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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비지정 등산로 중 최대의 쟁점에 선 칠선 -  각단체의 첨예한 대립 무엇이 문제인가?

사람인가? 곰인가?

나는 우선 지리산 칠선계곡을 비롯한 비지정 등산로의 역사와 쟁점을 이야기 하기 전 반달곰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바로 환경부와 공단이 반달곰 복원사업을 계획하면서, 소위 말하는 자연휴식년제 및 특별 보호구 지정구가 연장 확대되고 있다는 근거설을 제기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론 반달곰 뿐만아니라 많은 희귀 동식물의 복원, 즉 사라져 가는 여타 종복원의 이유도 있겠지만 그 가장 중심에는 반달곰이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러하다.

1999년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시작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 복원 기술 개발 사업이 3년여의 기간을 거쳐 그 결실로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야생동물 복원사업의 정점으로 실시해오던 반달곰 '장군'과 '반돌'을 지리산에 2001년 9월 방사하게 된다.

이어 2001년 11월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가 종료되었으나, 반달곰 '장군'과 '반돌'에 대한 복원사업의 기초 자료 확보 및 지리산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게 되고...

이에 환경부와 공단은 국립환경연구원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해오던 반달곰 '장군'과 '반돌'에 관한 반달가슴곰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지리산 남부사무소에 반달가슴곰관리팀을 2002년 5월 12일 조직하였다.

그리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2004년 4월 30일(금). 구례에서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 워크샵을 개최해, 주민들과 산꾼들의 의견을 배제한 채, 다종의 반달곰을 지리산에 방사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환경부와 공단은 반달곰 복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달가슴곰관리팀을 2005년 11월 28일 국립공원연구원 산하 종복원센터로 확대 개편하였다.

지리산에서의 곰과 사람의 공존을 떠나, 중요한 사실은 그때 반달곰 방사결정을 내린 구례 워크샵의 참가자들은 대략 이러하다.

반달곰 복원팀과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을 비롯, SBS, 문화일보, 진주MBC, 녹색연합, 지역대표 등등이 있었지만,.. 참석자의 상당수가 곰 복원팀과 공단 직원들이라는 사실이었다.

결론은 곰 복원에 있어, 소위 지리산의 진정한 주인이라 할 수 있는 탐방객(산꾼)은 전혀 없었으며, 아예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그 누구도 지리산을 산행하는 산꾼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없었음은 물론,...신경도 쓰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렇게 시작된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의 시작은 곧 자연 휴식년제의 연장과 확대를 지속하는 대세로 자리잡고 말았음을 나는 주장하고 싶다.

그런 결론를 가정하여, 아니 반달곰을 방사 보존하기 위해 출입통제 구역을 설정했다고 생각하고 지리산 국립공원의 면적을 나누어 보자.

현재 지리산 국립공원의 면적은 약 471㎢.  반달곰을 방사하며, 출입통제 구역으로 묶인 곳이 159㎢. 지리산 국립공원의 약 1/3 이다.

그 당시가 6마리였는데, 향후 50마리까지 방사한다니,.. 앞으로 그만큼 산행 통제구역은 늘어날 것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앞으로 곰을 위해 국립공원 탐방객 수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서서히 고개를 쳐들고 있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식물학자인 성신여대 강모 교수는반달곰이 살 곳은 지리산뿐이니, 지리산의 특정 고지 이상은 인간의 활동을 전면 차단하라는 의견을 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현재 반달곰 복원을 추진하는 많은 사람들, 그들은 방송국PD나, 환경 단체 연구원, 대학교수이지 지리산 산행을 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뿐만 아니라 또 있다.

지금은 입장료가 폐지되었지만, 곰 복원 프로젝트 비용을 앞으로 2012년까지 약 400억에서 1000억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곧 탐방객(산꾼)의 돈으로 탐방객(산꾼)을 배제한 채,곰을 위해 우리들의 소중한 세금을 사용하고 낭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한마디로 요약해보면 곰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주말마다 지리산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고, 그들에겐 곰이나 자연환경이 중요하지,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과 다양한 등산로 확보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일수도 있다는것이다.

곰 복원과 곰의 서식을 위해선 지리산의 상당수를 곰에게 내어주는 게 당연하다는 것,... 그것이 바로 그들의 생각인 것이다.

곰에 의해 지리산의 상당 등산로가 폐쇄되고, 탐방객 수를 제한하고, 나중에는 지리 종주산행까지 없애지 않을까 심히 우려스럽다.

