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와 즐긴 소귀천 계곡
옷 소매에
담길 듯이
사근사근 안겨지는
소귀천의 봄 내음.
한 시절 풍미하다
늙은이의 자화상이 된
소귀천 잔설(殘雪)
北漢山에 드리운
안개비 머금고
길섶까지 마중 나온
봄의 전령, 산수유.
작년에,
가는 봄 붙잡고
그토록 간구(懇求)했던
이 봄, 그리고 나의 꽃들
작은 가슴에
넘치도록 담은 봄 향기에
마냥 떨린
내 마음!
2005. 4. 3
안개비 자욱한 소귀천 계곡에서,
계절의 향연에 감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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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상님, 소 귀천은 북한산 어느쪽 계곡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