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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당선작]

지리산 연가,

김연주

이른 아침 창을 열면 아스라히 보인다
하얗게 눈 내린 천왕봉 그 언저리
상고대 바라보면서
고즈녁이 살고 싶다.

옅은 어둠 달려서 계곡 물소리 깨우면
뽀얀 입김 내뿜으며 숲은 기지개 켜고
짝째기 엄마 젖무덤 같은
골짜기가 반겨준다.

운무와 능선 한기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길 지나 너덜길 끝 암자 같은 대피소
이보다 아름다울 순 없으리
어느 누구 별장도.

내려서면 그립고 돌아서면 더 그리운 산
오른 만큼 내려서는 암담함에  한기 느낄 때
일몰은 핏빛 온기로
가슴 속에 퍼진다.

이른 저녁 굴뚝에서 하얀 연기 펴오르면
장작 타는 부뚜막에 주저 앉아 울리라
살아온 통한의 시간들
매운 눈물로 지우리라.

-2005.시조세계 13회 신인상 수상작-


********

제 13회 시조세계 신인상 심사평/김몽선(시조인)

당선
김연주 : 지리산 연가

심사평

김연주 님의 [지리산 연가]는 우선 지리산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다섯수의 연시조에 담아낸 저력을 높이 샀다. 지리산의 풍광 속에
녹아 흐르는 작자의 맑은 영혼과 꺼지지 않는 그리움이 잘 발효된
한 폭의 그림 같은 서정을 펼치고 있어 밝은 앞날을 기대해도 좋다.

작품 속 화자의 뜨거운 혼불이 지리산의 장작불로 타올라 늘 신선한
목청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기 바란다.
지리산을 닮아가는 시조를 빚기 위해서는 혹한을 견뎌내는 겨울나무의
고통을 배워야 할 것이다.

당선을 축하하며 일취월장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 김몽선.  김남환. 백이운.

# 시조세계 21호 겨울호에 실린 수상 심사평을 옮깁니다  도명합장




  • ?
    오 해 봉 2005.12.12 15:59
    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항상 감사 하고있답니다.
  • ?
    능선샘 2005.12.13 12:15
    오해봉선생님^^
    감사합니다.
    그 매운 날씨에 찬바람까지 맞으시면서...
    긴 여정 길~~ 잘 다녀오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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