자, 그럼 이제 칠선계곡 개방과 관련한 각 단체의 입장을 살펴보자.

우선 입장을 살피기 전, 칠선개방에 관여하고 있는 각 단체의 현황을 살펴보자.
행히도 우리 산악인의 단체는 빠져 있지만,...

첫 번째 단체는 ,추성리 마을을 중심으로 한 마천면 일대 주민, 즉 주민단체이다.

두 번째 단체는, 함양군이다.

세 번째 단체는, 학술, 환경단체이다.

네 번째 단체는, 국립공원관리공단이다.

현재 칠선개방과 관련해 각자의 목소리를 내는 단체는 이 4곳이다.

이 중 개방을 주장하는 단체는 주민단체와 함양군이다.

주민단체는 생존권 사수를 외치며 칠선개방을 무조건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생존권 차원은 아니지만, 함양발전의 핵심사업과 함께 칠선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복안을 가진 함양군은 칠선의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기에,
이 두 단체는 개방이라는 똑같은 입장을 지니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럼 세번째 단체인 학술, 환경단체의 입장은 무엇일까?

우선 입장을 말하기 전,

여러 학술 환경단체를 이끌고 있는 핵심 단체는 과연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이하 국시모)과 실상사 지리산 생명연대(이하 생명연대)이다.

이 두 단체의 칠선개방과 관련한 성명서를 먼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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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관리공단(이하 공단)은 2006년부터 국립공원내 생물서식지 보호와 복원을 주 목적으로 6기 자연휴식년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간 관리상의 편의를 위한 자연휴식년제, 성과적 자연휴식년제 시행, 자연휴식년제 시행 후 방치 등의 지적을 받아왔던 것을 상기한다면 이는 적절한 전환이라고 판단된다.

이후 공단은 국민에게 자연휴식년제 지역이 생물종의 보호를 위한 출입금지 지역임을 홍보하고, 자연휴식년제 지역에 대한 복원과 정밀 모니터링, 생물서식처 확보를 위한 탐방로 삭제, 지역사회 설득, 자연휴식년제 제도에 대한 재검토 등의 방법으로 자연자원 보전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탐방로(6.2km)에 대하여 계곡오염방지와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자연휴식년제를 2년 연장한다고 하였지만 6기 자연휴식년제의 다른 지역이 5년, 10년 단위로 시행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뭔가 다름을 알 수 있다.

그간 우리는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마폭포에서 천왕봉 일대가 한국전쟁 이후 벌채 피해가 없던 곳으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도 보존이 가장 잘 된 지역 중 하나이며, 치밭목∼써리봉∼대원사, 칠선계곡∼국골은 토착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라는 점을 이유로 칠선계곡 탐방로를 정규탐방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주장에 대하여 국립공원에 인접한 추성리 마을 주민들은 당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6년 2월 2일 있었던 3차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은 ‘자연휴식년제 지정 당시 안전시설 확보 후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왜 개방하지 않는가. 칠선계곡은 주민(추성리 마을 주민)들의 젖줄이다. 만약 칠선계곡을 막으려면 다른

곳을 개방하라. 우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못 믿겠다.’는 주장을 하였다.

당일 주민간담회는 ‘2년이라는 자연휴식년제 연장 기간 동안 칠선계곡 일대에 대한 자연자원조사와 추성리 마을의 자연친화적인 삶에 대한 연구를 한 후 자연휴식년제 개방을 검토하자.’는 2차 주민간담회 결과를 확인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의하여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하였다. 다만

일부 주민들이 ‘우리가 왜 칠선계곡 개방에만 목을 매달고 있느냐, 우리 나름의 삶을 찾아야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하여 칠선계곡 무조건 개방이 모든 주민들의 의견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차 주민간담회는 ‘주민들의 단일한 의견을 모아 5일 이내에 공원사무소에 전달한다.’로 끝맺음을 하였으나 주민들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우리가 칠선계곡 탐방로 개방에 반대하는 이유는 칠선계곡의 생태적 원시성과 다양성, 야생 반달가슴곰 서식과 2005년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주요 이동통로 가능성 등 때문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며, 종 복원을 위하여 국립공원연구소가 위치해있고,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지리산국립공원 관리의 핵심은 주 5일 근무에 따르는 산행 인구의 증가, 종주 산행에 대한 욕구 상승, 관성적인 산행 문화 등으로 높아지고 있는 이용 밀도와 국립공원 탐방에 맞지 않은 이용 행태를 생태적 수용력에 맞게 어떻게 적절히 관리하느냐이다. 또한, 이러한 국립공원 관리 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어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비롯한 야생동식물 서식처로서 지리산국립공원의 위상을 제대로 찾아주는 것이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모든 국립공원이 안고 있는 국립공원 내의 과도한 사유지 비율을 어떻게 점차적으로 줄여나갈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다. 한시바삐 공원 내 사유지를 국유화하는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적극적으로 사유지 매수에 나서야 할 것이다.

