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산행기>시문학방

2004.12.22 00:18

문학산

조회 수 1339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문학산에서

                            김 연 주

오솔길을 거닌다
낙엽을 밟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휑한 하늘은
가을이 떠나고 있음을 알려준다

새소리도 드문 야트막한 상수리나무 아래
다람쥐 한마리가  
남은 도토리 한톨을
두 손에 꼭 쥐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천천히 발자국 소리를 줄이면서
미안하다. 다람쥐야, 새들아,
사람공룡들을 용서해다오
우린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우리들의 것인 줄 알고 있거든.
그렇게 생각하고 있거든.
미안하다. 다람쥐야, 새들아,

오솔길을 내려온다
솔향기가 어둠과 함께 내려앉는 이 저녁에
시린 하늘을 가슴에 안고.







  • ?
    眞露 2004.12.22 17:54
    지난 산행때 눈을 밟으며 걸으면서 능선상에선 다람쥐 한마리 새 한마리
    구경도 못했는데 너무 추워서 일까요?
    마음 쓰심에 감복합니다.
  • ?
    오 해 봉 2004.12.23 22:27
    다람쥐와 새들까지 배려 하셨네요,
    문학산옆으로 수백번 지나다녔어도 한번도 올라가보지는 못했네요,
    언제한번 올라가 봐야겠네요.
  • ?
    섬호정 2004.12.24 10:52
    부용님, 詩心의 산행길 아름답습니다
    휑한 하늘... 솔향의 오솔길...
    겨울 잠깐나들이로 눈에 들어온 다람쥐...
    시린 가슴 내림길에서도
    그 사랑 안고오는 포근함이 은은합니다.
    찬 날씨 마저도 훈훈한 분위기입니다 합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9 벚꽃 앞에서 박희상 2005.04.26 1165
178 향수의 강 1 도명 2007.08.30 1199
177 고 구 마 때까치 2005.10.07 1199
176 천왕봉 /얼님 섬호정 2004.10.08 1230
175 모닥불 첫 사랑 박희상 2005.03.19 1245
174 지리요정 그 운해에 4 도명 2004.09.16 1255
173 광교산에서 1 김현거사 2005.12.03 1262
172 유월.. 1 도명 2007.06.13 1279
171 노고단 에서 1 ( 도명) 1 섬호정 2004.09.17 1282
170 밤을 치다가 1 볼프강 2005.12.15 1289
169 [re] 답시/능선샘님 시.. 도명 2006.08.20 1302
168 산촌서정 1 김용규 2005.04.18 1309
167 가서 들어 보라 도명 2004.09.29 1316
166 노고단에서 2 (도명) 1 섬호정 2004.09.17 1317
165 가을의 소리(假題) 7 도명 2004.09.20 1325
164 늦단풍 들다 3 때까치 2006.11.22 1331
163 풍성한가을 달과달 2007.09.03 1335
» 문학산 3 부용 2004.12.22 1339
161 돌아온 죽선재에서 /장마 1 도명 2005.07.13 1343
160 북한산 부루스~ 1 도명 2004.09.20 134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