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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5.02.26 19:05

국화차를 마시며

조회 수 1349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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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차를 마시며

             - 솟대가 되어 -

유리다관 안에서
국화꽃이 춤을 춘다
온 몸 다해
받아낸
뜨거운 찻물에
녹아드는 노란빛, 노란 그 향,
가득하다

창문 앞 어린 소나무는
방울방울 눈 녹는 물 떨구며
기지개를 켜고
백구는 앓는 소리 내뱉으며
이방인들의 봄내음을 맡는다

온몸 감싸는 햇살을 실눈(眼)으로 받아 안고  
다오실 한켠에선
겨우내 묵은 이야기가
다관 속에서 걸러지고, 또 걸러지고,
국화차 단맛은 가슴에 남아
나(我)를 만나라고 재촉한다
            
솟대 옆엔 솟대 같은 새가 노래하고
지리산 사람들의
맑은 얼굴, 구르는 웃음소리는
깃대봉 깃발되어 펄럭이고
나(我)를 찾아 떠난 나(我)는
삼신봉 모퉁이 바람 맞으며  
눈덮힌 천왕봉 향한 솟대가 된다.

  • ?
    산에 미친 사람 2005.02.26 20:44
    차 한잔 마신 후는
    속절없는 세월도
    차향에 녹아
    그리움에 보고픔에
    머언 지리 산능 까기
    애돌아 온다.
  • ?
    섬호정 2005.03.02 06:22
    부럽습니다.다오실에서의 능선 샘님!
    지리 솟대를 그리며 마시는 茶心에
    저도 스며듭니다
    '창문 앞 어린 소나무 방울방울 눈 녹는 물 '
    떨굼을 보며 노란 국화차로 가을향을 뿌리시네요
    봄 내음이 가득한 茶詩가 아름답습니다 합장
  • ?
    진로 2005.03.05 11:10
    국화차 한번 마시러 다오실에 들러봐야겠습니다.
    술 좋아하는 저도 다오실에 가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국화향내에 훔뻑 취해보고 싶습니다.
  • ?
    선경 2005.03.08 02:59
    햇살 가득한 다오실한켠에서...
    국화향 그윽한 차한잔속에 평온하신 능선샘님의
    잔잔한 미소 그려봅니다
  • ?
    섬호정 2005.03.21 15:12
    가을이 이미 저 만큼 지난 이른 봄녁
    가을의 신선차로 국화차 한잔 마십니다
    보이차에 어우러져 풍기는 향이
    토굴 안에 그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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