칠선계곡을 개방할 경우 탐방객의 편의를 위하여 탐방로에는 수많은 안전시설이 설치될 것이며,
마폭포 어딘가에는 대피소를 세워야 할 것이다. 대피소까지 설치된 칠선계곡에 반달가슴곰이 살 수 있을까?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지리산국립공원에서마저 야생동물 서식처를 좁히는 정책을 편다면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 한다.

공단은 칠선계곡 자연휴식년제 2년 연장 기간 동안 칠선계곡 일대의 자연자원에 대한 정밀 조사를 수행하고, 추성리 마을의 사례를 통하여 국립공원 안과 인접 마을의 자연친화적 삶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당연히 칠선계곡의 개방 여부는 2년 후에 결정해야 할 문제이므로 그간 칠선계곡 탐방로에 설치 예정이던 안전시설사업은 중단되어야 한다.

칠선계곡은 자연휴식년제로 인한 여러 갈등이 농축되어 있는 곳으로 이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진행하느냐는 지리산국립공원의 미래상, 국립공원관리공단의 갈등관리 능력 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06. 2. 23

지리산생명연대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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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의 내용처럼 학술 환경단체의 핵심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이 두 단체는 칠선개방에 반대의 뜻을 뚜렷이 하고 있다.그런데, 성명서 내용 중 반대의 이유 중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지리산국립공원 칠선계곡 마폭포에서 천왕봉 일대가 한국전쟁 이후 벌채 피해가 없던 곳으로 우리나라 국립공원에서도 보존이 가장 잘 된 지역 중 하나이며, 치밭목∼써리봉∼대원사, 칠선계곡∼국골은 토착 야생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라는 점을 이유로 칠선계곡 탐방로를 정규탐방로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우리가 칠선계곡 탐방로 개방에 반대하는 이유는 칠선계곡의 생태적 원시성과 다양성, '야생 반달가슴곰 서식과 2005년 방사한 반달가슴곰의 주요 이동통로 가능성' 등 때문이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 국립공원이며, 종 복원을 위하여 국립공원연구소가 위치해있고,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곳이다.>

<칠선계곡을 개방할 경우 탐방객의 편의를 위하여 탐방로에는 수많은 안전시설이 설치될 것이며, 마폭포 어딘가에는 대피소를 세워야 할 것이다. 대피소까지 설치된 칠선계곡에 반달가슴곰이 살 수 있을까?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지리산국립공원에서마저 야생동물 서식처를 좁히는 정책을 편다면 우리나라 국립공원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까 한다.>

이처럼 성명서 중 대부분이 반달곰이 살기 위해서 칠선을 비롯해 동부능선의 개방을 반대한다는 것이 그들의 논리이다.

그런데 한가지 우려할점은  이번 칠선계곡 용역을 맡은 단장이신 유기준 교수와 칠선 탐사 산행에 나선 환경담당 오구균 교수는 바로 '국시모' 전문위원회 위원장과 간사를 맡고 있으며, 두 분 다 국시모의 운영위원이다.

또한 국시모 부위원장은 바로 반달곰 복원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신  우두성 교수님이다.

나는 모든 교수님들의 인격과 학문적 소신 그리고 중립적 입장에서 칠선개방에 대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지만 향후 용역 결과의 발표이후 그 결과에 따라 용역팀의 단장을 맡으신 유기준 교수님의 위치는 마을주민들에게 오해의 소지를 살 우려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네 번째,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입장이다.

그들은 주민과 환경단체의 입장을 고려, 겉으론 중립적 태도를 보이며 용역팀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용역팀을 누가 선정했는가이다. 바로 국립공원 공단이다.

