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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조회 수 138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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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반나
  
윈난성의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라오스와, 서남쪽으로는
미얀마가 접해있다. 윈난성 북부의 험준한 지형과는 달리, 이곳은 태국과
같은 남국의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란창강이 유유히 흐르면서 만든 분지에 울창한 열대 우림의 수목들이 자라
고 있다. 해발이 가장 낮은 지역이 447미터이다.  
  
기후는 전형적인 열대우림형이어서, 우기인 5-10월 중에는 1100-1900미리
미터의 호우가 내린다. 연평균 일조시간은 길어서 "여름이 길고 겨울이
없으며, 비가 오면 가을이 되는" 날씨를 나타낸다.  


우선,
리지앙의 마지막날 한권분량의 복사 자료를 옷과 소지품 몇가지와 함께
리지앙숙소에 두고 버스를 탄 것을 따리 와서야 알았다.
[저의 물건 잊어 먹기의 극치를 보여 준 사건입니다.]
따리에서는 자료 자체가 무의미해서 불편함을 몰랐고, 인터넷으로 다시
검색을 해보려고 했지만 워낙 속도가 느려서 포기 했다.
시상반나로의 여정은 "부딪혀서 어떻게 해보려는 배짱"이 전부였다.
호텔 같은데나 숙소에서 자료를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 .



시상반나행 장거리 버스 안 모습. . .

밤 7시에 올라서 50퍼센트가 인상된 가격으로 대우 침대 버스를 겨우 구했다.
어째서 매표소에 게시된 요금과 다르냐고 경찰을 붙들고 물었더니 자랑스레
춘절이라서 라고 말한다.
"이녀석들아!!!그렇다면 어딘가에 안내문이라고 붙여 놓아야 외국인이 이해
를 할거 아니냐????"

우여곡절 끝에 아침이 밝아오니 지나치는 작은 마을 정류소에서 구운 옥수수
나 삶은 달걀, 밥을 지어서 비닐에 담아서 가지고 나와 파는 여성들이 보인
다. 자기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에 지나지 않는 음식들을 바구니에
담아 들고 나와서 아침이 필요한 승객들에게 팔고 있는 것이다.
유리창을 열고 밥을 보니 도무지 용기가 안난다. 주먹밥도 아니고 뜨거운 밥
을 비닐 봉지에 넣고 김치 비슷한 것을 하나 덤으로 달고 팔리고 있는데 그
김치에 대한 상상이 이미 따리 중화사에서 사라져서 먹을 생각이 없다.
중국인들은 대부분 먹을 거리를 가지고 다니므로 누워서도 아침을 잘 해결한다.
샤관에서 버스 타기전 산 식빵을 물 없이 구겨 넣으려니 위장 걱정으로 먹을
수도 없다.
그 장거리 여행에서도 휴게소라는 것을 보지 못하고 휴게소가 없으니 세워
줄 일도 없어서 내내 버스 안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 처음으로 불편했다.
다행히 주유하기 위해서 주유소에서 정차 하면 급하게 화장실을 물어서
다녀 오는 것이 휴식의 고작이다.
근데 어쩌면 중국인들은 쉬도 잘 안하는지. . . 정말 불가사의다.[웃음]
11시 쯤이 되어서 시골을 한군데 만나자 길거리의 민가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내려 준다. 그곳은 길거리에 그냥 세워진 흙벽돌의 전형적인 중국
서민 주택인데 그냥 부엌하나에 얼마간의 공간을 비워서 탁자를 서너개 놓고
급한 점심을 떼울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곁에 세면용 물탱크를 설치 해
놓아서 수도꼭지를 틀어 세수를 하는 요령을 부릴 수 있었다.
곁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중국처녀에게 치약이 있냐고 물었더니 선듯 빌려
준다. 세면도구 가지러 버스에 들어 가는 것도 싫을 정도로 컨디션이 엉망
이다.


화장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골 풍경. . . 저 개울가의 사람들이 벌써 웃옷
을 벗은 상태 입니다.

시골 풍경--모내기를 이미 끝낸 들녘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우리 시골 여름 풍경과 비슷하지만 열대 나무가 있다는 것이 조금 다르지요.

