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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조회 수 137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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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밍의 아름다운 하늘---연날리는 남자의 모습입니다.



쿤밍엔 볼거리가 많다.
주변으로 연계하려면 보통 하루 이상이 걸리는 거리지만 주변에 흩어진
볼거리를 찾으려면 운남성 자체뿐만 아니라 주변의 스촨성, 귀주성등으로
의 연결을 통해서 아름다운 곳으로의 향한 여행의 기점이 되고 있다.
귀주의 라핑에 있는 유채밭이나 위엔양의 제전--게단식 논의 군락으로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앞둔 곳--으로의 여행은 평균 이틀을 잡아야 하는
거리로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보질 못한 곳으로서 마음에 내내 남는
장소들이다.

명소도 명소지만 마지막 여행지로서의 쿤밍에서 가장 인상 적이 었던 곳은
바로 번화가인 "동풍서로"와 "청년로"로의 밤 풍경 구경이었다.

가지가지 모양의 가로등은 화려하다기 보다 은은한 밤 거리를 환상적으로
만들어 준다.
거의 키를 사람의 허리 아래로 낮춘 가로등의 높이, 마치 침실에서 사용하
듯 낮은 밝기의 조명, 다른 거리에서 다른 거리로 이어지는 곳곳의 가로수
는 서로 키를 맛대고 그 연결된 가로수 가지에는 중국의 풍속의 상징인
홍등이 멋드러지게 드리워져 있어서 한마디로 자연과 인공의 완벽한 조화
를 이루고 구성되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탄성을 지르게 하는 모습이다.
청년로는 서울의 명동 같은 젊은 이들이 주 타겟이 되는 상권이 형성된
거리이다. 사회주의 의 향이 묻어나는 곳이라고는 상상을 할 수 없는 젊은이
들에 대한 국가의 배려가 깊게 묻어 나온다.
버스를 움직이는 기사의 대부분이 청년동맹 회원으로서 청년들의 국가관을
인식케 하는 선전문구가 여기가 중국임을 느끼게 할 뿐이다.
군데 군데 중국식의 추녀끝이 날아갈듯 날렵한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도로
간의 구분을 위해 우리의 남대문 처럼 세워져 있는데 조명 시설로 인해
도시의 아름다움에 한몫을 하고 있다.

청년로의 밤 모습--버스안에서 급하게 한장 하느라고 흔들렸어요.

"갈둘기 "
이상하게 쿤밍의 시내에서는 갈매기를 흔히 본다.
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에서는 수천 마리 수백마리의 갈매기를 보는데
바다도 없는 곳에서 보는 갈매기는 처음엔 비둘기로 착각을 하게 만든다.
그도 그럴 것이 쿤밍의 갈매기들은 결코 자신들이 먹이를 구하는 법이 없다.
바다 같은 호수를 배경으로 살아가긴 하지만 이미 사람들에 의해서 빵이나
다른 먹이들로 길들여져서 스스로 먹이를 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들을 "갈둘기"라고 불렀다.
자아를 잃어버린 갈매기. . .비둘기 처럼 길들여진 갈매기. . .
겨울에만 날아 든다고 한다.


사람들의 발자욱 소리에 민감하게 쫒아다니는 공원의 붉은 입 갈매기. .
사진에는 수량이 얼마 안되어 보입니다만 무지 무지 많습니다.
수천, 수만마리가 되는 것 같아요.


"취호공원"
한강이라는 따리의 코리아나 여자 주인이 하는 식당엘 일부러 들렀다.
그녀가 쿤밍에서는 어떻게 변신하는지 보려는 의도를 가지고. . .
조촐하고 조용하게 번화가에 자리 잡은 그녀의 식당에 마침 그녀가 돌아와
있었다.
"어제 왔어요."
""여기서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그래 경비는 절약해서 여행 했나요?"
"네 많이 절약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비싼 음식 먹으려고 왔습니다."
여전히 수다 스럽지만 음식은 정말 잘 하는 편이다.
맛깔 스러운 음식을 제대로 되 재료로 만들어서 맛이 정말 좋다.
해물 부침개랑, 기타 등등. . .
그녀의 여전한 수다와 기분나쁜 금전 지상주의가 더 이상 나의 머리를 어지
럽히기 전에 서둘러 나와 취호공원으로 향한다.

