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데서 바라보면 가까운 듯 나즈막하다 가까이 갈 수록 자꾸만 멀어지고 높아진다 위엄을 떨지 않고 느긋이 손짓한다 마음놓고 다가가 그저 안기우고 싶다 만길 아래선 전설 속 같은 돌물들이 흘러 저 움푹 패인 주름살 꽉 다문 입술 아침 햇살을 받은 형형한 눈망울 빈농 출신 노혁명가의 얼굴이다 이기형 시집 <산하단심>중에서 '지리산의 얼굴' -섬진강 김인호 시인 문학서재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