그래도 좋은 것. .
전형적인 시골을 거치면서 야자수가 가로수인 시원한 길들이 인상적이다.
아!!!!열대 지방으로 들어온 것이 실감나는 구나. . .
공기가 눅눅한 것이 전형적인 여름 날씨다.
온대성 나무하고 열대 나무가 섞여서 가로수가 되어 주니 그 풍경이 나름
대로 멋지다.
벌써 다른 세상으로 진입이 시작되는 구나.
즐거운 변화에 봉착하니 피로가 조금은 사라진 듯 하다.
다만 도로 사정이 워낙 안좋아서 아스팔트가 그냥 흙길 보다 더 꿀렁거린다.
최고급 버스로도 안되는 길 상태는 최악이었다.
그래서 드디어 나타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이 차"의 생산 지역인 "스모어"
에서 부터 장장 5시간도 넘게 이어지는 "차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다.
중국 차의 생산량의 80퍼센트가 운남에서 나는데 그 주 생산지가 바로 시상
반나를 중심으로한 스모어 같은 주변 촌락들이다.그 역사적 현장을 실감
시켜 주듯이 벌써 주민들이 차밭에서 일일이 손으로 차 잎을 채다 하고 있
었다. 머리에 끈을 매고 등에 커다란 대 바구니에 이미 따모은 차 잎을 운반
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도무지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다.
차가 흔들려서 말이다.



길거리에 내어 팔고 있는 열대 과일--커다란 것이 "골라밍" 이름이
특이하다.

골라밍이 나무에 달려 있는 모습--유일하게 맛보지 않은 열대 과일입니다.


19시간이라던 버스 시간은 24시간을 넘긴다.
이층 침대 버스는 몸을 세우거나 앉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 낮은 공간이다.
그렇게 해서 누운듯 일츠킨듯 20시간을 간다????
그래서 기억에 사람들이 결국은 끝까지 가기도 전에 중간 기점인 "스모어"
라는 곳에서 내려서 하루를 묵고 만다고 했다.
낮에 이동하는 버스는 더군다나 침대 칸도 아닐테니. . .얼마나 지루했으면
도중에 내려 버렸을까 이해 된다.
여러분이라면 상상이 안갈 것이다.
대학생들 대부분이 저녁시간을 이용해 이동하고 여행기간을 아끼면서 많은
것을 보는 것에 투자한다.그러다 나중에는 결국 지쳐서 앓아 눕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부슬 부슬 비가 내린 듯 흐린날씨의 시상반나에 드디어 도착했다.
이미 모든 건물이 태국에서나 볼 수 있는 "타이족" 집의 형태로 지어져 있어
얼른 보기에도 이곳은 "중국속의 태국"이라는 이미지가 아주 강했다.
이전의 중국의 여러 도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화악 들이마셔지는 더운 공기와 함께 지저분한 도착 전용 터미널에서 벌써
10위엔이라면서 달려드는 호객꾼의 소리가 익숙하다. 숙박비 10위엔이라????
물리치고 길거리에 나서니. . .
서양인 부부가 각각 자신들의 아이들을 태우고 야자수 우거진 시내를 2인용
자전거로 누비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름다워라. . . . . .
저네 들의 여행 구성원은 늘 가족들이니. . . .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든 도로의 가로수가 이런 모습입니다. 너무 낭만적이죠????? 걷기만 해도
낭만적이라는 생각 저절로 듭니다. 태국보다 덥지도 않고 여름날씨 이긴 하지만
아주 폭염은 아닙니다. 비가 오면 추워서 저는 고어 텍스 웃옷을 입고 다녔
으니까요. . .

결국 4성급 호텔을 찾아 숙소를 정했다.
무엇보다도 "반나 바디엔"이라는 배낭 여행 전용 숙소가 있다는 것을 자료에
담아두고 자세히 보지 않았던 터라 알 수가 없었고. . .
제대로 된 여행이 되려면 정보가 생명인데 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공간이 여행객들이 많은 게스트 하우스 같은 곳이다.
그런데 빨리 가서 샤워도 해야하고, 쉬어야 한다는 고집에 결국 다시 항복
하는 수 밖에 없다.
10분만 고생했으면 시상반나의 여행은 오히려 실속있는 추억으로 남았을 텐데
말이다. . . .

중디엔 여행때 그토록이나 나를 괴롭히던 시상반나로의 여행을 종용하던 일행의
신경질은 이번에는 "생각보다 더운" 시상반나의 날씨가 짜증스러워서 실망이
란다. 자기는 따리 같은 정도의 더운 날씨를 기대 했다는 거다.
으아~~~~~~~~날더러 어쩌란 말이냐?????

