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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7.07.18 17:17

Love Actually

조회 수 105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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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I get gloomy with the state of the world,
I think about the arrivals gate at Heathrow Airport.
General opinion`s starting to make out that we live in a world of hatred and
greed...
but I dont see that... Seems to me that love is everywhere.
Often its not particularly dignified or newsworthy but its always there...
Fathers and sons, mothers and daughters, husbands and wives,boyfriends,
girlfriends, old friends.
When the planes hit the Twin Towers, as far as I know,
none of the phone calls from people on board were messages of hate or
revenge, they were all messages of love.
If you look for it, I've got a sneaky feeling you'll find that love actually is
all around.

세상 사는 것이 울적해 질 때면, 나는 공항에서 재회하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보편적으로 우리는 증오와 탐욕 속에 산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어디에나 있다. 굳이 심오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어도 어디에나 존재한다.
아버지와 아들, 엄마와 딸, 아내와 남편... 남자 친구, 여자 친구, 오랜 벗...
무역 센터가 비행기 테러로 무너졌을 때, 그곳에서 휴대폰으로 사람들이
남긴 마지막 말은 증오나 복수가 아닌 모두 사랑의 메시지였다.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사랑은 실제로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 "Love actually"  中 에서. .




불교의 정점중의 최대 장점은  "자비"와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자비 "속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용서가 들어 있고 "그대로 보는 것"에는 삶에
대한 空의 개념 속에 다양한 인간사의 현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힘이 있어
또한 좋다. .  
그 습관때문에 나의 머릿속에서는"왜요?"라는 질문이 없다. ..
"네 그래요?"가 대화시 내 뱉는  전부다. .
음?
무슨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걸까??

가만히 어머니의 얼굴을 들여다 볼 기회가 많아 졌다.
유난히 약한 몸의 어머니의 위장병은 고스란히 내게 유전되었다. .
그러나 나와 다르게 어머니는 평생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자식들이 어머님이 위장병을
앓고 계시다는 것을 모를 정도다. . .아마 지금도 상황을 정확히 모른다. .
나를 제외하곤. .
그래서 정확히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신경쓰이지 않는 좋은 어머니이기도 하셨지만
늘 공기처럼 존재하는 의미로만의 어머니가 소외의 대상일 수도 있었다.
정확히 그랬던 것이 옳다.

도무지 언제 그 먼 병원까지 다녀 오시는 걸까????ㅎㅎㅎㅎ
유난히 주름이 많으신 얼굴은 한끼 한 주걱이상 드시지 않는 少食가의 전형적인 모습
이기도 하면서 역시 고스란히 내게 전해질  모습이시다[이미그렇게 되고 있다.ㅎㅎㅎㅎ].
고기는 여름 한철 사골을 우려내서 드시는 기회를 제외하곤 없으시고. .
우리는 지금까지 어머니로 인해 고민을 해 본적이 없는 복 많은 자식들이었다.
그런데 고마움을 느끼지 않게 된 것은 죽은 감성탓일까 인간의 철없고 사악한 다른 면의
표출 일까???

그녀가 나로인해 절망하고 아파하는 그 시점으로 나는 돌아간다.
언제 어느때고 그러지 않은 날이 없었을 것이건만. .
마치 그 고통을 내가 다시 가져오려는 심산인 것처럼. .
드리지 말아야 했을 고통. .
그러나
도무지 어디다 팽개치셨는지 흔적을 갖고 계시지 않으시다. .
끈적임이  없는 해맑은 얼굴. .
가슴아래가 소용돌이 친다. .  

자글자글한 주름진 작은 얼굴. .
반백이상의 흰머리. .
가녀린 팔과 다리
어깨를 둘러 안아보고 ,만져보고,얼굴을 부벼 본다. .
사랑스럽다. .
많은 시간을 그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이 . . .안타깝다.

나는 그녀와 사랑을 나눈다.
언제 부턴가 해보고 싶었던, 새로이 눈에 들어선 그녀를 보기 위한 절대 우정. .  
그것을 시작한다. . .  

한숨을 짓는다.
"왜?"
그녀는 내가 유일하게 질문을 하는 대상이다.
"갈때가 다 된 사람은 한숨이 많은 법이다.
어머니는 열심히 그리고 착하게 살아오셨으니 맨날 웃고 지내셔도 되는디 ?
그러냐? 내가 잘 살았냐?"
어머니의 한숨이 나를 슬프게 하기 때문에 그녀의 한숨을 막는다. .
역시 이기심때문이다. .
"자식들 힘들지 않게 세상을 떠나고 싶은디. .
그 부분은 어머니 소관이 아니어요. . . 태어남이 선택이 아닌듯이 가시는 것도 방법을
선택할 수 없으니까 즐겁게 웃고 사시다가 나머지는 제게 맡겨요. . 잉?"
그녀의 눈웃음이 사라지면 나는 전전긍긍한다. .
미래라는 이름이 달린 시간을 쓰는것과 사라지는 시간을 보는 시각은 같을 수가 없다. .
그래서 늘 그녀의 주름 가득한 미소를 갈증낸다.
이 또한 나의 이기심이다.
그리고 나의 사랑이다. . .
그러나 보이는 것이 다 일 수는 없을 테지. .
깊이를 상실한 혼돈이며, 품을 잴 수가 없다. .


業은 선업이건 악업이건 멸하지 않으면 윤회하기 마련이니. .

****추신*****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면서 하해님과의 奇緣에 대해 행복할 시간도 가진다.
인간이란 "밑바닥을 보여 주지 않는 절망"이었던 나에게 유일한 아름답고 맑은
인연이었다.
그 인연에 행복해할 시간이 남았다는 것은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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