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호남을 잇는 뱃길이 20여년만에 다시 열린다.
여수시와 ㈜온바다 여수지점은 18일 “여수와 경남 하동군을 연결하는 관광여객선 ‘아라리호’를 25일부터 운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60t급 아라리호는 25노트의 운항 능력을 갖춘 쾌속 선박으로 정원은 1백20명.
여수시 교동 여객선터미널을 출발,오동도를 거쳐 남해대교앞 노량나루에 일부 손님을 내린 뒤 섬진강을 거슬러 하동읍 목도리 문도선착장까지 하루 한차례 왕복 운항한다.왕복 운항시간은 3시간이다.
귀항때에는 지리산권 유람을 마친 관광객들을 싣고 섬진대교 ∼ 태인도를 거쳐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앞 묘도를 통과해 여수항으로 입항한다.
요금은 하동읍까지 성인 1만7천원(어린이 8천5백원)이며 왕복 요금은 3만4천원.
오동도 ·노량 ·이락사 등 임진왜란 유적지를 찾는 사람과 광양제철 ·여수석유화학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 방문객들에게 사랑받는 뱃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83년까지 여수에선 남해 ∼ 삼천포 ∼ 통영을 거쳐 부산까지 정기여객선 강화호(1백50t급)가 승객과 다양한 해산물,크고 작은 봇짐 등을 싣고 영·호남을 오갔다.
그러나 남해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승객과 화물을 고속버스 등 차량에 뺏기면서 해양 여객운송사업이 사양길에 들어 결국 1983년 운항을 중단해 영 ·호남 바닷길이 끊어졌다.
이 회사 홍대영 과장은 “여수∼하동 뱃길은 바다와 강을 잇는 국내 유일한 여객선 노선”이라며 “한려수도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운항허가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dhk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