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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4.03.08 22:12

10루피의 일화-- 둘

조회 수 191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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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10루피 이야기

6시 30분에 파티팟거리 에서 포카라행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전혀 정류장 같지 않은 길에 그렇게 많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주변은 아직 컴컴하다.
번호를 확인하고 우리가 타고갈 버스앞에 배낭을 내려 놓을 때였다.
버스는 짐을 지붕에 올리게 되어 있어서 누군가가 올라가서 우리 배낭을
받아 주어야 했는데 어디선가 작은 네팔 아저씨 한분이 친절하게도 위로
올려 주겠다는 것이다.
운전기사는 아니고 차표 받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그 분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여기고 편안하게 맡겼다.
작은 식당이 문을 열고 아침 식사를 팔고 있어서 간단한 토스트와 스프를
시켜 놓고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릴때,
아까 그 남자 네팔인이 다가와서 손을 벌리는 것이다.
무슨 의미인 지를 몰라서 물었더니 10루피를 달라는 것이다.
일행에게 무슨일인지 가늠해보라고 했더니 인터넷 의 정보로 미루어 보아
가끔 버스기사인척 행세를 하면서 돈을 받아 가는 경우가 있으니 모른척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럴 수 없는 것이 강압적인 표현이 아니라 마치 구걸하듯이 너무
순하게 10루피를 요구하는 모습에 돈을 주어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K[일행]가 단호하게 거절을 하자 그가 사라져 갔는데 그 눈빛이 여간 마음에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그냥 지나 칠 일은 아닌 듯 싶어 옆에 있던 남자 둘에게  물었다.
" 저 사람이 돈을 달라고 하는데 차비말고 무슨 돈을 더 주어야 하나요?"
"아니요."
"그런데 저 사람이 자꾸 돈을 달라고 해서 무시해 버렸는데요,."
"혹시 아까 버스지붕위에 짐 올릴때 그 사람이 도와 주었나요?"
"네 그랬는데요."
"아마 그 비용을 달라는 것일겁니다. 팁 차원에서 주시지요. 여기 사람들은
그렇게 해서 돈을 법니다."
아차! 우리가 원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사람은 그렇게 짐을 버스 위에 올려
주고 돈을 벌기 위해 새벽부터 나와 있었던 것이다.
갑자기 가슴이 찡했다. 일행도 그 때서야  난감한 표정으로
"어머나 어서 그 사람 찾아 봅시다." 했지만. . .
그는 또 다른 버스로 또 새로운 사람을 위해서 사라지고 만 뒤였다.
이른 아침의 어두운 시야, 그리고 그 사람이 그사람인듯 보이는 네팔인들을
상대로 일일이 그 사람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내내. . .
정당하게 일을 하고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해 황당해 하던 짐꾼아저씨의 원망
스러운 선량한 그 눈빛이 아른거려서 마음이 매우 언짢았다.
커뮤니케이션의 잘못으로 그렇게 된 것이지만 만일 우리가 옮겨야 할 짐을
다른 사람이 그냥 해 줄리 없을 거라는 인식만 할 수 있었어도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일이었다.
그 이후로는 어디서든 누군가가 우릴 도와 준다면 그것에 대한 댓가를 지불
해야 한다는 법칙을 소홀히 한적이 없게 되었다.
내내 마음 무거운 기분속에 그 네팔 아저씨의 흐릿한 모습이 남아 있어 나중에
트레킹 할때 포터아저씨들에게 한없이 베풀어 주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투어리스트 버스--겉모양에 속지 마셔요. 안은 거의 폐차 수준.



네팔 소녀--휴게소 근처에서 한시간 동안 저희들과 놀아준 시골 소녀.
여행객들이 주고 가는 과자 등을 얻으러 나온 아이.