쿤밍시내의 서북쪽에 있는 공원으로 14세기 중엽 원나라 때부터 개방되었다는
이름의 유래는 8개의 물비취(水翠;호수의 갯수), 4계절의 대나무비취(竹翠)
, 봄여름의 버드나무비취(柳翠)라 하여 '취후(翠湖)'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그러나 물이 거의 흑탕물로서 비취빛 이름을 달고 있기에는 너무 안어울린다.
그러나 밤의 취호 공원은 걷는 것 만으로도 낭만적인 산책이 된다.
아름답게 치장한 형형색색의 조명등이 초라한 낮의 모습을 황홀하게 변신
시켜 주기 때문이다.
십자로 잘 만들어진 취호 공원의 산책로는 꼭 한번 걸어 볼 필요가 있다.
밤에 낭만이 가득한 주변의 찻집에서 호수를 내려다 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공원을 중심으로 고급 호텔들이 즐비해서 잘 선택하면 숙박까지 같이
해결하는 도시의 멋진 밤을 보낼 수 있다.


취호 공원의 밤 풍경

마침 한국 유학생들을 만나서 공원에서 해지는 줄 모르고 잡담을 했다.

*돌아 오기*
한국으로의 비행기는 오전 10시에 있었다.
일찍 서둘러서 찾은 공항에서는 사람들이 미어 터진다.
그런데 국내선 대기실은 화려하면서 국제선 대기실이 초라한 쿤밍이나 시상
반나의 시설들이 이해가 안된다.
체크인을 하는 공간을 찾지 못해서 한참을 헤매게 하는 것도 국제선에서이고,
공항 이용권을 파는 곳도 국제선은 후미진 곳에 한 군데에서였다.
1999년 세계 꽃 박람회가 열린 경력이 있는 국제 지명도가 있는 도시라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30분이나 기다린 나이든 서양 할머니가 나를 보더니 대뜸
"I've beeen here half an hour"
하면서 불만을 토로한다.
노인이라서 모른체 하기 뭐해서 맞장구를 치면서 같이 웃었다.
알고보니 저 구석지에서 국제선 체크인을 하는 중이었다.
자국민을 위한 배려가 지나쳐서 외국인들은 웬지 모를 푸대접에 익숙해지나
보다. 중국에서 말이다.. . .

아!!!!드디어 출발이다.
시끄러운 한국말이 반갑긴 한데 어디서 저 많은 단체 여행객들은 숨어 있었
는지. . . . 호기심이 먼저 발동한다.


하늘에서 본 구름 바다. . .


*Info*
볼거리 정리

민속촌


쿤밍시에서 남서쪽으로 8km 거리에 있다.
윈난의 26개 소수민족 중 약12개 민족의 촌락을 실제 형태로 모아놓았다.
한 자리에서 각 민족의 주거형태와 풍속 등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민속촌 앞의 거대한 열대 나무--나무 한그루가 웬만한 작은 아파트 정도
의 크기 이다.

민족촌에 가려면 쿤밍역에서 출발하는 44번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버스비 1위안, 택시비 15-20위안 정도. 민족촌 입장료 50위안.
민족촌 구경을 마치고 다시 정문으로 나오면, 길 건너편에 민속박물관이
있다.
윈난의 소수민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입장료 10위안.
그리고 후문쪽으로 나가면 시샨(西山)삼림공원으로 가는 케이블 카가 있다.
롱먼(龍門)이라는 명소가 기다리고 있다.