그럼 국립공단 역시 결론적으로 말해 반달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칠선계곡과 동부능선의 개방을 막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지리산이 인간만을 위한 지리산이 되어서도 안 되겠지만, 반달곰과 야생 동식물을 위한 지리산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지리산의 수많은 능선과 계곡과 길들을...
개체수가 정확히 확인되지도 않은 반달곰 몇 마리에게 내어주고, 되려 수십만 명의
인간은 고작 주능선과 몇 개의 지정 등산로로 밀려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탐사 때도 장터목대피소에 자서 알지만, 이미 주능선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젠 대피소라는 산장에서는 잘 곳이 없다.

그런 현실 앞에 비박과 야영은 불법이 되어 있다.

지리산에는 불무장등, 한신지계곡, 용수골, 국골, 두류능선, 왕등재를 포함한 동부능선, 하봉, 허공다리골, 심원, 달궁, 심마니능선, 묘향대, 종석대, 월령봉, 왕시루봉,
칠선계곡, 조개골, 장당골, 묘봉치, 7개 사찰, 와운골, 초암릉, 황금능선, 도장골,
토끼봉(칠불사)...

그외 희미한 모든 능선과 계곡들. 그 호젓하고 아름다운 길들을 비지정 등산로로 칭하며 자연휴식년제라는 올가미로 가두고 '통제'로 묶어두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반달곰이 있다는 사실앞에 어쩜 칠선계곡 개방의 방향이 한쪽의 방향으로 지우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리고 그것이 그게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 나는 그저 답답하고 암울할 뿐이다.

나는 나의 이런 생각이 편견돤  생각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나는 칠선의 개방과 폐쇄 그 유무에 앞서 여러 산악인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 우리가 갈망하는 국립공원의 보존이 결코 어떤 한 분야의 특성이
전부를 차지 할수 없으며 결코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방사와 복원의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다른나라 반달곰을 위해서,.....

끝으로 곰과 관련한 두편의 신문기사를 기재하며 네 번째의 글을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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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16일 (목) 19:12   민중의소리

당장 그 잔혹한 생태실험을 그만두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풀어놓은 반달가슴곰 한마리가 또 죽아나갔다. 그것도 자신들을 데려와 풀어준 공단직원이 설치한 덧에 걸려 비참하게 죽어나갔다.

지금 한심하기 이를데 없는 잔혹한 생태실험이 지리산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자연성의 복원이란 미명하에 벌어지고 있는 이 잔학행위는 앞으로도 당분간 멈춰질 것 같지 않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자기가 태어나고 자라난 곳에서 강제로 옮겨져 낮선 곳에 던져진다면
어떻겠는가?

기후조건도 다르고, 토양도 다르고, 먹이도 달라진 상태에서 그들이 받는 스트래스는 어떠할
것이며, 더구나 자신들 생존에 최악인 조건에서는 또 어떠한가?.

주변 아무리 돌아봐도 광할한 산림지대로 제 아무리 돌아다녀도 인간 냄새 맡아보기 힘들었던 곳에서 잡혀와서 연간 수 십만명이 등산화 신고 오르락 내리락하고, 저 아래 캠핑장에선 고기 굽는 냄새가 풍겨대는 지리산에 풀려졌다면 과연 그 불쌍한 곰들은 어떻게 살아가겠는가?

양봉꿀을 훔쳐먹다가 쫓겨나고, 등산객 꽁무니나 졸졸 따라다니고, 민가에 출몰해 난장판을 벌이고, 밀엽꾼들에게 위협받고, 올무에 걸려 비명횡사하더니, 급기야는 자신들을 풀어놔준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들이 놓은 덧에 걸려 죽어갔다.

덧으로 일시 포획해서 발신 목걸이를 교채하려다 그랬다고 했다.

세상에나!

타이가 숲을 활보하던 곰을 데려와 인간냄새 훨훨 풍겨대는 곳에 풀어 놓으면서 그것도 모자라 성춘향이가 옥중에 형벌로 썼던 칼을 차듯이, 그 두껍고 안테나 삐죽나온 송신기를 목에 달고 평생을 보내게 하는 것이 자연복원이고, 생태계 복원이란 말인가?

국립공원 지리산에 차를 타고 가본적이 있는가?

차를 타고 지리산을 넘어 갈 일이 있다면 반드시 입장료를 내야 한다. 경상도쪽에서 가던지 전라도 쪽에서 가던지 반드시 내야 통과된다. 그냥 통과만 해도 내야한다. 그 중간에 화장실 좀 보고 음료수 한잔 마시고, 좀 쉬었다 가려고 휴계소에 들러도 돈을 내야한다.

