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추억속으로 사라질 모습
2.빛깔
빌려온 사진입니다.
*남도대교*
화개와 구례군 간전면을 잇는 섬진강에 세워지는 거대한 다리의
이름입니다.
화개 사람과 구례사람을 만나게 해주던 화개 장터의 그 유명한
"줄 배"가 사라지는 자리에 세워지고 있는 다리 랍니다.
이름같이 그 크기가 거창합니다.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 같이 은어 잡고, 재첩 거두던 정답던 개울가
에는 어울리지 않는 크기로 마치 섬진강이 압사 당하는 아픔이 느껴지
더군요.
아직도,
섬진교라는 두 남도를 잇는 다리가 저 위에 있는데 왜 이곳에 다시 저런
다리가 들어서야 하는지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 .
변화가 불가피 하다면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싶습니다.
가을이기 때문입니다.
황기모아
*류숙*
"이혼한 애딸린 여자는 모두 이곳으로 오라."는 기상천외한 제목을 달고 황기모아
라는 "황토염색"회사를, 그것도 섬진강 주변의 작은 마을"유곡리 계산분교"에 둥지
를 틀었다. 특이한 중년여자다..
만나본적이 없다.
누런 천이 널려진 낡은 교정의 하늘이 긴 황토빛 은하길처럼 보인다.
그렇게 그녀를 느끼기로 했다.
*내용*
천연염색의 멋.
하나의 색감에서도 다양한 자연속의 그것을 느낀다.
황토도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 여자의 염색엔 뭔가 다른게 있다.
촉감의 변화.
투박한 무명의 천이 햇빛과 흙의 농도와 바람과 만나 지면서 너무나 다르게 변화했다.
상상할 수 있는 천의 느낌이 아니라 구름이 만져지듯 부드럽다.
톳톳한 어머니의 옷고름에서 느껴질 법한 느낌을 기대하던 바와는 조금 다르다.
전설속의 "천을 만드는 여신"의 손을 느낀다.
구례구역에서 다리를 건너 강의 반대편 강변 도로로 접어 들면 찾을 수 있다.
늘 강의 다른 편에서 다른 편을 바라보는 그리움도 바꾸어 느끼면서. .
*딴소리*
익은 들판 복판에서서 하늘로 오르는 "황토빛 天衣"를 본다.
오늘따라 빛으로 쏟아 지는 오만가지 생각들이 낮은 絃악기의 소리로 보인다.
소리와 빛이 하나가 된다.
가을,가을,가을이 깊어간다.
놓/치/지/ 마/세/요.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