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밑씻개
시. 강희창
어머니
내 핏줄도 아닌 어머니
아들 온전히 내어주기가
눈알 빼주는 일인 줄 알지만
손주 보시려면 어쩌겠어요
시큼털털 시집살이
잘해도 미운 짓인 걸
남들은 며늘아기 추키던데
거칠어가는 제 까짓이
가시 돋친 마른 살림에
무슨 영화를 낼 수 있으리오
눈물 젖은 솜이불에 떨군
하혈下血 몇 방울,
수세미 같은 날에
그 꽃 피거들랑
젓니 갓난 손주 데불고
내뺀 줄 그리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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