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6.30 20:15

백번째 프로포즈--지리산 산목련

조회 수 2626 댓글 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름다운 음악을 원하시면 재생버튼을.  .


♣백번째 프로포즈
늦은 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꽃난리로 몸살을 앓은 지리산이 초록으로
불타기 시작하면. . .

언 듯,
잘생긴 연인의 품에 안기듯 잎 위에 가늘고 긴 머리를 다소곳이 기대고
흰 꽃봉이는  그 초록, 타는 숲속에서 삐죽이 나타난다.
사려와 수줍음으로. . .
그리고,
그  연약함으로 그녀, 교묘하게 거대한 지리의 여름을 깬다.

겹겹하게 꼬옥 닫힌 꽃 봉오리는 보는 사람들로 부터 우아한 백조의
긴 목을 연상케 하며.  . . .
깨지 않을 듯한 깊은 꿈에 젖어 있어 뵌다.

이 때, 그녀는 눈물겹도록 사랑스럽다.

지리 숲중 미녀 산목련이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6장--9장 사이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 것을 함박꽃이라 하며 속명 산목련이라
고도 한단다.
12장 이상의 꽃잎을 가진 하늘을 향하는 꽃은 겹함박꽃으로 달리 부른다.
지리산의 그것은 신비하게도 9장의 꽃잎을 가지고 그 다소곳한 시선을 여전히
아래로 두면서 아주 조금씩 마음을 연다. .
세 잎씩,
세 번. . .



♣향기
마악 쪼갠 수박내음,
장미의 향기에서 속된 허영심을 버린 달콤함
바람을 타고 들어온 이슬의 맛
그러다 여린 잎 하나 수면에 투욱~~~지면 까닭없이 보는이의 가슴에 파문이
일었다.
바람과 이슬 그리고 달콤함의 절묘한 하모니
그 소리없는 잔잔함이 우리의 五感에 고요와 열정을 동시에 준다.


♣용화세계를 상징하는 나무
산목련을 불교에서는 용화수(龍花樹)라고 부른다.
하얗게 피는 꽃송이 한가운데 있는 수술 모양과 가을에 익는 열매
모양이 용을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기도 하고 불교의 이상세계인
용화세계(龍華世界)를 상징하는 꽃이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기도 하다.

그 꽃잎여는 모양이 蓮과 닮는다.



*추신*
그녀가 있을 곳은 작은 계류의 주변이어야 한다.
계류의 속도가 느긋해지는 작은 沼 주변이면 그녀의 향기를 제대로 안을 수
있다.
만복폭포는 심원으로 가는 길 곁에서 깊숙이 흐르고 있다.
지리산에 그녀가 있다.
여름 智異 심산중의 미인이다.

그 향기를 한번 맡고 나면 다른 꽃 향기는 찾지 않을 지도 몰라요.~~~~




위의 세 그림: 한상철님에게서
                   네오문님 에게서--편집했습니다.




  • ?
    김현거사 2003.07.01 11:46
    백운대 만장봉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데,산목련이 피어있었지요.하얀 세모시 입은 산 속의 여인같이.아득한 40년 전 일이군요.
  • ?
    moveon 2003.07.02 13:50
    네! 가장 적절한 표현이겠습니다. 세모시 곱게 차려 입은
    자태 고운 여인의 마음. . .. 세상사에 아직은 서투른듯 수줍은. .
  • ?
    오 해 봉 2003.07.04 21:35
    그꽃을보면 그져곱고 청순한꽃으로만 알았더니 그런깊은 뜻이 있었군요.
    6월 한달까지는꽃이 피어있드군요.
  • ?
    까막 2003.08.04 09:06
    진원님, 어떤 분인지 정말 한번 뵙고 싶군요. 김현거사님도... 사물을 느끼는 그 마음들을... 만나고 싶군요.
  • ?
    길없는여행 2003.10.14 12:36
    이 글은 마음속 깊이 청정하게합니다. 그래서 자꾸 자꾸 보게 되는데...용화수의 단아한 모습에 볼 수록 빨리 대면하고 싶은 미인이네요. *^^**
  • ?
    parkjs38 2003.10.20 22:08
    여름 지리가 기다려지네요.. 심원마을로 오르며 꼭 봐야겠네요.. 숙제들을 잘 정리해야겠습니다. 점점 늘어나는 숙제.. 바쁜 여름휴가가 되겠군요 ^^*
  • ?
    자나는이 2006.10.08 23:54
    이북에선 이 꽃이 국화랍니다.

  1. 喜州鎭--대리국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 .

    Date2003.04.07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342
    Read More
  2. No 3 만나기. . .아담과 이브의 정원

    Date2003.04.09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345
    Read More
  3. 따리 여행의 절정--창산 트레킹

    Date2003.04.11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439
    Read More
  4. Top secret[?]

    Date2003.04.12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299
    Read More
  5. 메콩강이 흐르는 시상반나--징홍[景洪]

    Date2003.04.16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380
    Read More
  6. 엉뚱한 곳으로 간 진원이????--전화위복

    Date2003.04.19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237
    Read More
  7. 시상반나에선 5일 동안 뭐했나????

    Date2003.04.22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463
    Read More
  8. 망신살 뻗친 이야기--국제법 준수하기

    Date2003.04.23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293
    Read More
  9. 쿤밍의 세계적인 관광 명소

    Date2003.04.30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205
    Read More
  10. 여행의 마지막은 도시의 아름다운 밤에 두고. . .

    Date2003.04.30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372
    Read More
  11. 운남여행기를 마치면서

    Date2003.04.30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506
    Read More
  12. 달밤에--바래봉에 눕다.

    Date2003.05.13 Category산 이야기 Bymoveon Views2164
    Read More
  13. 장터목이야기--세석평전에 꽃 피일 즈음. . .

    Date2003.06.02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2142
    Read More
  14. 바래 철쭉& 세석 철쭉

    Date2003.06.05 Category산 이야기 Bymoveon Views1648
    Read More
  15. 여름

    Date2003.06.10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1675
    Read More
  16. 지리산의 폭포 속으로--칠선계곡 칠선 폭포와 대륙폭포

    Date2003.06.14 Category산 이야기 Bymoveon Views2128
    Read More
  17. 지리산의 폭포속으로--한신계곡 가내소 폭포

    Date2003.06.14 Category산 이야기 Bymoveon Views1915
    Read More
  18. 지리산 칠선谷 백미--마폭포

    Date2003.06.14 Category산 이야기 Bymoveon Views2038
    Read More
  19. 지리 폭포 구경하세요.

    Date2003.06.14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2561
    Read More
  20. 백번째 프로포즈--지리산 산목련

    Date2003.06.30 Category이야기 Bymoveon Views262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 Next
/ 12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