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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조회 수 165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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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는 이별
안수동


백두대간을 꿈 꾸며
천왕봉 떠난 주능선도 벽소령에 오면
저도 모르게 신발끈 다시 묶는
시퍼렇게 날 선 칼바람이 분다

섬진강 물빛도 얼어 멈추고
아흔아홉 굽이 첩첩산중 돌아야 할 구름도
눈부처가 되어 섰다

반야봉 그림자에  걸린 길은 아득해
이대로 여기서 쓰러지고 말  목숨이라도
지리산이라 좋기만 할 것 같은데

세석평을 지나 영신봉을 넘어
등따순 햇살이 심지를 다 태운들
창 열어 등불 내어줄 여기 벽소령에서

가거라
서른 미망의 날들이여
이제 너와는 이별.



  • ?
    선경 2005.03.08 03:41
    시인님의 서른미망의 날들의 추억을 ....
    저도 서른의 미망의 날들....지리산을 휘돌아서
    먼나라로 긴여행길을 떠났던 그날이 생각납니다
    안수동님 아름다운 미래로의 여행길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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