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산행(夢中山行)
-지리산에서-
잔등에 흠뻑 벤 땀 지리산을 헤매었다
제석봉 고사목이 설경속에 꿋꿋하다
산죽이 푸른 손 내밀어
세석길 입춘 연다.
눈 쌓인 너덜길엔 인적 하나 없지만
임걸령 샘물 소리 갈증 축이라 따라온다
흰 구름 둥실 떠 있어
노고단 길을 연다.
상현달 옹위하는 벽소령 푸른 별들,
삼신산 불일폭포 얼음 기둥 사열보며
무량겁 휘 돌아와도
보름달 한 몸 못 채운 길...
산신의 허락없어 상고대 인연 멀고
백무동 비박터엔 여직,
영동할미 도사린다.
연민의 반야봉 바라보고
한없이 뇌이는 몽중...
-Annapolis 의 입춘절에 도명 합장-
머나 먼 추억
오늘밤엔 그렇게 그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올겨울 꼼짝못하고 지리등짝한번 밟지못했답니다. 이젠 여행도 못하는데 닉네임도 바꿔야할듯합니다. 자격미달로 ㅎㅎㅎ
얼마전에 동대문 에베레스트에 갔었어요. 그 냄새가 그리워서...역시나 기대에 맞게 좋았구요. 그러고 보니 두분모두 이국에 계시네요. 다음엔 제 차례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