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에서
김 연 주
오솔길을 거닌다
낙엽을 밟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휑한 하늘은
가을이 떠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새소리도 드문 야트막한 상수리나무 아래
다람쥐 한마리가
남은 도토리 한톨을
두 손에 꼭 쥐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천천히 발자국 소리를 줄이면서
미안하다. 다람쥐야, 새들아,
사람공룡들을 용서해다오
우린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우리들의 것인 줄 알고 있거든.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미안하다. 다람쥐야, 새들아,
오솔길을 내려온다
솔향기가 어둠과 함께 내려앉는 이 저녁에
시린 하늘을 가슴에 안고.
김 연 주
오솔길을 거닌다
낙엽을 밟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휑한 하늘은
가을이 떠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새소리도 드문 야트막한 상수리나무 아래
다람쥐 한마리가
남은 도토리 한톨을
두 손에 꼭 쥐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천천히 발자국 소리를 줄이면서
미안하다. 다람쥐야, 새들아,
사람공룡들을 용서해다오
우린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우리들의 것인 줄 알고 있거든.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미안하다. 다람쥐야, 새들아,
오솔길을 내려온다
솔향기가 어둠과 함께 내려앉는 이 저녁에
시린 하늘을 가슴에 안고.
구경도 못했는데 너무 추워서 일까요?
마음 쓰심에 감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