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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6.08.13 15:03

티벳--가장 낮은 곳에 있는 神

조회 수 214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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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투지 하는 사람들. . . 두 다리를 묶어서 몸을 흔들리지 않게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그 모습속에서 저는 전율하기도 했습니다.


*구원은 있다*
신에게 드리는 가장 낮은 자세의 경배 . . .

하긴 우리에게도 경배하는 모습이 당연히 있지요.
백팔배를 하면서 드리는 경배,
더 나아가 삼천배,
혹은 더 나아가 일만 8천배. . .
오래전 성철 이라는 승려를 만나기 위해 우리나라 굴지의 정치인의 아내
혹은 굴지의 재벌 가의 여성들이 삼천배를 하고서야 그를 친견 할 수 있었
다고 하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들이 세상을 돌고 돌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얼마나 대단한 소원을 빌고 얼마나 대단한 말씀을 들으려고 그러했을까요???
그 빼곡한 권위 때문에 그 성철이라는 승려분 역시  아마 스스로도 편안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이 듭니다.[웃음]

여기,
바코르의 중심,
티벳의 중심 라사의 한가운데에서 티벳인의 마음을 온통 향하게 하는 사원
조캉앞에는 해가 기운을 잃을 즈음이면 일상을 접은 낮은 곳에 거하는 사람
들이 하나둘씩 모여 듭니다.
솜이불을 몽퉁그려서 만들어 들고,
혹은 제대로 된 나무 판자에 천을 입히거나,
아니면 스펀지를 잘 다듬어 좁고 길다란 도구를 만들어 들고 나타 납니다.
어제 만나고 오늘 아침에도 만났을 이웃들이 또 다른 종교적 사명[?]을 나누는
동료로  모습을 달리하여 만나 집니다.

오체 투지 할때 바닥에 까는 도구1

오체 투지 할때 바닥에 까는 도구2

그 표정에서는 경건함, 엄숙함, 구도의 단단한 형식등등 우리가 사찰에 가면
승려를 만날때 어렵사리 뱉어 내고 오는 그 단정함, 혹은 고상함, 혹은 깊은
사색의 표정들을 찾아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다가 힘들면 아이스 크림도 사다가 먹고,
농담도 하며,
큰소리로 누군가를 불러대기도 하고,
관광객들을 향해 말도 걸고,
신에게 경배하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면서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의 신께 드리는 경배"--오체투지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선 종교는 삶의 기본이자 일부며 전부이자 혹은 너무나 가벼운 일상입니다.
그래서 신과 관련된 모든 일상은 매우 활동적이고 부산하며, 비대하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것에서도 풍성하고 아름답고 화려하고 ,유동적입니다.
머물러 있지 않고 늘 움직이는 신과의 관계가 보입니다.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랑,
모든 것을 신에게서 받았다고 믿는 깊은 신뢰,
그들은 신으로부터 비롯된 그 모든 기쁨에 대한 보답으로 자신의
육신을 최고의 제물로 선택하고 그 기쁨에 스스로 달떠 사는 것입
니다.
그들의 아름답고 복 많은  神은 또한 그런 티벳인들의 깊은 주름에서
나오는 미소, 검게 그을리고 찢어지고 터진 피부에서 번지는 해맑음,
등을 어루만지면서 아주 기꺼이 그들을 사랑하고 가까이 합니다.





날마다 오체투지 하면서 조캉 사원을 코라 도는 할머니. .  



숙소에서 큰길을 건너면 바코르로 향하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아니 성스러운 아니
제게는 그냥 새로운 모습의 사원 조캉이 나옵니다.
두통과 울렁거림이 시작되는 것과 동시에 가서 누웠으면 하는 욕구가 먼저 이는
상황 이랍니다.
그래도 적응을 해야 한다는데. . .
발걸음 발걸음이 정말 무겁습니다.

이야기로 듣고 ,
야생마님과 길없는 여행님의 그림과 글 등으로 너무나 익숙해서 인지 아니면
전생에 다녀 간 길이었는지. . 인연따라 생기는 데쟈부 현상인지. .


