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라 우아한 그릇을 사용할 필요도 없고,
빨래도 몇개 되지 않으니 시골 아낙들도 쓰는
세탁기를 쓸일도 없어요.
삶아야 하는 빨래를 담아야 하는 마땅한 그릇이
없었습니다.
거위가 사는 뒷 언덕 감나무 밑에 가보니 찌그러진
알루미늄 그릇이 있더군요.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삶을 빨래를 불 위에 얹어 놓고
"저게 다 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니 방에서 잠깐
쉬어야 겠다."
이것 저것 쓰고, 오브넷도 들어와 보고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 시간이 많이 흐른듯 합니다.
무엇인가 잃어버린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제가
불 위에 무엇인가를 얹어 놓았다는 것은 까마득히
잊었더랍니다.
그런데,
열어놓은 창문틈새로 검은 연기가 보인는 듯도 하고
어디선가 무엇을 태우는 냄새가 나는 것도 합니다.
문을 열어 보니. . .
세상에! 저의 부엌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냄새가
온 집을 뒤덮고 열기구 위의 그릇에서는 이미 불꽃까지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군요.
우선 가스를 잠궈야 하겠는데 그 검은 연기에 질식할 듯
해서 다가 갈 수도 없고 가슴은 뛰고 작은 개울이 가로
지르는 뒷 마당에 가서 물을 퍼서 불꽃이 보이는 곳에
부었습니다.
타버린 빨랫감에서 불꽃이 일고 있었고, 쉬이 꺼지지도
않았으며 그릇은 이미 까만 숯더미가 된 뒤였지요.
[웃음]
재가 되어가고 있는 빨랫감.
그렇지 않아도 쭈그러진 그릇은 더욱 초라하게 그을려
버렸고. . .
수습하고 나서 그 그룻을 버리려고 다시 거위들이 사는
곳을 가려고 할때 였습니다.
"고물 파세요."
시골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고물 수거하시는 분들이
었습니다.
"이 그릇도 가져갈 수 있나요? 타버리기도 해서 더 이상 쓸
수가 없군요."
도저히 아까의 악몽같은 일이 생각나서 그 그릇이 존재한다
는 사실을 얼른 잊어 버리고 싶었답니다.
전에 살던이가 두고간 몇개의 남은 그릇들과 함께 얼른 내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운좋게 화장지를 준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5개씩이나. . .
이게 웬 떡입니까?
마치 보물이라도 건진것 처럼 받아들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늘 버리기 좋아하는 제게 어머님께서 물건버리기 좋아하는
사람치고 잘 사는 사람 없다 하시던 그 말씀이 다시 생각
났습니다.
그렇지! 생각하고 구입하고 조금 못쓰는 물건이라고 쉬이
버리는 그런 버릇은 옳지 않지.
그러나,
내가 버리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늘 번뇌와 집착을 가져오는
원인을 버리는 것인데 뭐 ㅎㅎㅎㅎㅎㅎ
못쓰는 물건에서 건진 부가가치[?]를 들여다 보며 풍요와
빈곤의 형이상학적인 공간속으로 잠시 헤매었습니다.
다시보자 불조심
꺼진불도 또보자.
띨띨한 정진원
빨래도 몇개 되지 않으니 시골 아낙들도 쓰는
세탁기를 쓸일도 없어요.
삶아야 하는 빨래를 담아야 하는 마땅한 그릇이
없었습니다.
거위가 사는 뒷 언덕 감나무 밑에 가보니 찌그러진
알루미늄 그릇이 있더군요.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삶을 빨래를 불 위에 얹어 놓고
"저게 다 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리니 방에서 잠깐
쉬어야 겠다."
이것 저것 쓰고, 오브넷도 들어와 보고 그리고 무엇을
했는지 시간이 많이 흐른듯 합니다.
무엇인가 잃어버린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제가
불 위에 무엇인가를 얹어 놓았다는 것은 까마득히
잊었더랍니다.
그런데,
열어놓은 창문틈새로 검은 연기가 보인는 듯도 하고
어디선가 무엇을 태우는 냄새가 나는 것도 합니다.
문을 열어 보니. . .
세상에! 저의 부엌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냄새가
온 집을 뒤덮고 열기구 위의 그릇에서는 이미 불꽃까지
환하게 타오르고 있었군요.
우선 가스를 잠궈야 하겠는데 그 검은 연기에 질식할 듯
해서 다가 갈 수도 없고 가슴은 뛰고 작은 개울이 가로
지르는 뒷 마당에 가서 물을 퍼서 불꽃이 보이는 곳에
부었습니다.
타버린 빨랫감에서 불꽃이 일고 있었고, 쉬이 꺼지지도
않았으며 그릇은 이미 까만 숯더미가 된 뒤였지요.
[웃음]
재가 되어가고 있는 빨랫감.
그렇지 않아도 쭈그러진 그릇은 더욱 초라하게 그을려
버렸고. . .
수습하고 나서 그 그룻을 버리려고 다시 거위들이 사는
곳을 가려고 할때 였습니다.
"고물 파세요."
시골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는 고물 수거하시는 분들이
었습니다.
"이 그릇도 가져갈 수 있나요? 타버리기도 해서 더 이상 쓸
수가 없군요."
도저히 아까의 악몽같은 일이 생각나서 그 그릇이 존재한다
는 사실을 얼른 잊어 버리고 싶었답니다.
전에 살던이가 두고간 몇개의 남은 그릇들과 함께 얼른 내어
놓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운좋게 화장지를 준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것도 5개씩이나. . .
이게 웬 떡입니까?
마치 보물이라도 건진것 처럼 받아들고 한참을 웃었습니다.
늘 버리기 좋아하는 제게 어머님께서 물건버리기 좋아하는
사람치고 잘 사는 사람 없다 하시던 그 말씀이 다시 생각
났습니다.
그렇지! 생각하고 구입하고 조금 못쓰는 물건이라고 쉬이
버리는 그런 버릇은 옳지 않지.
그러나,
내가 버리는 것은 물건이 아니라 늘 번뇌와 집착을 가져오는
원인을 버리는 것인데 뭐 ㅎㅎㅎㅎㅎㅎ
못쓰는 물건에서 건진 부가가치[?]를 들여다 보며 풍요와
빈곤의 형이상학적인 공간속으로 잠시 헤매었습니다.
다시보자 불조심
꺼진불도 또보자.
띨띨한 정진원
그러길래 약도를 가르쳐 주면 가서 밸브도 잠궈주고 그럴텐데~~
언제고 분부만 내리시면 내의와 자장면을 가지고 갈
'5분대기조'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
진원님이 앓으신 뒤로는 글 내용이 '신비주의'를 많이 걷어내신 듯합니다.
얼마전에 올려주신 사진도 그러하고.... ^^*
암~ 그래야제!!
질문 : 집들이 안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