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6.09.16 22:19

티벳----염화시중의 미소

조회 수 1847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간덴에서. . .
이른 아침 6시 30분 출발의 버스가 도착 한 시간이 8시 즈음일까요?
감은 눈에도 불구하고 설친 잠을 보충 하지 못했던 터라 무지막지한 고통이
따랐습니다.
입장료 내라고 들이닥치는 승려에게
“나 사찰 관람 안하고 내려 갈거다?”
아닌게 아니라 다시 내려 가야 할 지경이라서 버스를 찾았지만 아뿔사 이 버스는
순례 버스라서 티벳인들이 순례를 다 마치는 오후 2시 30분이 되어야 마을로 내려
간답니다.
그 버스로 왔던 인원들 그대로 다시 그 버스를 타고 오던 자리에 다시 앉아서. .
라사로 돌아가는 거랍니다.
그제서야 알았죠. 단 한명의 외국인도 보이지 않던 이유를.......
패키지 외국인들의 대여 차량은 많이도 드나 들었지만 모두가 만차여서 히치
할 수도 없었고 또한 상태가 상태인지라 그런 엄두는 내지도 못했습니다.
도저히 발걸음을 뗄 수 없는 상황이라 무조건 보이는 작은 민가에 들어 섰습
니다. 잠시 쉬겠다고 말하고. .
얼마나 놀랬을까요? 그집 주인은?
아까 입장료 받겠다는 승려가 그곳까지 들이 닥칩니다.
“난 사찰에 안들어 갑니다.”
저는 무조건 드러 누웠습니다.
결국 정숙씨가 대만에서 홀로온 여자아이와 같이 사찰로 들어가고 저는 그대로
그곳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이불 가져다 주고, 차  그리고 물, 약 등등 그리고 무엇인가로 절 도와주려는
그 남자 주인과 함께 장장6시간 가까이를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야크 똥으로 만든 땔감을 태우는 정감 듬뿍한 부엌 겸 거실에서 운전기사,
그리고 안내원, 그리고 마을 사람 몇몇 이 저의 잠을 방해 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쓰면서 지내는 것이 안타까웠지만 워낙 제 상태가 이상해서 저는 그저
냄새나는 티벳 이불 속으로 자꾸만 빠져 들어 갔습니다.


떠나야 하니 일어 나긴 했지만 아직도 어질어질합니다.
보답할 길이 라는게 없어서 50위엔을 손에 쥐어 주고 돌아서는데 굳이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워낙 그들에겐 큰 돈이라서. . .
.
괜히 찌잉해지는  가슴 . .
다시 볼 수 없겠지. .  
사진을 부쳐 달라고 준 티벳 주소[오지이다 보니 중국어를 배우거나 할
기회는 없었을 것]는 아무도 알아 보지 못해서 그냥 제가 간직하고 있습
니다. 그나마 그 주소도 어딘가에 깊이 넣어 두었는지 찾을 수 가 없군요.












몸 상태 때문에  간덴에 오를때는 몰랐습니다.
옆에 앉은 이 신사 분이 얼마나 아름다운 분인지. . .
그 사람의 신앙심이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 같았는지. . .

노모와 여자 아이 그리고 남자아이를 데리고 코라에 나섰나 봅니다.
말을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그이 목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내려 오는 내내 노래를 불러 신을 찬양하고,
타루초가 보이는 곳에서는 기어이 주문을 암송하고,
옆에 앉은 내게 합장하며 즐거이 그 기분을 전해 주기도 합니다.
그 얼굴에서 받는 행복한 느낌으로 저도 잠시 그를 따라 합장하여
나무~~~~~ 하고 중얼 거립니다.
갑자기,
때가 묻은 헝겊 가방에서 콜라 한병을 꺼내 들어 앞의 노모에게
부어 주고, 자기는 손바닥을 오므려 콜라를 부어 먹습니다.
흔들 거리는 버스로 인해 엎질러 지기도 하겠건만 익숙한 듯
한방울도 버림이 없이 잘 마십니다.
합장하는 내 모습에 이방인으로서의 거리를 잊었는지 볶은 콩을
꺼내어 한주먹 줍니다.
주점주점 한통속이 돼서 오물거리며 내내 먹었습니다.
가족을 위한 간식거리인듯 한데 모두 모두 내어 주고 말았습니다.
도중에 들르는 사찰들에서 내려 일일이 순례하는 티벳인들의 순서는
피곤한 나그네 에게는 번거롭기까지 합니다만. .
내려서 버스를 나설때 잠시 자기 가방을 부탁하는 모양이 마치 이웃을
대하는 듯하여 금방 저도 그 순박함에 동화 되었습니다.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을 듯한 헝겊쪼가리에 불과해 보이는 그러나
너무나 그에게는 소중한 소지품을 가만히 품에 안고 저는 그들이 작은
마을의 사찰의 코라를 마칠때까지 행복하게 보관해 주었습니다.
라사로 들어서는 긴 다리를 통과 할때 즈음 버스 안내원이 차표를 거두는
과정에서 이 남자의 차표가 인원보다 부족합니다.
자꾸 돈을 더 내라고 하는 안내원을 향해 그는 그저 미소만으로 합장만
으로 웃기만 합니다.
도대체 이 남자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이 행동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
까요?
변명 조차도 하지 않는 이 남자를 향해 안내원은 여러번 돈을 요구 하는데
그 행동도 그저 형식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매우 집요 하군요.
내 옆의 남자는 그 때마다 손을 저어 그냥 돈이 없다고만 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
웃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는 광경에 내가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내 웃음 소리에 남자가 더 크게 미소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뭐가 그리도 즐겁고 행복할까요?
저 남자는 아무래도 슬픔이라는 감정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갖지 못하고
태어 난 사람인가 봅니다.
음 나도 저 사람 같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염화시중의 미소가 어찌 저 모습과 다르겠습니까??????*
나무~~~~~
옴마니~~~


