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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조회 수 108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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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앙에서 "따리"로는 대우 버스를 탔다.
처음에도 설명을 했지만 리지앙과 대리 사이의 "길 풍경"은 운남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중요한 광경이다.
비교적 아스팔트 포장 상태도 좋은 편이어서 덜컹 거림이 적다.
좋은 버스라서 반드시 안내양 아가씨가 그 지방 특산품인 음료수를
간식으로 내 준다.
먹지 않고 두고내리는게 버릇이 되기는 했지만 그 지방에서 나는
과일들을 가공해서 만든 것이라서 우리나라에서 먹는 탄산 음료하고
는 구분이 된다.
중간에 화장실이 한번 재래식으로 있고 여전히 휴게소 같은 것은
없다.
나는 늘 왜 그 사실이 기분이 좋을까????????
우리나라의 휴게소 문화에 질려서 인 듯 보이이는 증상이다.[웃음]

*따리를 보호하기 위한 대용 도시"샤관"*

샤관시내의 공원과 연결된 건물사이의 골목에 형성된 시장--풍선 무더기
가 우리나라 5일장터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매우 정겨웠답니다.
춘절 기간내의 "따리고성"안이 이보다 더 한 인파로 북적거렸습니다.

따리를 들어서려는 버스는 바로 갈 수 없다.
반드시 샤관이라는 도시에서 내려서 시내 버스를 이용하여 따리로
향하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샤관은 관광지에 걸맞게 번듯한 중국 대도시의 특징인
백화점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신 시가지의 모습이다.
이곳이? 하고 처음엔 그곳이 따리 인줄 알고 무지 놀랐다.
중국인들은 자국민들이 평생 한번은 오고 싶어한다는 꿈과 행복의
도시 따리를 결코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 샤관이라는 도시를 다시
만들면서 까지 보호를 하고 있는 셈이었다.
절대적으로 필요한 행정구역에 필요한 인력과 장사하는 한족들의 공간
이기도 한 셈이다.
샤관에서는 그래서 백족들을 거의 보기 힘들고 다양한 민족들의
따리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로서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근사한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서 "스루 버스[4路버스]를 타고[2위엔]
20여분 정도의 시골길을 달려서야 따리고성 입구인 남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벌써 부터 그 따스하고 한가한 시골바람에 취해서 버스에 자리도
없이 서서 가는 20여분을 너무나 황홀하게 즐기고 있었다.
괜히 할아버지 에게 "취따리" 하면서 말을 걸어 본다.
할아버지는 "뒈, 뒈" 하면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바다
같은 호수 얼하이를 가리키면서 얼굴에 웃음이 함박이시다.
습관적으로 나는 시골에 가면 사람들과 이야기 하길 즐기기 시작했다.
통하지 않아도 질문 한 마디에 수도 없이 뱉어내는 그들의 말 솜씨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따리 고성의 첫 관문 남문의 모습

*얼하이*
자전거로 돌아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가 여지 없이 당했다는 그 크기
가 도무지 얼마 인지를 잘 모를 정도의 호수다.
자동차로 1시간을 내내 가면서 겨우 호수의 한쪽 사면을 볼 수 있었으니
그 호수를 돌아 보려면 얼마나 걸리겠는가는 상상해 보아야 한다.
유람선이 있어서 얼하이 호수 관광만으로  하루를 잡아야 한다.
그래서 운남에서는 호수들 모두가 바다 海자를 달고 있다.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그 주변으로 수천년 삶을 이어온 원주민들의 집들이 푸르디 푸른 하늘을
배경삼아 하얀 조개 껍데기 처럼 분포되어 있다.
회색 기와[청기와]에 반드시 벽은 흰색으로 지어지는 집들은 그래서
어느 소수 민족 보다도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해준다.
가까이 가서 보면 호수의 물이 몹시 탁하고 삶의 흔적들로 지저분 한 편
이지만 사람들은 그런것에 개의치 않고 터전을 일구고 나름대로의 문화를
지키면서 살아 왔다.
그 얼하이 주변으로 수도 없는 마을이 형성 되어 있으며 마음먹으면 두루
두루 퇴색하지 않은 자신들만의 색깔을 고수하고 있는 삶의 그림을 맛볼수
있는 것이 "따리"의 여행 포인트다.

*따리에서 첫날 반나절*


매캐한 내음의 주인공 도교의 종교의식용 "향"--엄청난 크기다.

