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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4.05.05 11:42

김치 만드는 법을 전수하다.

조회 수 179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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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들로부터 아그라에 가면 꼭 그 근처에 있는 "파테푸르시크리" 라는
곳을 둘러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인도여행 전문가의 입에서 흘러나온 정보라면서 알려준 곳이어서 기대를
갖고 아그라에서 봐야 할것들을 제쳐두고 그곳을 방문했다.
여행자들의 정보가 좋을때도 있고 그를때도 있다는 것을 또한 여행자는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아그라에서 40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작은마을. . .
날씨는 드디어 열대 지방의 기후답게 겨울인데도 그 강렬한 태양으로 지글
거린다.
아직 제대로 정비된바 없는 작은 마을로의 길은 늘 여행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인식시켜준다.
그 대자연의 포장되지 않음을 느끼는 것은 마음의 행로에 깊은 인상을 남기기
때문이다.
인도의 대 자연속에는 버려진듯 과거로 통하는 위대한 인간의 업적들이 산재해
있다. 어느곳서든 위대한 통치자의 흔적이나, 위대한 신의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그것들은 마치 자연속에서 어느날 튀어 나온듯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다.
시골길을 가다가 시바의 흔적이나 알라신의 흔적들을 발견했을 탐험가이거나
미지의 여행자들의 심정은 어떠 했을까?????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관광지라고 할 수 없는 작은 시골의 유적에서 나는 그
작렬하는 태양빛에 곰삭게 익어가는 상념을 버릴 수 없었다.


무굴제국 악바르 황제 치세때[1571-1585] 의 수도 였던 파테푸르시크리는 악바
르 황제의 왕궁과 사원 건물이 남아있다.
악바르는 아내를 거느렸는데 그 숫자가 무려 5000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 모두가 진짜 아내였다기 보다는 시녀였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 .
그의 이런 많은 아내를 거느린 이유중의 하나는 후사를 보지 못했던 탓이었는데. . .
악바르는 이곳에 사는 모슬렘 성직자 "세이크 살림 치타"의 영험함으로 자식을
얻게 된다.
그러자 그는 이 모슬렘 지도자를 위해 커다란 사원을 지었는데 그 화려함이 극에
달했다. 성지 메카에 있는 모스크와 같은 모양으로 지었고 그 설계에 있어 과학적
인 모든 것을 동원해 지어졌다.
그 모스크는 뜨거운 태양아래 건물안에서 경배를 드릴 수 있도록 모든 계절에 따라
일정하게 햇빛이 실내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실제로 그토록 더운 날씨였음에도 신전안은 마치 서늘한 냉방 장치를 한듯 그 공기
가 청정하고 맑았다.
고개를 치들어 쳐다보아야 하는 천정장식이나 기둥에 새겨진 장식이 화려하고
아름답기 이를데 없다.


모스크 정문--게단까지 합하여 75미터에 달한다.


중앙에는 여늬 신전과 같이 성수를 담은 연못이 있고 성자 세치크 실림 치타의 시신이
흰대리석 무덤안에 안치되어 있었다.[인도의 유적지중 실내에서는 절대 사진촬영
이 불가하다.]
이러한 연유로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성들은 이곳을 방문하여 성자의 무덤에 실을 걸어
그 영험함을 빌고자 하기 때문에 신전은 늘 여성들로 북적 거린다고 한다.
모스크 안에는 역대 모슬렘 성직자의 무덤들도 있어서 모슬렘들의 장례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성자의 무덤을 감싸고 있는 창문--이곳에 실을 묶어 두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믿음
때문에 수많은 실들이 각 구멍에 묶여 있다. ---빨간 부분이 묶여진 실들이다.

모스크와 함께 볼만한 것은  악바르 황제가 사용했던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왕궁들
인데 그 다양한 구조물이 특색이 있다.
악바르가 사용했던 침대 조차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실외와 실내의 온도차를 유지시켜
줄 정도의 과학적 설계가 돋보인다.
악바르 황제는 통치중에 모든 종교를 인정해주는 유화 정책을 편 황제로도 유명한데
한가지 예로 악바르의 아내들 중에는 종교가 크리스찬 이거나 불교도인 아내도 있었으며
그 아내들을 위한 각 처소를 그녀들이 믿는 종교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지어 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악바르 황제는 정원을 마치 체스판처럼 다듬어 그곳에 사람을 세워두고 움직이게 하는
체스를 두었다고 하는데 이토록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서 체스의 말이 되어 움직였을
아름다운 시녀들의 노고가 새삼 현실처럼 다가온다.
으~~~~통치자의 잔인함이여~~~~!
이 태양아래 그녀들을 그리 혹사 시켰단 말인가?



