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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5.10.07 09:28

고 구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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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구 마

           시. 강희창

팔뚝을 잘라다 분신을 복제해낼 수는 없을까
젖은 날, 맨땅으로 파송된 가녀린 곁순 한 가닥
내 어미는 동네방네 젖 동냥으로 자식농사 지었단다
자식 키우는 것은 자기 품에 뭔가를 저장하는 일이라
성할 곳 없는 마디마디 다투어 걷어 먹였을 것이다
가없는 곳을 밤낮으로 더듬어 가서는
좋은 것만 물어다 아래로 아래로
메마른 하늘에 탁발해가며 실하게 내린 결론,
너를 위해 내가 죽나니, 뿌리나 줄기나 하나니
제때 꽃 한번 못 피운 핏줄 내력이 그러하였네
마른 날, 시들어가는 탯줄 하나 끊을라치면
무덤에서 수줍게 딸려나오는 아, 옹골찬 부활이여
나는 똑바로 마주하기가 차마 부끄러웠네
볼이 붉은 자식들이야, 입안 가득 노란 웃음
호호 뜨겁다, 달다 좋아들 할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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