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할머니 가을날 호미날이 밭 이랑에 시를 쓴다 그립게 살금쓰고 땀방울로 지우다가 영글은 햇살을 밟고 가을시를 쓰고있다 사알살 배추포기 털어낸 밭 이랑에 기나긴 독백으로 나래펴는 흙의향기에 골골이 시어 고르는 밭두렁의 시인이여 할머닌 밭이랑에 시를심는다 정성들여 세월로 먹을갈아 또 지웠다가 다시쓰는 그리운 사랑이 붉다 할머니의 시속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