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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5.09.24 11:22

가을 그대

조회 수 138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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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대 / 강희창

그대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뜨겁게 달군 지난 날을 뒤로하고
그리움이 이리도 사무쳐 멍드는 것은
우리가 함께 할 날이 짧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떠날 채비로 분주하기에
들뜬 마음 추수하고 드는 날을 골라
잊었던 화장을 한번 해봅니다
같이 걸어온 발자국만큼
같이 맞춰온 호흡만큼
서로 사랑할 날이 줄어 들었네요

남겨진 것의 애처러움과 후회스러움
그것이 싫어서 라도 아니
남겨진 흔적이 또 다른 그리움의
빌미가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함께 떠나야 할 때를 압니다
그대 향한 그리움 한 점 남김 없이
다 태우고 가렵니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 주고 앙상한 뼈로 남는다 해도
또 다른 분신의 잉태를 믿기에
잊혀진다는 길고 긴 나락의 길을 
차근차근 걸어 갈 수 있습니다. 
벌써
금쪽같은 하루해가 이울고 있네요.



  • ?
    인산 2005.09.24 22:12
    언젠가부터 시들어가는 가을을 좋아하지 않게되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사그락 사그락 소리를 내며 걸어보고 싶네요
    가을 끄트머리에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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