빨리 숙소로 가서 쉬면서 다시 이 남자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내일은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모레는
정숙씨는 카일라스로 저는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에베레스트 가는 길


운전기사
한국인 여자 둘--6개월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음.
한국인 유학생 남자--군필자


          




    
          




            
          

          
         여기서 부터 초모랑마[에베레스트] 관광특구입니다.






          


  


          



    

    
          
           팅그리 고개

          
           사진한번 같이 찍었다고 돈 달라고 내내 보채시던 할머니--팅그리 고개에서
           기념품 파는 분

           
              
                      히말라야 연봉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히말라야 연봉--저기 어딘가에 에베레스트도 있습니다.


      
              
이제 팅그리 마을로 차가 내려 갑니다. 앞에 보이는 저 흙길을 구비 구비 계단 삼아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내려 가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구불 길



            
아름다운  마을 --팅그리로 가는길



    
타시텔레!



            
            국경 수비대


팅그리에서 자고 내일은 에베레스트로 가는 길에 유일하게 만나는 아름다운 오지
마을 "짜시좀"에서 만날까요?????
굿 나잇








      
      


  


  • ?
    부도옹 2006.09.17 22:09
    드디어 대지의여신 품에 들게되네요. ^^
    멋진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 ?
    야생마 2006.09.20 03:00
    아무리 알프스가 예쁘고 아름답다고 해도
    신을 느끼기에는 저곳이 최고지요. 우주를 느끼고 절대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초모랑마BC 저 혼자라서 가는길 여비가 너무 비싸 포기했었는데 진원님덕에 보겠군요. 정말 멋집니다.
    간덴사원은 현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밖으로 코라를 먼저 돌면 되는데...입장료 받는사람 있던가요?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 이야기 티벳--가장 낮은 곳에 있는 神 3 moveon 2006.08.13 2144
61 이야기 티벳--표정 3 moveon 2006.08.21 2069
60 이야기 티벳--달마가 서쪽에서 온 까닭은? 2 moveon 2006.08.27 2075
59 이야기 티벳--아!!!!간덴 간덴 간덴......... 7 moveon 2006.08.30 2135
» 이야기 티벳----염화시중의 미소 2 moveon 2006.09.16 1847
57 이야기 티벳--짜시좀과 에베레스트 4 moveon 2006.09.21 1826
56 이야기 티벳----라체에서 생긴일 4 moveon 2006.09.25 1825
55 이야기 티벳--하늘호수를 지나 일상으로. . 4 moveon 2006.09.30 1852
54 이야기 티벳---마지막 보고서. . 5 moveon 2006.10.11 1796
53 이야기 하늘채 소식.. 7 moveon 2006.10.12 2129
52 이야기 옛 사랑을 기억하나요? 5 moveon 2006.10.18 2249
51 이야기 call 11 8 moveon 2006.11.01 1861
50 이야기 어머나 어떡하니? 4 moveon 2006.11.06 1787
49 이야기 나무위의 남작 3 moveon 2006.11.17 1631
48 이야기 마음이 푸근해 지는 잡담 2 moveon 2006.11.27 1720
47 이야기 어머니와 엄마 9 moveon 2006.12.05 1902
46 이야기 So. . . . . . 5 moveon 2006.12.22 2608
45 이야기 지리산 작은 음악회 4 moveon 2007.01.03 1843
44 이야기 雲上 3 moveon 2007.01.24 1463
43 이야기 ㅎㅎㅎㅎㅎ 프로필 사진 말이군요. 8 moveon 2007.01.29 19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