*서산 용문 석굴*
민족촌을 구경하다 보면 병풍같이 둘러싼 커다란 돌산을 볼 수 있는데, 그
산이 시샨(西山)삼림공원이다. 산세가 '미인이 잠을 자고 있는 듯하다' 하여
일명 '잠자는 미인산' 이라고 불리우며, 누워있는 부처의 모습이라 하여
'와불산(臥佛山)' 이라고도 불리운다.
공원 내에는 1000년 전 송(宋)나라 때에 세워진 화팅쓰(華亭寺)와 타이화쓰
(太華寺), 링쉬꺼(凌虛閣), 롱먼(龍門)등 둘러볼 곳이 많다.

롱먼 석굴이 있는 "서산"

시샨 관광의 백미는 무엇보다 롱먼(龍門)에 있다. 절벽을 깎아 만든 곳으로
길을 따라가면서, 한편으로는 또 하나의 바다 같은 "해경호수"를 바라보며,
다른 한편으로는 옛날 사람들의 신앙에 대한 노고를 생각나게 한다.
롱먼은 1840년부터 1853년까지 13년에 걸쳐 만들어졌다. 70여명의 석공들이
밧줄에 매달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며 돌을 파내어 갔다고 한다.
벼랑에 한치의 여분의 땅도 없이 바위사면에 닦아진 길을 통해 둘러보는
롱먼구경은 아찔한 현기증을 동반하는 스릴 있는 여행이다.


벼랑 끝에 아슬아슬히 지어진 용문 석굴. . .

공원으로 가는 방법은, 시내에서 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방법과 민족촌
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가다가 보는 해경 호수는 영낙없는 바다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망망 대해. . .
망망대해위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가는 기분은 어떨지 상상해 보라. ㅎㅎㅎ
산중턱에서 다시 롱먼 석굴까지는 걸어가거나, 리프트를 타고 간다.
그러나 걸어가면서 느끼는 아슬아슬한 절벽위의 바위길을 경험하지 않으면
롱먼을 구경했다고 할 수 없다.
한 사람이 지나 갈 수 있을 정도의 바위 사면을 의지한 길은 소라 고동 처럼
꼬인채로 이어진다.
한치의 여분이 없는 길이다.
롱먼(龍門) 입장료는 10위안, 롱먼까지 올라가는 리프트는 15위안이다





  • ?
    오 해 봉 2003.05.01 07:46
    쿤밍은 그지역의 교통요지인것같고.땅으로올라온 갈메기.취호공원.민속촌.바위벼랑에세워진 용문석굴 등 참으로 잘보았습니다.
    대단히 수고하셨고 5.17일 두레네 집에서 뵈었으면
    더욱 좋겠읍니다.고맙습니다.
  • ?
    moveon 2003.05.01 11:47
    경방기간 해제를 기해서 이야기를 끝맺음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멋진 결말을 보여 드려야 하는데 그러나
    명료하고 산뜻한 결말도 좋지 않겠습니까????ㅎㅎㅎㅎ
  • ?
    김수훈 2003.05.01 19:55
    그동안 장편을 써내려가느라 애 많이 썼습니다. 나도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짙어지는데, 진원씨 처럼 자유여행은 어렵고 여행사 패키지라도 꿈꾸어야겠습니다.
    아! 키나발루산도 가고 싶고, 킬리만자로산도 가고 싶고. 큰일났네, 그 돈을 언제 다 모으나!
  • ?
    parkjs38 2003.10.19 19:52
    "갈둘기" ㅎㅎ 조어 실력이 톡톡 튀십니다. 엥? 성주님께 무례하게? 에구~~ "여전한 수다와 기분나쁜 금전 지상주의가 더 이상 나의 머리를 어지럽히기 전에 서둘러" 정말 잘 하셨어요.. 그러다 또 위장장애 나면 안되니...//// 아쉽네요.. 결국 끝에 왔군요.. 소감은 '여행기를 마치면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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