그럴때마다 매번 생각한다.
그 옛날 영국의 셔우드 숲에서 여행자들이 로빈훗에게 금품을 내놔야 할때,
조선조에 선조들이 임꺽정에게 산중에서 통행세를 내야 했을때
바로 이 기분이었을까?

물론, 걷은 돈으로 공단 직원들 월급주고, 시설물 보수하고, 이쁜 팜플렛 만들어 나눠주고...대부분 좋은일에 쓰일것이다. 그러나 또한 그돈은 애꿎은 러시아 곰돌이들에게 치명적으로 귀찮게 하는데에도 들어가고 있다.

나는 지금이라도 당장 지리산 곰 생태 복원사업을 집어치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 좋다고 치자. 다 잘되었다고 치자...

그래서 송신기 단 곰들이 지리산 생태에 성공적으로 적응해서 오순도순 곰돌이 곰순이 연애도 잘해 귀엽고 앙증맞은 새끼곰들을 낳았다고 치자.

지난번에 20마리 풀어놨는데, 농민들이 벌꿀농사 망쳤다고 난리를 쳤다. 지나가는 등산객 앞에 훌쩍 훌쩍 나타나 기겁을 했다고 했다. 자꾸 민가로 내려와 사고를 친다고 했다. 그것도 아직 야생성이 완전하지 않은, 떠돌이 개들보다 순했던 곰돌이들이었다.

만약에 기적같이 모든게 다 잘되어서 30마리가 되고 40마리가 되고, 더 불어나서 인근 덕유산을 건너 속리산, 월악산, 치악산 ... 모든 산중에 골고루 이상적으로 자연번식에 성공했다고 치자. 그 옛날 등산객들 따라다니며 먹을것을 구걸하던 순한 곰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그랬듯이 한반도 생태계 피라미드 정점에서 산천을 호령하는 말그대로의 야생곰이 되었다치자.

맙소사!

겨울철에 먹을 도토리까지도 싸그리 걷어가는 인간에 실망한 다람쥐들에게, 인간들이 나중에 빼꼼히 베풀었던 눈꼽만큼의 적선을, 그 수백키로가 나가는 무시무시한 야생 반달곰들에게도 과연 베풀수 있을까?

도대체 이 빌어먹을 곰 복원사업이 말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가?
좀 거칠게 말해 현재 하고 있는 곰 복원사업은 또 다른 동물학대 이다.

요즘 밀엽감시가 쪼끔 제대로 이루어져서 야생 맷되지들이 좀 늘었다. 그래서 조금만 내려가면 사방이 아파트 천지인 이땅에서 제 영역을 확보하지 못한 멧돼지들이 내려와 어슬렁대다 사람들 눈에 띄었다하면 다들 제명에 죽지 못하고 그 비참한 말로를 전국에 생중게 하고 간다. 야생곰들 보다 한참 작고 힘없는 멧돼지들 조차 인간들은 어쩔줄 몰라하며 허둥대다 결국 죽이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기 일쑤인데 야생 곰들에게는 오죽하겠는가?

같은 종족조차 사상이 다르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임대아파트에 산다고, 다리를 전다고 ...죽이고 멸시하고 학대하고 소외시키는 족속이 인간들이다.

하물며, 사자의 그것보다도 날카로운 어금니를 갖고, 표범에 버금가는 민첩성을 보유하고, 불도져같은 힘을 보유한 러시아 곰돌이들이 제대로된 대접을 받으며, 인구밀도가 세계최고 수준인 이땅에서 인간들과 평화롭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지금 지리산에서 갖은 쌩 고생을 하고 있는 불쌍한 곰들이 있어야 할 곳은 자신들이 태어나고 자란 자신들의 고향땅이다. 번짓수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

그동안 걷어들인 국립공원 입장료를 이런식으로 아주 나쁜 방법으로 탕진하면 못쓴다.

차라리 그 막대한 비용으로 무지막지하게 덮어놓은 지리산의 불필요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를 걷어내는데 쓰던가, 지리산에서 기존의 터를 잡고 사는 동물들이 안심하고 건너다닐 수 있는 제대로된 생태통로를 건설하는데, 쓰이는게 좋지 않은가?

