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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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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과 끝을 채우고도 남을 눈물처럼
비는 하염없이 쏟아진다
비가 오는 것은 구름이 머물기 때문
높은 산은 넘지 못해 장대비가 된다고
장마 한 가운데를 뚫고 찾은 지리산속에서
고스란히 비를 맞으며
멈춰진 시간을 들추며 걸었다


대성골 계곡이 빗물을 모아
깊은 울음소리를 내고
흘러가버리면 그만인 세월을
통곡하며 질주하는 소리
산나리 한송이
무심코 들으며 비에 젖어 있다


한번쯤 이렇게 고립되어
깊은 산속에 홀로 있어 본 사람은 알리라
나뭇잎마다 흥건히 젖어 흔들리고 있는 날
나는 어디로 떠 내려 가고 있는지
어디쯤 흘러가서 깊은 바다를 만들 수 있는지
그 바다를 만나기 전
산그림자 가슴에 품고 강으로 누울 수 있는지
강이 되어 갈숲 보듬어
내 안의 부유물 다 걸러 낼 수 있는지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산이 내어 주는 길을 따라 떠 내려 왔다
젖은 지리산이 섬진강으로 스며들자
섬진강이 밝은 귀로 다 듣고 있었다며
안개를 피워 풍경을 만들어 주었다
강건너 낮은 산들도 안개로 그림을 그려
내려다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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