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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5.01.29 10:10

지 리 산 행 Ⅰ

조회 수 1477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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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리 산 행 Ⅰ

                               芙 蓉


새벽녘 적막함이 역사(驛舍)속으로 스며든다
색색의 등산복 커다란 배낭은
우리의 갈 길을 말해주고
쏟아내 흩어져 버린
제각각 길 끝의 지리는
눈구름 속에 묻혀 있다

양지와 음지가 그렇게 다르듯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얼고 얼어
쪽빛 기둥으로 서서 아침 햇살을 맞이하고
밤새 지나다닌 어린 발자국들을 거슬러
넓적한 등산화 자국을 남기며
차디찬 물 한모금으로 배고픔을 달래본다

쌓인 눈 가득 안고
삶의 무게인양 축 쳐진 산죽은
어느 새 파란 봄 기운을 받아
가느린 잎새를 꽂꽂이 세우며
쉬어가라고, 힘 내라고, 다 왔다고
눈가루 뿌리며 재촉한다

구름은 산허리를 감아 물결처럼 넘어가고
바람은 땀방울과 함께 온데간데 없는데
오른 만큼 내려서는 암담함에 한기 느낄때
일몰은 핏빛 온기되어 가슴 속에 퍼지고
설화는 산호초 마냥 뽐내며 웃고 있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朱木)을 새.기.라.고.

                                                
  • ?
    섬호정 2005.01.29 10:51
    산호초마냥 뽐내며 웃고 피어있는 지리의 설화!!!
    '동다송의 찻잎을 띄우며' 선율에 젖어 읽어내리니,
    한 수의 지리산행이 슬라이드 처럼
    시조가락으로 운율속에 흘러옵니다.
    부용님!!건필하시어요 도명 합장
  • ?
    섬호정 2005.01.29 10:56
    숨어있듯한 詩語들이
    부용님의 설산 산행시에서
    ~새벽녘 적막함이 역사(驛舍) 속으로~
    ~驛舍~산호초 마냥 ~천년 주목(朱木)~
    ~삶의 무게인양 축 쳐진 산죽(山竹)~ ...
    참 아름다운 시어들이 눈꽃속으로 피어납니다
    건필하세요 도명 합장
  • ?
    진로 2005.01.29 11:08
    마음이 동하는 산행시 그 시어 하나하나가
    진하게 각인됩니다.
    아름다운 산행
    산호초와 어우러짐 행복하셨겠습니다.
  • ?
    허허바다 2005.01.29 13:23
    순간 하얀 적막처럼 멍~ 해지고 있습니다.
  • ?
    부용 2005.01.29 14:21
    망설이다 올렸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혼자 간 산길과 함께 나눈 마음 길에~~
    많이 같이 못한 아쉬움이 합쳐져서... 감사합니다.
    주말의 보너스!! 오해봉선생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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