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 발자국 따라
김 연 주
섬진강 모래밭에 찍힌 발자국
언제쯤 지나갔을까
휘감는 삼신봉 바람 타고
거슬러 올라감은
데미샘1) 찾아 나선 걸까
강물에 휩쓸리지도 않고
바람에 흩날리지도 않았는데
갈수록 희미해지는 화살발자국
희미해진다는 건
용서를 의미하는 것일까
넘실대는 푸른 침묵 앞세워
더듬어 보는 모래알 생각
굴리며 날아오른 자국마다
부활하는 나의 첫 마음.
1) 데미샘 : 전북 진안군 백운리 섬진강 발원지
겨울여행 하동섬진강 모래밭에서 데미샘으로
날아 오르는 물새의 화살 발자국을 보는 산행가
김연주시인의 부활의 마음 선시로 읽습니다 .
[하동송림영상편지에서] 시인님의 글을 올리며
섬호정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