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에대한 기억 시. 강희창 오므렸다가 한껏 펴서는 졸음을 쫓아주기도 하고 조글조글 소리를 빚어서 바람 몰래 뒷춤에 숨겼다가 허기가 질 쯤이면 숭덩숭덩 푸른 살점을 풀어먹였던 거다 기름을 살짝 발라 엎었다 잦혔다 볕에 잘 구워내서는 부채손을 까닥여 석 혹은 넉 잠씩이나 재울 줄도 알았단다 국문도 깨치지 못한 사촌 누이가 언뜻 아른아른하여 가끔 고치 닮은 치마를 두르면 반들반들 윤기가 나더라는 둥 힌 피를 뿌려 자기는 걸쳐보지도 못할 명주실을 삼았다는 둥 이히 그 누에라는 놈이 젠장 씨에서 깨는지 알을 쳐서 내는지 실핏줄 사이로 꼬물꼬물 질긴 기억들을 토해냈다는 어쩌고, 잎맥 어디서 찰진 소리를 몇 소쿠리씩이나 뱉었길래 저쩌고 한때 신례원 방직공장에 다녔던 누이와 어찌 꼭 닮아가지고서는 아니 신라 이차돈 이란 청년이 느닷없이 살아온 것도 아닐 테고 어떻게 오골오골 팔남매를 다 가르치고 자수성가시켰다는 것인지 인자 치매가 갉아먹은 망사잎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런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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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새해에는 4 | 산에 미친 사람 | 2004.12.27 | 1595 |
98 | 어두움 3 | 김용규 | 2005.08.29 | 1586 |
97 | 하동여행 2/김연주 | 도명 | 2006.12.20 | 1586 |
96 | 無題 /김현거사 | 도명 | 2007.04.05 | 1586 |
95 | 한국 문학 지리산에서 만나다(옮김) 2 | 섬호정 | 2005.05.19 | 1582 |
94 | 사량도 연리목(보호수지정) 1 | 도명 | 2007.11.11 | 1581 |
93 | 산향山香 2 | 이안 | 2006.11.30 | 15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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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 님의 영전에 2 | 시골역 | 2004.10.10 | 1572 |
90 | 말 타고 신날 일 아닐세(도명) 2 | 섬호정 | 2004.09.16 | 1571 |
89 | 동면 3 | 시골역 | 2004.11.27 | 1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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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 금낭화 1 | 안수동 | 2005.05.08 | 1567 |
86 | 마음 속의 산 4 | 김현거사 | 2004.11.11 | 1558 |
85 | 불일폭포에서 만난 조각달 5 | 볼프강 | 2005.07.31 | 1557 |
84 | 지리산 얼굴(이기형.시) | 섬호정 | 2004.09.16 | 1556 |
83 | [re] 그리운 지리산(주옥같은 답글님들도 따라~) | 섬호정 | 2004.12.24 | 1553 |
82 | 그래도 산죽이 그리울 때 2 | 도명 | 2006.01.25 | 1552 |
81 | (annapurna님)영상에서 2 | 도명 | 2005.01.29 | 1545 |
80 | 이영성시인에게/김현거사 1 | 도명 | 2007.04.05 | 1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