상륜부는 비록 이슬람의 돔 형태지만 건물모양은 불교의 탑과 같은 모양으로 지어진
불교도 아내를 위한 악바르 황제의 배려가 돋보이는 건물



파테푸르시크리는 이제 마악 알려지기 시작한 곳으로 숙박시설이며, 식당시설이 거의
없다. 식당이라고 알려진 곳으로 들어갓는데도 먹을 만한 음식이 없어서 계란을 삶아
달라고 했다.
간단한 음료와 함께 먹을 즈음  아까부터 우리들의 말을 식당주인에게 통역해 주고 있는
한 남자가 우리 곁에 와서 한국인들이 적어주고간 한글로 된 글을 읽어 달라고 한다.
그곳을 방문한 한국여학생이 머물면서 아저씨와 꽤 친하게 지냈던 모양인데 그 내용은
친절함에 감사하다는 것과 오래 머물고 싶지만 떠나야 하는 아쉬움이 적혀 있었다.
아쿠! 제대로 걸렸구만. . .
주점 주점 안되는 영어로 동시통역[?]을 하면서 읽어 주었더니 아주 만족스러운 표정
이다. 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이 아저씨 한술 더 떠서 이제는 김치 만드는 법을 말해 달란다.
조만간 한국 음식을 한번 메뉴로 만들어 내 보일 작정인것 같았다.
우선 기본이 되는 김치를 알아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자세히 물어서 채곡채곡 적는다.
여대생들,k양, 일행 모두 달려들어 김치에 대한 고찰을 마쳤다.
그 사람은 한국인을 상대로 해서 앞으로의 사업전략을 밀고나갈 작정인듯 한데. .
인도 전역에 부는 한국 열풍--실감이 난다.
나중엔 그 친절함이 극에 달해[?] 화장실도 빌려주고, 우리들의 이름을 일일이 인도
글자로 풀이도 해 준다,.
이제 이곳에서도 어설픈 한국 음식이 적힌 식당을 볼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웃음]
아마 그 이면엔 우리들의 노고가 크겠지?

아그라로 돌아와 내일 향할 자이푸르에 대한 정보를 다시 한번 점검한다. 점점 여행
의끝으로 달려가는 마음에 착찹함이 생긴다.어느새 1개월이 다 되어 간다니. . . .


info
파테푸르 시크리로는 아그라의 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원안에 들어가면 가이드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귀찮을 정도로 따라 붙는다.
악바르 황제의 궁정에 가서는 가이드를 한명쯤 데리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왕궁에 얽힌 비화 같은 전설들을 들려주는 가이드 비용으로 30루피정도만 주면
된다고 하니 왕비들이 많았던 악바르 황제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실제로 악바르 황제의 크리스챤이었던 왕비가 그렸다는 벽화며, 사용하던 건물들
의 유래는 그들의 설명이 있어야 알 수 있다.




  • ?
    허허바다 2004.05.05 18:43
    사진이나 책으로 자주 대했던 저 화려하고 웅장한 모스크에 그러한 이야기가 함께 있었군요...
    ㅎㅎㅎ 그 인도인 아저씨 횡재하셨네 ^^
    근데 가르쳐 주신 분들의 김치 만드는 솜씨 영 못 미더운데요...ㅋㅋ 헉!
  • ?
    K양 2004.05.06 23:42
    언니~ 멜주소 몰라 여기 올립니다. 아래 싸이트에 가보세요. 우리가 찾던 음악이 거기 있습니다. (스피커 켜세요) target=_blank>http://phototour.co.kr/newgallery/gallery_now.html

  • ?
    moveon 2004.05.07 11:55
    아!!!! k양 고마워~~~~
  • ?
    짜이~짜이 2004.05.17 00:16
    노래를 막 듣는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요...
    포터 아찌에게 가르켜 달라고 졸르던 일도 생각나네요. 배운노래 한곡 하죠. 레삼 피리리~레삼삐리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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