무지막지한 외국 동물들을 수입해 들여와 낮선 곳에 풀어놔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당장 수 만년동안 이땅에 자신들 조상의 태를 묻어온 우리의 친근한 동물들이 아스팔트위에서 납작하게 눌려 죽는것을 막는게 급선무 아닌가?

무슨 조직이 생기면 그 조직은 그 자체로 생존하고 확장하려 무던히 애를 쓰는 법이다.필요없는, 백해무익한 사업을 만들어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해 선전하면서 자기 조직의 필요성을 알리기도 한다. 나는 혹시라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이 경우가 아니길 바란다. 단지 잘못된 생태복원의 관점에 기인한 것이라고 믿는다.

정원에 나무를 옮겨심고, 연못을 파서 잉어를 풀어놓고, 수석들을 캐와서 박아 놓는 것처럼 자연은 복원되지 않는다. 지리산을 아니 자연생태계를 무슨 대저택의 정원이나 동물원 처럼 관리하려는, 자신들의 뜻대로 맘대로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버려야 비로서 진정한 생태주의적 사고가 시작된다.

지금 인간이 자연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은 " 그냥 냅 둬라 !" 이다.

/ 홍명희 기자

※진보언론 최초의 1인 미디어 '민중의소리 블로그' blog.voiceofpeople.org

'현장의 감동 살아있는 뉴스' ⓒ민중의소리 www.v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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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최후의 원시림 ‘지리산 칠선계곡’   등산로 개방 뜨거운 논란

남한 땅 최후의 원시림 지대인 지리산 칠선계곡의 등산로 개방 여부를 놓고 해당 지자체와 환경단체 등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 박기환 자연보전부장은 지난 7년간 자연 휴식년제로 묶여 있던 지리산 칠선계곡 탐방로 가운데 일부 안전시설을 완비한 구간에 한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그러나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탐방로의 추가 개방,특히 중반부터 정상 등정로의 개방은 절대로 안 된다는 입장이다. 이 곳은 야생곰과 노루,삵 등 대형 야생 포유류의 최후 근거지이자,다양한 고산 희귀 식물종이 사는 ‘한국 토착 동식물의 씨앗 저장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단 지리산관리사무소의 고병준 소장은 “내년이후 자연 휴식년제는 그대로 연장 적용하되 현재 추성리 매표소에서 선녀탕까지 3km만 허용돼 있는 출입구간을 비선담 구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본부에서 검토중”이라며 “내달 중순쯤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단측은 선녀탕,옥녀탕,비선담의 안전시설 및 보완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리산생명연대의 김혜경 교육부장은 “나무계단과 대형 교량 같은 과잉친절은 결국 등산객을 더 많이 불러들여 다시 정상까지 구간에 대한 개방압력을 높일 것”이라며 “험하기 때문에 자기 몸을 지킬 수 있었던 칠선계곡이 망가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공단 지리산사무소 정원옥박사는 계곡을 모두 8번 건너야 하는 전 구간에 교량을 세우려면 40억원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칠선계곡 개방 확대방침은 더군다나 지리산 남부사무소가 시행중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과 배치된다. 복원팀은 지난달 치밭목 산장쪽에 연해주산 야생 반달가슴곰 6마리를 풀어 복원지를 지리산 동쪽으로 확대했다. 이는 치밭목∼써리봉∼대원사,칠선계곡∼국골 간에 호남대 오구균 교수(복원생태학)는 “칠선계곡 마폭에서 천왕봉 일대는 한국전쟁 이후 벌채 피해도 없었고 보존이 가장 잘 된 곳”이라면서 “특히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많거나 많아지는 것은 야생동물 서식에 결정적으로 해롭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의 노태호 팀장(동물생태학)도 “등산로에 의해 능선이 절단되는 경우가 야생동물의 이동을 가장 크게 차단한다”며 “동물 종에 따라서는 눈에 보이는 길 너머 구역을 갈 수 없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지리산칠선휴게소 허상옥씨는 “주말에 등산객 한 명도 없을 때도 있고,주로 벽송사 관광객들이 주 수입원”이라며 하루 속히 천왕봉까지의 등산로를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달가슴곰 관리팀의 한상훈 팀장은 “지난달 천왕봉 동쪽의 치밭목에 방사한 연해주산 반달곰 6마리중 일부가 내년쯤에는 칠선계곡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칠선계곡 상류 루트를 개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항 전문기자hnglim@kmib.co.kr

*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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