포카라로 가는 길은 산악 국가 답게 산길로만 7시간 이상 이어졌다.
히말라야에서 설산이 녹아 흘러내린다는 계곡은  포카라에 다가설때까지
우릴 따라 온다.
매연에서 멀어져 가는 상쾌한 도로를 따라 우리 마음도 포카라로 달리고 있다.
점심을 위해 중간에 내려진 곳이 휴게소인 듯했는데 역시 우리들의 그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냥 조용한 집이 한채 있고, 그곳에서 간단한 식사를 판다.
"하이웨이 레스토랑"이라는 간판이 좀 웃긴다. 하이웨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도로 였기 때문에. . ㅎㅎㅎㅎㅎ
따사로운 햇살 아래 휴식하기에 정말 좋은 곳이다.


휴게소

두번째 10루피 이야기

포카라는 페와 호수를 중심으로 여행자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여행자 거리 외의 포카라는 히말라야 고산족인 구릉족들의 삶터로 박물관까지
갖추어진 네팔 제 2의 도시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커다란 시장을 중심으로 한 구역과 구 바자르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조용한 시내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백년된 옛 건물이 그대로 남아 보존되어 사용되는 포카라의 구 바자르 거리.

여행자 거리인 페와호수 중심의 레이크 사이드나 댐사이드라는 곳은 그런 포카라
와는 매우 별개의 구역처럼 조용하면서도 여행자들을 위한 모든 것들이 갖추어
진 특별 구역으로 이해되어 있다.

트레킹을 마치고 이틀을 우리는 더 포카라에서 머물렀다.
산에서 보낸 여러가지 후유증을 치유도 하고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자전거로 시내를 돌아보는 일행중 한사람과 그리고 자전거가 서투른 바람에
버스를 타는 우리는 목적지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폭포가 너무나 아름다워 그곳에 빠져 죽은 사람이름을 따서 지은 데이비드 폭포
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탔을 때였다.
데이비드 폭포에 도착하면 알려 달라고 주변 사람에게 알려야 했으므로 젊은
청년을 붙잡고 그곳에 도착하면 알려 달라고 했다.
나의 앞자리에 앉은 그는 이것 저것 궁금한지 묻는게 많았다.
등받이를 사이에 두고 소음속에서 이야기 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이야기 하기
싫어하는 나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그러다 차비받는 사람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돈을 받으려고 하다가 앞에 앉은
그 청년에게서 무슨말인가 듣더니 그냥 가버리는 것이다.
외국인이라서 이따 내릴때 즈음에 돈을 받으려나 싶어 무심코 있다가 목적지에
도착햇다는 청년의 지시에 따라 돈을 내려고 할때, 이미 돈이 지불되었다는 것
이었다. 아까 그 청년이 우리 차비를 {2명 10루피}내 준것이다.
아하!!!아까 차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자기가 돈을 냈다는 표현이었는데 너무
시끄러운 소음탓에 제대로 알아 듣지를 못한 것이었다.
놀라고 어리둥절해서 돈을 그 청년에게 갚으려고 하자 그 청년은 굳이 손을
저으며 거절한다. 그리고는 차창밖으로 밀려난 우리에게 손 키스를 보내면서
바이바이 손을 흔든다.
가슴에서 뭉클 무엇인가 솟는 것을 느꼈다.
가난한 나라 네팔에서 10루피가 갖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어떤이는 그 10루피를 벌기 위해 새벽부터 남의 짐을 들어 올려 주면서 고생
스러워 하는 것을 미리 경험한 나로서는 그 청년의 10루피 역시 가벼운 돈으로
여길 수가 없엇다.
전혀 낯선 나라에서 온 처음보는 여자의 차비를 내어 주다니. . .
가슴이 혼돈스러워 진다.
그 청년도 그다지 부자 처럼 보이는 차림이 아니었는데. . .단지 호기심어린
치기였을지라도 가슴에 쿵하고 무엇인가 내려 놓는 소리를 나게 하는 행동이
었다.


