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에대한 기억 시. 강희창 오므렸다가 한껏 펴서는 졸음을 쫓아주기도 하고 조글조글 소리를 빚어서 바람 몰래 뒷춤에 숨겼다가 허기가 질 쯤이면 숭덩숭덩 푸른 살점을 풀어먹였던 거다 기름을 살짝 발라 엎었다 잦혔다 볕에 잘 구워내서는 부채손을 까닥여 석 혹은 넉 잠씩이나 재울 줄도 알았단다 국문도 깨치지 못한 사촌 누이가 언뜻 아른아른하여 가끔 고치 닮은 치마를 두르면 반들반들 윤기가 나더라는 둥 힌 피를 뿌려 자기는 걸쳐보지도 못할 명주실을 삼았다는 둥 이히 그 누에라는 놈이 젠장 씨에서 깨는지 알을 쳐서 내는지 실핏줄 사이로 꼬물꼬물 질긴 기억들을 토해냈다는 어쩌고, 잎맥 어디서 찰진 소리를 몇 소쿠리씩이나 뱉었길래 저쩌고 한때 신례원 방직공장에 다녔던 누이와 어찌 꼭 닮아가지고서는 아니 신라 이차돈 이란 청년이 느닷없이 살아온 것도 아닐 테고 어떻게 오골오골 팔남매를 다 가르치고 자수성가시켰다는 것인지 인자 치매가 갉아먹은 망사잎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런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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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시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던: 안치환노래 3 | 섬호정 | 2005.09.21 | 2482 |
98 | 대숲에서 5 | 부용 | 2005.08.29 | 1349 |
97 | 어두움 3 | 김용규 | 2005.08.29 | 1586 |
96 | 산은 그러하더라 2 | 때까치 | 2005.08.18 | 1354 |
95 | 의상대 해돋이/조종현 | 섬호정 | 2005.08.05 | 1733 |
94 | [re] 조각달 5 | 도명 | 2005.08.04 | 1466 |
93 | 불일폭포에서 만난 조각달 5 | 볼프강 | 2005.07.31 | 1557 |
92 | 7월의 지리 새벽달 1 | 도명 | 2005.07.27 | 1704 |
91 | 님의 곁에/기탄잘리 시집에서 1 | 섬호정 | 2005.07.21 | 1385 |
90 | 포장 2 | 달과달 | 2005.07.16 | 1443 |
89 | 장마 3 | 김용규 | 2005.07.14 | 1425 |
88 | 돌아온 죽선재에서 /장마 1 | 도명 | 2005.07.13 | 1343 |
87 | 홍련암에서 1 | 김현거사 | 2005.07.13 | 1734 |
86 | 자 주 초 롱 2 | 볼프강 | 2005.07.03 | 1578 |
85 | 한국 문학 지리산에서 만나다(옮김) 2 | 섬호정 | 2005.05.19 | 1582 |
84 | 5월의 노래 3 | 능선샘 | 2005.05.17 | 1624 |
83 | 당산나무 1 | 김용규 | 2005.05.12 | 1477 |
82 | 가시연꽃 | 안수동 | 2005.05.11 | 1507 |
81 | 제비꽃 2 | 안수동 | 2005.05.09 | 1675 |
80 | 금낭화 1 | 안수동 | 2005.05.08 | 15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