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에대한 기억 시. 강희창 오므렸다가 한껏 펴서는 졸음을 쫓아주기도 하고 조글조글 소리를 빚어서 바람 몰래 뒷춤에 숨겼다가 허기가 질 쯤이면 숭덩숭덩 푸른 살점을 풀어먹였던 거다 기름을 살짝 발라 엎었다 잦혔다 볕에 잘 구워내서는 부채손을 까닥여 석 혹은 넉 잠씩이나 재울 줄도 알았단다 국문도 깨치지 못한 사촌 누이가 언뜻 아른아른하여 가끔 고치 닮은 치마를 두르면 반들반들 윤기가 나더라는 둥 힌 피를 뿌려 자기는 걸쳐보지도 못할 명주실을 삼았다는 둥 이히 그 누에라는 놈이 젠장 씨에서 깨는지 알을 쳐서 내는지 실핏줄 사이로 꼬물꼬물 질긴 기억들을 토해냈다는 어쩌고, 잎맥 어디서 찰진 소리를 몇 소쿠리씩이나 뱉었길래 저쩌고 한때 신례원 방직공장에 다녔던 누이와 어찌 꼭 닮아가지고서는 아니 신라 이차돈 이란 청년이 느닷없이 살아온 것도 아닐 테고 어떻게 오골오골 팔남매를 다 가르치고 자수성가시켰다는 것인지 인자 치매가 갉아먹은 망사잎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그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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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몽중산행(夢中山行) 2 | 섬호정 | 2006.02.14 | 1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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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 벽사 김필곤시인(如山 최화수님글 옮김) 9 | 오영희 | 2004.09.16 | 2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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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 벽소령을 오르며 (시조) | 도명 | 2009.07.31 | 2998 |
89 | 별...* ( 疊疊山中님 글) 2 | 섬호정 | 2004.09.16 | 1782 |
88 | 봄비와 즐긴 소귀천 계곡 4 | 박희상 | 2005.04.08 | 1471 |
87 | 북한산 부루스~ 1 | 도명 | 2004.09.20 | 1343 |
86 | 불놀이 : 막사발님 장터목에서 본 반야의 석양 2 | 섬호정 | 2004.11.26 | 1419 |
85 | 불일폭포 7월 1 | 도명 | 2007.09.25 | 1433 |
84 | 불일폭포 그 여름 2 | 도명 | 2006.03.04 | 1748 |
83 | 불일폭포에서 만난 조각달 5 | 볼프강 | 2005.07.31 | 1557 |
82 | 비에 젖은 지리산 산나리 | 성수자 | 2004.09.16 | 1907 |
» | 뽕에대한 기억 | 볼프강 | 2007.10.25 | 1364 |
80 | 사랑의 또 다른 이름~지리산 눈꽃 4 | 안수동 | 2005.02.25 | 2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