호수가 넘쳐 땅위로 흐르다가 땅속으로 들어가서 땅속에서 쏟아져 내리는
데이비드 폭포--여름엔 그 수량이 넘쳐서 장관을 이룬다고 함


포카라에 도착하여. .
김치하우스라는 한국에서 레스토랑을 가지고 있다는 네팔 사람이 하는 한국음식
점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얻은 정보로 레이크사이드에서는 제일 멋진 게스트 하우스인 "예티"
에 머물렀다.
화려한 호텔에 버금가는 야자수 나무들이 하늘높이 솟아 있고 그 안에 멋진
bar가 있는 아름다운 숙소였다.
주인은 3년간 한국에서 근로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 아주 한국말을
잘 햇으며 한국인에게 무척 친절했다. 아침마다 모닝 커피를 무료로 주고 명상
음악을 틀어주는 자상한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나이트 클럽까지
손을 대고 있는 "포카라의 돈 많은 부자"를 꿈꾸는 젊은 부부였다.
도움을 받아 트레킹에 관한 모든 물품을 보증금없이 빌리고 포터를 구하는 모든
절차를 무사히 마쳤다.
이제 내일 부터는 트레킹이다.


포카라-- 레이크 사이드 거리





info
포카라의 여행자 거리는 레이크 사이드와 댐사이드로 나뉜다.
레이크 사이드에는 모든 트레킹을 위한 준비를 쉽게 할 수 있고, 댐 사이드는
레이크 사이드 보다 좀 더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한적한 느낌이 드는 곳
으로 생각하면 된다. 한국인들은 레이크 사이드의 김치하우스를 중심으로 머물
기를 좋아하고 일본인이나 외국인들은 좀 더 깊은 곳 댐사이드쪽에 숙소를 잡는
다. 댐 사이드 쪽이 조금 싸다.
한국사람이 하는 한국음식점으로는 "뚝배기"라는 곳과 "천지 가든"이라는 곳이
있는데 둘다 같은 사람이[군산출신의 정년퇴임한 부부] 운영하는 곳이다.
뚝배기는 댐사이드 쪽으로 가는 도중에 발견할 수 있고, 천지 가든은 레이크
사이드의 끝 호수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 음식값이 비싸다.
그러나 맛에 있어서는 나무랄데가 없다.
"천지가든"은 그 넓이나 분위기에 있어서 레이트 사이드 주변에서 제일 크고
특별한 곳이다.그러나 중심지에서 멀리 위치하고 있어서 찾는데 힘이 든다.
"뚝배기"에는 유명인들이 왔다간 흔적이 걸려 있으나 배낭여행자들 에게는 음식
값이 많이 비싸서 대부분 한국여행자들은 분위기도 좋고 낭만적인 분위기의 옥상
카페인 김치하우스를 많이 찾는다.
네팔, 인도 모두 술은 공식적으로는 팔지 않는다.
다만 여행자를 위해 준비해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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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4.03.09 01:43
    10루피의 이야기 둘... 우리의 1960년대 이야기 같습니다. 처음 이야기는 그시절 우리네 시골시장 고달픈 짐꾼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두번째 이야기는... 서울서 시골로 이사 온, 긴 머리에 얼굴이 하얗고 가냘픈 여자아이에게 섬머슴 같은 시골 남자 아이들은 자기의 모든 것을 다 알려 주고 보잘 것 없지만 가진 것 모두를 주고 싶어하는 마음들이 있었는데 그와 유사한... (진원님=서울....?? 그리 되나요?? ㅎㅎㅎ) // 참! 저 겨울침낭 상표가 "예티(Yeti=雪人)"인데 ㅋㅋ... 아직도 조그마한 연관성만 있어도 그저 끈 이으려고 ㅎㅎ ^^* 이러는 것이 그래도 60년대의 순수했던 그 시골 아이의 마음으로 잠시나마 돌아가게 해 주는 것이니 놀리시더라도 어찌할 수 없습니다 히! (그적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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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없는여행 2004.03.10 02:31
    데이비드폭포! 나중에 들어 안 이야기지만 저도 그꼴이 될뻔했답니다. 위에서 폭포를 보겠다고 보호경계를 넘어 동굴 밑을 바라보다가... 선우폭포가 될뻔했습니다. ㅎㅎㅎ 저 또한 네팔리의 순수한 온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나 포카라에선 당장 돈이 없을땐 외상도 하고... 여행객에게 그런 신뢰를 준다는 것이 또다른 감동이었지요. 또한 한국서 근로자 경험이 있어 한국어에 능통한 "까란"이라는 사람이 기억납니다. 나이트를 운영하였는데... 혹.. 진원님이 말씀하신 분과 동일인물일지 모르겠군요.? 다시 반추되는 포카라!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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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4.03.10 09:08
