은 그러하더라 2 | 때까치 | 2005.08.18 | 1354 |
25 | 천은사 인연 1 | 도명 | 2004.09.29 | 1352 |
24 | 국화차를 마시며 5 | 능선샘 | 2005.02.26 | 1349 |
23 | 대숲에서 5 | 부용 | 2005.08.29 | 1349 |
22 | 다시,벽소령 파란 모싯대에 | 도명 | 2007.03.31 | 1349 |
21 | 천.왕.봉. 늘 그 자리 3 | 섬호정 | 2004.09.17 | 1346 |
20 | 북한산 부루스~ 1 | 도명 | 2004.09.20 | 13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