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고단에 여시비 내리니
산길 풀섶마다
옛적 어머니 웃음빛 닮은 것들
온통 일어나 나를 반긴다
내 어린 시절 할머니에게 지천 듣고
고개만 숙이시더니
정재 한구석 뒷모습
흐느껴 눈물만 감추시더니
오늘은 돌아가신지 삼십여년 만에 뵙는
어머니 웃음빛
이리 환하게 풀꽃으로 피어 나를 울리느니!
-이성부 시집 <지리산>중에서-
* 여시비 : 여우비
* 지천 : 꾸중
* 정재 : 부엌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 | 돌아온 죽선재에서 /장마 1 | 도명 | 2005.07.13 | 1343 |
18 | 문학산 3 | 부용 | 2004.12.22 | 1339 |
17 | 풍성한가을 | 달과달 | 2007.09.03 | 1335 |
16 | 늦단풍 들다 3 | 때까치 | 2006.11.22 | 1331 |
15 | 가을의 소리(假題) 7 | 도명 | 2004.09.20 | 1325 |
14 | 노고단에서 2 (도명) 1 | 섬호정 | 2004.09.17 | 1317 |
13 | 가서 들어 보라 | 도명 | 2004.09.29 | 1316 |
12 | 산촌서정 1 | 김용규 | 2005.04.18 | 1309 |
11 | [re] 답시/능선샘님 시.. | 도명 | 2006.08.20 | 1302 |
10 | 밤을 치다가 1 | 볼프강 | 2005.12.15 | 1289 |
9 | 노고단 에서 1 ( 도명) 1 | 섬호정 | 2004.09.17 | 1282 |
8 | 유월.. 1 | 도명 | 2007.06.13 | 1279 |
7 | 광교산에서 1 | 김현거사 | 2005.12.03 | 1262 |
6 | 지리요정 그 운해에 4 | 도명 | 2004.09.16 | 1255 |
5 | 모닥불 첫 사랑 | 박희상 | 2005.03.19 | 1245 |
4 | 천왕봉 /얼님 | 섬호정 | 2004.10.08 | 1230 |
3 | 고 구 마 | 때까치 | 2005.10.07 | 1199 |
2 | 향수의 강 1 | 도명 | 2007.08.30 | 1199 |
1 | 벚꽃 앞에서 | 박희상 | 2005.04.26 | 1165 |
이성부 시인의 시는 <지리산> 속으로만 피고 있는것 같네요.
덴버에서도 두어편 소개했지만 이 시들은 지리산을 좋아하는
'섬진강 김인호 시인의 섬진강편지'에서 덜어내 온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