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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6.05.16 12:40

짝꿍

조회 수 1863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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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 네마리를 밤 고양이 한테 잡혀버리고는 쓸쓸한가 봐요.

이른 아침 부터 밥달라는 신호를 요란히도 보낸다.
그것도 알 낳는 닭이 우는게 아니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밥충이 거위내외가
정확히 6시30분쯤 되면 밥달라고 안달이다.
밥주고 돌아서면 벌써 그릇이 터엉 빈듯이 요란스레도 먹는 녀석들.  .

하여튼
조금만 늦어도 말없이 닭장 우리를 뛰어넘어 유유히 가출하는 오골계 내외.
오늘도 어김 없이 내가 밥들고 들어설때까지 장외투쟁 중이다.
가만히 보니 의리없는 쪽이 오골계 내외에 있어서는 암닭쪽이다.
밥 그릇을 보자 나란히 가출하여 시위하던  오골계 남편을 제쳐두고 지 먼저
후다닥 잽싸게 밥그릇에 둘러 선다.
한참을 밖에서 그 모양을 바라보던 장닭이 어이없는 듯 넘어 들어설 생각을
놓쳐버렸다가 내가 열어주는 문으로 어슬렁 들어온다.
눈치를 백단은 넘게 보는 듯 싶다.

일부러 만든 주차장은 아니지만[이사올때 부터 있었음] 하여튼 주차장이 사용
할만 하다보니 농사지을때가 되거나 성묘때. 그리고 평소에도 우리집 주차장은
심심찮은 소음에 실갱이가 벌어진다.
농사차량에 대해선 한없이 너그러워 지는 것은 살아가는 수단이 농사인 이웃들에
겐 당연히 내어 주어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우선 그분들은 익히 나의 성품을
읽어서 주변에 심어놓은 풀한포기에 대한 배려가 이미 자리잡은 상태여서 별반
문제가 없는 것도 주차를 자유롭게 허락하는 이유다.
그런데,
문제는 시내에 살다 가끔 들르는 사람들에게 있다.
뻔히 손이 가서 다듬어진 공간임이 눈에 들어오는 데에도 별로 배려가 없다.

아침 일거리를 마치고 잠시 침대로 다가선 순간 "툭" 자동차 문 여닫는 소리가
들려 내다 보니 승용차 한대가 하필이면 구절초를 나란히 심어놓은 하늘채
이름판 뒷 공간에 주차를 하고 있다.
그곳은 약간의 그늘이 지는 곳이어서 자동차들이 복사열을 방지하고 싶어 은근히
막무가내로 주차를 하려고 하는 공간이다.  그래서 일부러 표시나게 그곳에 심어
놓은 차씨를 보호하려고 구절초를 테두리로 화단임을 표시 해놓았던 곳이다.
그런데도 생각없이도 정확하게 그곳에다 차를 들이대서 구절초가 짖뭉개져 버린
것을 보니  분노가 치민다.
설마!구절초 군락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니겠지?
내 시각상으로 분명 짓밟은 듯 한데 그래도 여기서 보는 것과 실제가 다를 수가????
그러나 아차 였다.
이미 짖이겨 놓은 상태.
"무슨일입니까?"
"성묘왔는데요"
"그런데 주인허락없이 주차하시는 겁니까?"
"사람이 안사는 줄 알구요."
"저 사람입니다. 여기 사람 살아요."
뻔히 하늘채라는 명패를 보고도 저런 엉뚱한 이유를 대다니. . .
그건 그렇고, 아이고 구절초!!!!!!
"이게 뭡니까? 얼른 차 옮기세요."
어슬렁거리면서 다시 차를 심어놓은 공간에 발을 성금성금 들여 놓으면서 차를 치울
생각이 없이
"여기서 오래 살았습니까?"
어쩌란 말이야?
오래전에 살았으면 그저 자기들이 늘 그래 왔으니까 오늘도 아무소리 말라는 거야?
그리고 도대체 저 태도는 뭐야?
여자가 개울가에서 손을 씻는 동안 남자는 어영 부영 자근자근 심어놓은 것들을
짓밟고 어수선해졌다.
으와~!~!!!!!!
"아니 지금 제말이 안들립니까? 화초를 짓뭉개 놓으셨잖아요? 얼른 차를 치워야
세워 주든지 다시 심어 놓든지 할거 아닙니까? 빨리 차 빼세요."
이성을 잃을 판이다.그 뻔뻔하고 어이없는 황당한 표정이라니. . .마치 내가 오히려
죄를 짓고 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 본다.
갑자기
남자가 차를 빼서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여자를 개울가에 버려두고 줄행랑을
친다. 뭐 도망을 간다기 보다 어이없다는 표현의 한 과정이겠지만. .
저런 저런 나쁜XXXXXX!
세상에 어려운 건 여자에게 변명하도록 맡기더니 이제 대적하기 어려운 처지가
되니 아내를 버리고 도망을 치다니. . . .
인간의 부부애란 겨우 저런 식이냐?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아내가 처리하도록 맡기고는 자기는 껄끄러운 상황을
그런식으로 종료해 버리고 만것이다.
워메 어쩐다냐? 여자는 어떻게 돌아가라고?????
에이~~~~~침을 뱉고 싶을 정도로 치사한 생각이 든다.
비겁한 xxxxxxx

