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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박경리(朴景利·74)의 대하소설 ‘토지’에 나오는 최참판댁이 임무 교대를 한다.
경남 하동군은 토지의 주 무대인 악양면 평사리 상평마을 2천8백평에 최참판댁 건립 1단계 공사를 최근에 마쳤다.사업비 34억원을 들여 안채 ·사랑채 ·행랑채 ·문간채 ·별당채 ·초당 ·사당 등 한옥 열채를 준공한 것이다.

‘사랑 뒤뜰을 둘러친 것은 야트막한 탱자나무 울타리다.울타리 건너편은 대숲이었고 대숲을 등지고 있는 기와집에 안팎일을 다맡는 김서방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울타리와 기와집 사이는 채마밭이었다.’

건물구조와 배치는 이러한 소설내용을 최대한 반영해 설계했다.1단계 공사를 끝내고 내년 8월까지 2단계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벌써부터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2단계 공사는 중문채 ·뒷채 ·우물채 등 한옥 네채를 더 짓게 된다.

새로 지은 최참판댁에서 악양면 소재지쪽으로 2.3㎞쯤 올라간 지리산 형제봉 아래인 정서리 상신마을에 가면 고색이 창연한 위엄있는 팔작지붕 기와집이 나타난다.

바로 ‘조 부자집’으로 불리우는 조한승(趙漢勝·75)씨의 기와집이다.대지 1천여평에 본채 ·문간채 ·행랑채 등이 있는 이 집은 소설 ‘토지’를 읽은 관광객들이 악양면을 찾아왔다가 최참판댁으로 잘못 알고 찾아 오는 집이었다.

봄 ·가을 주말이면 마을 입구에 관광버스 10여 대가 주차할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붐볐다.


집주인 趙씨도 항상 대문을 열어두고 관광객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함께 뒤뜰의 과일을 따주는 등 최참판댁으로 알려지는 것을 즐거워했다.

1백70년 전에 지은 이 집은 나무를 모두 마을 뒤 지리산에서 구해다 20여명의 목수들이 5년에 걸쳐 지은 집으로 전해온다.전통 한옥양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집주인은 바뀌었지만 원 주인의 가족사가 최참판댁과 흡사하다고 알려지면서 유명해 졌다.

이 마을 김재경(金在京 ·56)이장은 “우리 마을의 자랑거리였는데 앞으로는 새로 지은 진짜 최참판댁으로 관광객들이 몰려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 지은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 상평마을 주민들은 이를 은근히 반기는 눈치다.

최참판댁 입구의 토지다원 주인 박장렬(朴璋烈 ·55)씨는 “주민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작은 장사라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지은 최참판댁을 둘러보면 소설 토지의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행랑채를 지나면 우물이 있고 별당아씨가 김환과 사랑을 싹틔웠던 별당채가 나온다.쪽문을 지나면 최참판댁 당주(當主)인 최치수가 책을 읽던 사랑채가 위엄있게 버티고 서 있다.사랑채 앞뜰에 서면 어린 서희가 머슴 구천이의 땀에 젖은 잠방이 뒷자락을 잡아당기며 놀던 모습이 떠오른다.

윤씨부인이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기도하러 갔다가 동학군 장수 김개주에게 겁탈당하는 연곡사도 지척에 있다.마을 가운데는 소설 속 임이네와 강천댁,두만네,막딸네 등이 신세한탄을 하며 시름을 털어놓던 공동우물과 빨래터가 그대로 남아있다.

주변에 고소성 ·쌍계사 ·청학동 ·송림공원 등 가족과 함께 둘러 볼만한 관광지도 늘려있다.봄에는 야생녹차맛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테마여행 가이드 성락건(成樂建 ·55)씨는 “악양면을 와 보지도 않았다는 박경리씨가 묘사한 소설속 내용이 현실과 너무 흡사하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하동=김상진 기자 daed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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