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범왕골은 한적하고도 지루한 정적이 감돈다.
지리의 다른 봉우리 토끼봉의 산행로에 속하기도 하는 이
마을을 헐렁하게 걸어 보는 것도 등산과는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서 좋다.
접어드는 길목에서 아이를 만나 이 길끝에는 무엇이 있을
지를 묻는다.
"작은 암자가 하나 있어요."
어떤 모습일까?
길-- 꺽이고 어설픈 시멘트 길은 사람을 팍팍하게 만드는
악취를 내어 뿜는다.
길 끝에 작은 나무 팻말이 말하고 있는 내용에 가슴이 벌써
아린다.
정확한 내용을 기억못하는 것은 늘 그 내용에 감정을 실어
내용 자체의 글자를 소홀히 하는 버릇에 있다.
"꿈과 같은 세상을 등지려고 이곳에 모여 수행한다"
는 내용이구나.
빛에 바래고, 썩어 내린 팻말에 비해 아주 정갈한 기와집
작은 처소가 나타난다.
늘 그렇듯이 사는 장소보다 뜰이 넓은 것이 그네들 사는 집
의 특징이고 나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최소한의 것만을 소유하고 아니면 아예 소유를 무시하고
사는 脫俗한 향기 때문에.. .
떠난 지 오래되어 더욱 적막한 뜨락에 9월 초입의 강렬한
햇살이 잔디를 태우고 있다.
노랗게 탄다...
햇살이 저렇게 노랗다는 것. . .환영같다.
사립을 젖히고 나오다 길목 다른편에 팻말이 하나 더 보인다.
"화장실"
호기심이 늘 가는 곳이다.
어느곳에서건 산속의 화장실에는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버림의 美學이[웃음] 있기 마련. . .
들어 오른다.
가파른 곳에 산길로 이어지는 곳에,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
에서 이렇게 멀리 낯설게 화장실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나?
행주좌와 모든게 수행이라더니 사색을 위한 포행을 겸하다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아니 없다. 아무것도.
박장 대소를 하고 웃었다.
그랬었군.
모든 것을 자연으로 환원시키기 위해 집없는 집을 지은 것
이었군.
어쩌면 칠불사의 거대한 화장실로 이 길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자면 한참의 시간을 오를텐데. . .
그렇게 연결할 필요도 없다.
도중에 숲에 자연스레 버리는 것일테지. . . . .
늘 사찰이 오히려 산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사람
이다. 나는.. .
이미 수행도 물질 문명의 홍수 속에 점철되어 가는 상태에
있음으로 해서. .
그런데 이 옹골찬 "세상을 버리기 위해 수행하는" 초보 수행
자들의 발상이 기가 차고 웃음이 나오는 것은 나도 모르겠다.
독특하기로 유명한"뒷간" 이야기로 버리는 마음을 적었던
한 승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 잘 버리면 그게 "道" 라"는. . .
사족: 범왕골은 칠불사의 전설과 관계가 있는 지리 골짜기의 마을
이다. 토끼봉에서 칠불쪽으로의 하산이 차단된 지점에서
등산로가 이곳으로 이어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잘 찾아서 칠불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조금 편리하다.
지리의 다른 봉우리 토끼봉의 산행로에 속하기도 하는 이
마을을 헐렁하게 걸어 보는 것도 등산과는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해서 좋다.
접어드는 길목에서 아이를 만나 이 길끝에는 무엇이 있을
지를 묻는다.
"작은 암자가 하나 있어요."
어떤 모습일까?
길-- 꺽이고 어설픈 시멘트 길은 사람을 팍팍하게 만드는
악취를 내어 뿜는다.
길 끝에 작은 나무 팻말이 말하고 있는 내용에 가슴이 벌써
아린다.
정확한 내용을 기억못하는 것은 늘 그 내용에 감정을 실어
내용 자체의 글자를 소홀히 하는 버릇에 있다.
"꿈과 같은 세상을 등지려고 이곳에 모여 수행한다"
는 내용이구나.
빛에 바래고, 썩어 내린 팻말에 비해 아주 정갈한 기와집
작은 처소가 나타난다.
늘 그렇듯이 사는 장소보다 뜰이 넓은 것이 그네들 사는 집
의 특징이고 나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최소한의 것만을 소유하고 아니면 아예 소유를 무시하고
사는 脫俗한 향기 때문에.. .
떠난 지 오래되어 더욱 적막한 뜨락에 9월 초입의 강렬한
햇살이 잔디를 태우고 있다.
노랗게 탄다...
햇살이 저렇게 노랗다는 것. . .환영같다.
사립을 젖히고 나오다 길목 다른편에 팻말이 하나 더 보인다.
"화장실"
호기심이 늘 가는 곳이다.
어느곳에서건 산속의 화장실에는 우리가 이해 할 수 없는
버림의 美學이[웃음] 있기 마련. . .
들어 오른다.
가파른 곳에 산길로 이어지는 곳에, 생활이 이루어지는 곳
에서 이렇게 멀리 낯설게 화장실을 가지고 살아 갈 수 있나?
행주좌와 모든게 수행이라더니 사색을 위한 포행을 겸하다
보면 그럴 수 있겠다.
아니 없다. 아무것도.
박장 대소를 하고 웃었다.
그랬었군.
모든 것을 자연으로 환원시키기 위해 집없는 집을 지은 것
이었군.
어쩌면 칠불사의 거대한 화장실로 이 길이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러자면 한참의 시간을 오를텐데. . .
그렇게 연결할 필요도 없다.
도중에 숲에 자연스레 버리는 것일테지. . . . .
늘 사찰이 오히려 산을 망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는 사람
이다. 나는.. .
이미 수행도 물질 문명의 홍수 속에 점철되어 가는 상태에
있음으로 해서. .
그런데 이 옹골찬 "세상을 버리기 위해 수행하는" 초보 수행
자들의 발상이 기가 차고 웃음이 나오는 것은 나도 모르겠다.
독특하기로 유명한"뒷간" 이야기로 버리는 마음을 적었던
한 승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 잘 버리면 그게 "道" 라"는. . .
사족: 범왕골은 칠불사의 전설과 관계가 있는 지리 골짜기의 마을
이다. 토끼봉에서 칠불쪽으로의 하산이 차단된 지점에서
등산로가 이곳으로 이어져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잘 찾아서 칠불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조금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