이전에도 한번 엉망으로 주차장 일부를 망쳐 놓은 대형차량에게 무단 주차 금지
라고 종이 쪽지를 앞 유리에 끼워 주었더니[주인이 영 나타나질 않아서] 외출후
돌아와 보니 차는 없고 갈기 갈기 찢겨서 주차장에 흩날리던 종이조각만 본적이
있어서 마음이 무척 지저분해 진다.
아예 쇠고랑으로 폐쇄를 시켜 버릴까 보다.
인색하다고 소문이 나서 욕을 먹는 편이 낫겠다.
인간의 치졸하고 비겁한 행태를 지켜 보는 것 보다 말이다.

하여튼 인간이나 동물이나 어려운때가 닥치면 서로 배려 없이 자기만 생각하는
쪽이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러면 짝꿍은 왜 만들어지는데????
칫. . .





  • ?
    부도옹 2006.05.16 20:03
    저런 치사한 xxxxxxx 자동차 번호좀 따놓지 그러셨어요.
    찾아서 사~과 내지는 변상하도록 만들게....
    저는 열받으면 글이 잘 안써지는데 진원님은 손은 안떨리세요?
    짝꿍은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만들어내지 않았을까요??^^*
  • ?
    오 해 봉 2006.05.16 22:42
    오나가나 저놈의 때까오가 사람 성가싫게 하는군요, 일찌감치 팔아서 병아리를사든 돼지를사다 기르는게 어떨 런지요, 미련한 저놈들은 먹성이좋아서 사료값이 무척들지요, 비겁한xxxxx 한테 욕설안듣고 그만한게 다행인것 같네요, 남의차를 오도가도 못하게 막아놓고도 차빼달라고 전화하면 10-20 분만에 빼주면서 미안하다는 인사도 안하는 사람들도 많답니다, 그러다 한마디하면 때릴려고 달려드는 놈도있고요, 간단하게라도 차단기를 만들어서 활용하세요, 지난달 말경에 7호선 전철에서 25세쯤된 청년과 20세조금 넘어보이는 예쁜아가씨가 경로석 문옆에서서 쪽쪽 소리가나게 입을 맞추기에 주책없는 나는 기분 나쁘지안게 청년의 팔을잡아 당겼 드랍니다, 그랬더니 그청년이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는데 솔차니 겁이 났답니다, 집에와서 그이야기 했다가 좋은밥먹고 배고파서 욕먹고 다니 냐고 싫은소리만 들었답니다 (^_^).
  • ?
    K양 2006.05.17 10:54
    세상엔 참 별 사람이 다 있어요.그쵸? 시골도 사람 사는 곳이라 맘 고생할 일이 생기는군요. 그래도 머, 큰 소리 안 오가고 그정도에서 줄행랑 친거 보면 아주 몹쓸 사람은 아닌가봐요. 잘 못해놓고 더 큰소리 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 쪼잔남 귀엾네~~ㅋㅋㅋ
  • ?
    김현거사 2006.05.18 08:33
    미녀가 진도개 시커멓게 큰 놈 하나 몰고 나가면 겁 좀 낼라나?
    앞으로는 차넘버 적어놓고 부도옹님 오해봉님 에게 일러바치시오.용장들 많은데,주소를 안갈켜주니 맨날 속상허지요.
  • ?
    김수훈 2006.05.18 10:09
    "허허바다"라고 괜찮은 녀석 있는데-
    아니, 머리 허연 허바 말고 몸뚱이 허연 허바.
    요녀석 한 번 인상 쓰고 짖으면 웬만한 불청객들은 물리칠 수 있을 텐데.
  • ?
    야생마 2006.05.18 22:34
    자연을 사랑하면 심어놓은 차씨를 둘러싼 구절초를 차로 뭉게진 않을터인데...하늘채 너무 이쁘게 단장하면 너도나도 들여다 보려고 주차장 혼잡해질까 걱정이네요..^^
  • ?
    정두 2006.05.19 14:57
    너무나 정감이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즐겨찾기에 등록하고는 오랜만에 다시 찾은 이곳이 왜 진작에 즐겨찾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은별님과 같은 생활을 하시는것 같군요. 그곳에서도 일상의 일은 한 번씩 부딪히게 되는군요..^^
  • ?
    sumeda 2006.05.22 23:06
    '하늘채' 주인장만큼이나 예쁜 이름이군요. 그 마음처럼 곱게 가꾸어지길 부처님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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