    ㅎㅎㅎㅎㅎㅎㅎ허바님 예티라는 이름은 테팔과 인도에서 아주 흔하더군요.아무래도 히말라야의 설인을 의미하다 보니 그런가 봅니다. ㅎㅎㅎ선우님 정말 선우 폭포가 될뻔 했네요. ㅎㅎㅎ어휴~~~다행입니다. 예티 주인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아마 동일인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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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4.03.10 20:13
    전 검은별사이트 왕팬인데요..여기 링크가 되어 있어서 자주 찾아오느데..저도 작년 가을에 중국에서 티벳거쳐 네팔로..
    안나푸르나 일주(라운딩) 했었거든요..틸리쵸 호수에도 다녀왔구요..너무 아름다웠죠..혹 네팔병 안걸리셨나요..전 단단히 걸려있답니다. 천지가든 사장님 고향이 같아서(군산) 공짜밥도 주시곤 하셨는데 건강하시던가요? 사진찍어서 여기 가족들에게 전해주기도 했고..전 레이크사이드에서 화장실이 딸려있는 투룸방을 혼자 60루피에 지냈어요..우리돈 1000원도 안되는..
    그리움이 더 쌓여 네팔병이 더 중증이 되겠지만 앞으로 계속 네팔 얘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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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veon 2004.03.11 23:06
    검은별 사이트 왕팬이시라구요? 어쿠 반갑습니다. 라운딩을 하셨다니 대단하시군요. 저는 ABC코스만으로도 체력이 바닥이 나는 것을 느꼈는데요. 네팔은 다시 한번 꼭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그게 네팔병이겠죠?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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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유화 2004.03.13 17:21
    서로 도움을 받고 주고 그것에 대한 마음의 댓가를 지불하는 법칙이 참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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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pp 2004.03.14 21:44
    짐꾼아저씨의 선량한 눈빛이 전해져 마음이 더 짠합니다. 작은 것이지만 베풀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나눔의 방법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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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4.03.15 21:12
    네팔병은...눈쌓인 산들을 보면 히말라야가 떠오르고..먼하늘 하얀구름도 가끔 그렇게 보일때가 있고..지리산처럼 호젓하고 상쾌함을 좋아하면서도 카트만두의 그 엄청난 인파와 매연,소음들이 그립고..친절하고 다정한 네팔리들..제경우 조금 슬픈얘기지만 네팔에서 2달정도 있었는데 네팔보다 이곳이 더 외롭답니다..중증의 네팔병이죠..머지않아 쿰부에 가게 되겠죠..ABC는 단기간에 고도를 높이니까 더 힘들수도 있죠..대단하시네요..연약한 느낌이셨는데..반가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
    길없는여행 2004.03.15 23:27
    야생마님 안녕하세요.
    라운딩하셨군요....
    정말 누구나 한번쯤 꿈꿔보는 코스인데...
    좋았겠습니다. 전 여행중에 푼힐만 잠시 들렷을 뿐입니다. 라운딩을 못한것이 지금에서야 안타까움이 느껴지네요. 그러나 네팔마을의 전경은 언젠고 다시 가고픈 따뜻하고 프릇프릇한 싱싱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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