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87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하늘은 겁도 없다 꾸짖었지만
그래도 어디 가만 있을소냐
우렁차게 내닫던 선인(先人)들의
피바람같은 그 정기(精氣)를 받아
오늘도 우뚝 선 그대여
참으로 장하구나 믿음직한 그대여
봄이면 진달래며 철쭉꽃 피고
여름이면 우거진 녹초(綠草) 가슴 가득
껴안아도 모자랄 풍요(豊饒)의 상징
어디 그 뿐이랴 가을은 단풍(丹楓)
곱게 차리고 칼날같은
설원(雪原)을 준비한다.
오르고 또 올라도 끝간데 없는
그 장엄함의 기세(氣勢)에 눌려
나는 한 마리 작은 산새가 된다
보아라 저 하늘에 도전하듯
꿈틀꿈틀 치닫는 저 산근육(山筋肉)의
불끈거림을, 굽히지 않는 저 배달인(倍達人)의
기개(氣槪)를, 한시도 쉬임없이 요동치는
저 혈맥(血脈)의 융성함을,
보아라 풀들은 이미 고개 숙이고
휴면기(休眠期)로 들어가는 삼림(森林)의 느긋한
겸손에 오히려 주눅이 든다
갑자기 바람 한 점 다가와
성산(聖山)을 향한 내 목덜미를 훔치고
전설(傳說)의 계곡으로 사라져 간다
나는 다시 한 마리의 새가 되어
그 아름답고 오묘한
그 가파르고 우렁찬
대자연(大自然)을 노래한다, 대자연의
신비(神秘)를 만끽한다
그 신비의 달콤함을
온 몸 가득 받아들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 深雪松舞 도명 2008.01.29 2347
18 벚꽃 1 김현거사 2008.05.26 2415
17 코스모스 시골역 2008.09.21 2649
16 유년의 추억 5편- 도명 2008.09.26 2550
15 智異山(지리산) 무오선사 2008.10.25 2999
14 가을의 마음 무오선사 2008.10.30 2486
13 그냥 웃으시게 무오선사 2009.01.04 2310
12 서석대 세배 1 도명 2009.01.08 2392
11 서시를 품고 도명 2009.02.21 2451
10 그대 오시는 소리 file 볼프강 2009.03.05 2126
9 그리움만은 두고 가십시오 무오선사 2009.03.23 2330
8 풍경소리 때까치 2009.05.20 3327
7 텅 빈 산사 도명 2009.07.31 3041
6 벽소령을 오르며 (시조) 도명 2009.07.31 2999
5 [시조] 화개동천 달빛 아래 도명 2009.07.31 3233
4 시조-포토맥 강가에서 도명 2009.07.31 3185
3 유배지에서 외 2편(시조) 섬호정 2010.07.21 2632
2 섬진강은 멈추고 지리산은 흐르네~ 이뭣고 2010.09.24 3969
1 지리연가 4 2 오영희 2014.07.12 37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