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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시인의 겨울 아리랑






                                                        












          어머니와 무 시래기

             칠암 서석조


          시퍼렇게 퉁퉁 부은 무청을 얻어 모아
          새끼로 촘촘 엮어 처마 밑에 걸어 놓고
          정성껏 뒤적여 가며 몇날을 말렸는데

          시큼한 여물내음이 후줄근히 풍겨지며
          시래기로 낭패 보신 어머니가 떠 오른다
          바람에 그네 타듯이 그 가을비도 내리고

          어느 날 집에 홀로 비 설겆이 하실 적에
          감나무에 높이 걸린 시래기를 못 내리셔
          여물로 삶아 내시며 애타하신 어머니!

          지금은 그 아들이 유전질로 이어 받아
          푸성귀도 양식 삼아 버릴 것을 없이하려
          실없다 여김 받으며 억척으로 엮어 건다






          무우청(菁)

          도명 오영희


          세파 속 백일 정성 寶珠 하나 키웠다
          출세간, 속절없이 인연마저 끊어지고
          무우청 아린 줄기만 시퍼렇게 남겼네.


          청(菁)으로 웃자라며 너만을 지켰더니
          세월에 싹둑 잘려 훌쩍 가고 없는 너
          잊으려 몸부림치듯 엮이고 또 엮인다.


          노점상 벽붙이에 쌓여서 우는 청(菁)을 ,
          길 잃은 자식 찾듯 집으로 안고 왔다
          알뜰히 엮고 엮어서 건너가는 엄동설한.


          생명을 잉태하여 깊은 사랑 그 열 달
          물 먹고 해를 쬐며 너를 위해 숨을 쉰다
          세상사 愛別離苦라는 병풍 같은 마음 접네.



          무우청을 엮으며
          고국의 겨울추억에 행복하세요


          Vox Koreana [고국소식]편에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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