너무나 아름답던 장족 여인--장족은 키가 크고, 얼굴이 작으며 날씬 합니다.이 여인은
유난히 그 아름다움이 눈에 뜨이던 여성입니다.



아직은 쌩쌩한 정숙씨와 아낙. . --조캉 사원에서--





노블링카--달라이 라마의 여름 별장1


노블링카 여름 별장 2


노블링카 여름 별장 3


*노블링카*
대부분 짙은 붉은 색이나 검은 색의 사원 건물과 달리 포근하고 다정한
느낌이 드는 조용한 궁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주로 노란색의 이미지
가 사람을 차분하게 해 주어서 이곳에서 달라이 라마가 가장 평화로운 시간
을 보냈다고 회상하는 대목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너른 숲길을 따라 걸으며서 사색하는 영적인 티벳 지도자의 모습이 잔잔히
가슴속으로 퍼져 듭니다.
어느새,
저도 따라 걷습니다.

돌아오면서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다며 히치를 한번 해볼까 하는
정숙씨의 제안에 그날 조금 밝은 색감의 옷을 입은 제가 그 임무를 맡았습
니다. ㅎㅎㅎㅎㅎㅎㅎ
과연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인 이곳에서 히치가 가능할까. .
차라리 머나먼 거리라면 모를까. . .
말도 안통하는데 안 태워주면 그거 창피인데. .
아이구 여기가 어딘데요?
남의 나라에서 창피좀 당하는 거 대수야????크크크
그래 성도에서 사찰 밥 얻어 먹으려고 안절부절 헤매던 용기를 살려 한번
해보자..
무조건 겉이 근사한 밴을 하나 세웠습니다.
뒤에서 어서 움직이라고 빵빵대는 다른 차들 때문에 인지 하여간 우리를 태운
남자는 언뜻 보기에도 젊잖고 착해 보였는데. .
만일에 돈 달라고 하면 어쩌지요?
그냥 주든지 ..
아니면 없다고 떼쓰던지. . . .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지만 모든 것이 돈돈돈으로 연결되는 라사 티벳인들의
생활습관 때문에 상처를 받아서 우리는 그 걱정을 먼저 했습니다.
너무나 순순히 우리를 태워 주는 것이 더 불안 한 것이지요????[웃음]
바코르 광장앞에 우리를 내려 놓는 그에게 Thanks를 연발하는 우리의 얼굴을
누군가가 보았다면????? 마치 개선 장군 처럼 하이 파이브를 해대면서 깔깔
거렸답니다.
라사에 있으면서는 하루 한번씩 들렀던 조캉 사원앞과 바코르 광장에 도착해서
다시 코라 도는 사람들 따라 징징대는 머리를 부여 잡고 사원 주변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햇살이 지고 있는 사원 앞으로 어제 혹은 그제 다녀 갔을 그 사람
들이 다시 자리를 잡으면서 담소합니다.
내일은 조캉 사원 내부에 들어 가 볼 생각입니다.

  • ?
    부도옹 2006.08.14 13:02
    '모든 것을 신에게서 받았다고 믿는 깊은 신뢰'
    구원을 위한다면 진정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
  • ?
    야생마 2006.08.16 01:25
    노블링카는 입장료 비싸서 안들어갔는데 진원님덕에 보네요. 이른아침 죠캉사원앞 손바닥에 댄 나무가 바닥에 닿고 끌리는 소리가 지금 생생하게 들려오네요. 근데, 고산증으로 고생한것 맞아요?? 사진속 모습 계속 보고 있는데 글쎄요. 제눈에는 하늘채에 계실때보다 훨씬 여유롭고 아름다운데 화장을 잘하셔서 그런지...^^* 부도옹님! 제가 보았던 느낌으로는 그들은 틀림없이 구원을 받을듯 하구요. 어쩜 이미 받았는지도 모를일입니다.^^*
  • ?
    김나리 2006.08.18 07:23
    드디어 여행기를 올리기 시작했네요. 가냘픈 몸을 이끌고 고도 적을을 하며 여행을 무사히 마쳤다니 참 대단합니다. 여행운도 듬뿍 있는 듯. 여행기 계속 기대하겠습니다.
    사진을 보니 오랜만에.... "오마니밧메훔' 시디를 찾아 들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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