출발용 터미널 앞에 숙소를 정하고 오래된 자료라면서 그녀가 지니고 있던
것에서 찾아낸 첫 장소를 체크하고 시상반나의 첫 밤을 맞았다.
그 엉터리 정보를 믿다니. . . . 그림부터 틀렸던 것인데. . .
아~~생각하면 가슴만 아프다. 화도 나고......


시상반나 시내만 벗어나면 바로 접하는 타이족 가옥. . .

Info

시상반나는 중국속의 태국으로서 날씨를 비롯해서 모든 것이 갑자기 변하는
충격이 여행의 묘미 입니다.
여름 옷과 긴 소매 옷을 같이 준비하시고 갑자기 내리는 비때문에 우의를
준비하시면 더 좋습니다.
시내를 벗어나면 거의가 순수한 농촌으로 "지옥의 묵시록"에 나오는 황토빛
시골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란창강'--메콩강 이 그 영화의 무대가 되었다는 것은 아시지요?
물론 중국 한족들이 이주해서 살고 있긴 하지만 시내에 국한 되어 있구요.
버스 터미널 쪽을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구요.
현재 들어선 상가 지역은 두군데로서 토산품을 파는 상가들과 보석을 파는
상가가 블럭별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보석 상가는 주로 인도인들의 지역이라서 그곳에 가면 인도인을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길거리 음식으로는 시장에 가면 너무나 다양한 과일이 있음에 먹을 걱정은
안해 되시구요. 파인애플은 중간 크기가 한개에 2위엔--우리돈 300원으로
무지 쌉니다.
오히려 고구마를 길에서 구워 파는데 고구마가 더 비쌉니다.
이름도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과일을 먹어 보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식당들이 대부분 오픈 더운 날씨 탓으로 오픈 되어 있고 음식들이 우리 입
맛에는 맞지 않습니다.
대부분 여러가지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고 하루내내 그것을 파는데 볶고
익힌 음식이어서 인지 상하지는 않는 듯 보이나 저로서는 거의 먹을 용기
가 안났습니다. . . 결국은 과일이나 비싼 라면으로 끼니를 때웠습니다.

쿤밍으로 돌아오기 위해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비행기 표를 예매하는 사무실등이 있는 곳과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곳이 구분
되어 있어서 혼동이 오기도 합니다.
버스 터미널앞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3번 버스를 타면 티켓 예매소에 내려
주구요. 다시 그곳 티켓 사무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1번 버스를 타면 공항
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에는 아직 정비가 덜된 비행장으로의 다른 도로에 내려 줄 수
있으므로 아예 비행기 티켓 예매소에서 공항 리무진을 문의해서 타시는 것이
더 바람직 합니다.
저희는 고전적인 방법으로 타고 가다가 내리 쬐이는 한낮의 태양아래에서
엉둥한 곳에 내려져 한참을 고생 했습니다.
나중엔 제대로 정비가 되겠지만 지금으로선 도무지 국제선이라고 이름 붙인
시상반나의 비행장은 우리나라 소도시 고속 터미널 수준도 안됩니다.
그러나 이용객은 어마어마 하더군요.



  • ?
    오 해 봉 2003.04.16 23:56
    시상반나등 자료와옷.소지품을 잃어버려서 무척서운
    했겠네요.(앞으론 꼭 메모를 활용하세요).
    또 춘절바가지로 뻐스요금을 내셨군요.
    장거리 여행때는 물과음식으로 컨디션을 조절해야겠고.화장실 앞에서 찍은사진풍경은 동남아특유의
    탁한강물과 싱싱한 들판이 정겹습니다.
    중국 차 80%가 생산된다는 또 뻐스로5시간을 달릴정도의 차밭이면 얼마나넓을까 계산이 안나오네요.
    24시간도 더타고간다는 뻐스.
    누어서가도록 했으니 천만다행 이었겠고.
    시상반나외곽 타이족가옥은 시원하고 홍수가나도
    침수될염려는 없어보입니다.
    무더운곳에서 수고하셨습니다.
  • ?
    moveon 2003.04.22 17:55
    차밭은 정말 욕심나요.~~~
  • ?
    parkjs38 2003.10.19 17:18
    성주님 화났다! 오 해 봉님 이 장면? ㅋㅋ 시상반나 차밭! 까짓것 로또 붙어셔서 다 사 버리세요 ㅋㅋ 오! 과일! 쩝! 저 같이 허리 안 좋은 사람은 저 버스 못 탈 것 같아요... 에구 난 그림의 떡이겠다. 뭐 시상반나 안가구 비행기 타구 태국 가죠 뭐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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