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는 이별
안수동
백두대간을 꿈 꾸며
천왕봉 떠난 주능선도 벽소령에 오면
저도 모르게 신발끈 다시 묶는
시퍼렇게 날 선 칼바람이 분다
섬진강 물빛도 얼어 멈추고
아흔아홉 굽이 첩첩산중 돌아야 할 구름도
눈부처가 되어 섰다
반야봉 그림자에 걸린 길은 아득해
이대로 여기서 쓰러지고 말 목숨이라도
지리산이라 좋기만 할 것 같은데
세석평을 지나 영신봉을 넘어
등따순 햇살이 심지를 다 태운들
창 열어 등불 내어줄 여기 벽소령에서
가거라
서른 미망의 날들이여
이제 너와는 이별.
안수동
백두대간을 꿈 꾸며
천왕봉 떠난 주능선도 벽소령에 오면
저도 모르게 신발끈 다시 묶는
시퍼렇게 날 선 칼바람이 분다
섬진강 물빛도 얼어 멈추고
아흔아홉 굽이 첩첩산중 돌아야 할 구름도
눈부처가 되어 섰다
반야봉 그림자에 걸린 길은 아득해
이대로 여기서 쓰러지고 말 목숨이라도
지리산이라 좋기만 할 것 같은데
세석평을 지나 영신봉을 넘어
등따순 햇살이 심지를 다 태운들
창 열어 등불 내어줄 여기 벽소령에서
가거라
서른 미망의 날들이여
이제 너와는 이별.
저도 서른의 미망의 날들....지리산을 휘돌아서
먼나라로 긴여행길을 떠났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안수동님 아름다운 미래로의 여행길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