남문에서 부터 시작되는 따리 고성의 중심가는 발디딜 틈이 없이 북적
거렸다. 앞으로의 진행이 불가능한 세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
1.내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들어찬 사람들
2.도교를 숭상하는 습관때문에 온 시가지에서부터 상가 까지 피워놓은
  왕대나무 같은 크기의 향에서 나는 매캐한 냄새.
3. 강렬한 태양이 가져다 주는 뜨거운 공기와 불어 닥치는 바람을 따라
  일어나서 사라지지 못하는 흙먼지.
게스트 하우스가 집중되어 있는 숙소를 잡으려면 "양인로"-서양사람들이
많은 거리라는 뜻으로 모든 상가와 게스트 하우스 등이 집결되어 있는
따리 고성안의 최고 번화가--까지 가야 했는데 그 거리가 리지앙의
자그마한 고성을 경험하고  또한 그런 크기로 상상했던 나로서는 감당
하기 어려운 거리였다.
도시 안에 한 구역을 차지하는 리지앙의 고성과 도시 하나가 고성인 따리
의 모습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었다.

사람에 치이고 더운 날씨, 그리고 매캐한 냄새, 주체할 수 없는 소리들,
바람, 먼지. . . .
나중에 알고 보니 남문에서 내리는 버스는 한번 더 고성의 거리를 가로
질러 양인로 입구에서 정차 할 수 있었는데 사전 지식이 부족한 나는
무조건 많은 사람이 내리는 남문에서 하차하고 말았던 것이다.
버스 정거장을 따로이 가져야 할 만큼 "따리고성"은  또 하나의 도시로
이해 되어야 한다.

창산에서내려다 본 따리 고성의 모습 --멀리 보이는 파아란 물이 바로 얼하이 호수.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한국인의 무서움*
사쿠라 카페에서 만난 한국 학생이 주었던 정보로는 따리의 한국인이 경영
하는 게스트 하우스는 하나 였다.
또한 여행기에도 한국 식당이 하나 인것으로 나와 있어서 양인로로 들어
서자 마자 보이는 "코리아나"[고려정]라는 이름에  대한 반가움은 남달리
컸다.
친절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알려 주었기 때문인데. . .
들어선 곳의 분위기는 너무나 고급스러워서 한번 놀라고, 수다스러운 여인
이 풍기는 이미지가 설명과 너무나 달라서 두번 놀란다.
혹시 다른 곳에 한국식당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전혀 하지 못하
고 이곳의 아저씨가 그 사람들이 말하는 아저씨 인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여인은 대답을 피해 버렸다.

게스트 하우스 들이 모여 있는 "洋人路" 입구--입구에 "코리아나"라는 이름이
선명하다.

우선 ,
며칠 동안을 죽만 먹고 지내온 나의 체력은 한계 상황이었고,
기대 하지 않은 따리고성의 분위기에 아직 적응이 안된 상태여서 그 어정정
한 여인의 태도를 확인할 틈도 없이 나는 그 공간에 푸욱 마음을 놓아 버렸
다. 정보속의 "따리의 한국인"은 너무나 친절한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었으
므로 그 정보속의 인물이 확인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그냥 믿어 버린 것
이었다.
그녀가 만일
"당신들이 말하는 한국 식당은 우리집이 아니라, 저 위에 있는 곳인가 봅니
다. 그곳으로 가보시지요."했더라면 나는 그곳에서 하루, 또 다른 곳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한국인들의 돈독한 정을 주고 받으면서 기분좋은 여행기로
그들을 소개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두 한국집은 너무나 무서운 관계로 서로에 대한 반목이 심했다.
다행히 허름한 게스트 하우스 No 3[서울식당]의 문씨 아저씨는 중국내 한국
유학생들에게는 "대부"같은 이미지로 남아 있어서 다행 이었다.
"한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외국의 한국인을 조심하라"는 경고는 여지 없이
맞아 떨어져서 내내 남은 여행시에도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았다.


*Info*
샤관에서 따리로의 4번 버스는 자주 자주 있다.
터미널에서 나와 길을 거너지 않고 보이는 버스 승강장에서 탈 수 있다.
20여분후에 도착하는 곳은 따리 고성의 남아 있는 성문 남문이다.
춘절이 아닐 때에는 아마 그곳에서 걸어서 천천히 둘러보면서 걷는 기분이
매우 좋을 듯 싶지만 늘 대리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라서 아마 숙소를
먼저 정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남문에서 내리지 말고 잠시후 양인로 입구
에서 내리면 편하다.
고성은 둘러보는데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둘러 보려면 하루를 잡아야 한다.
각 골목마다 특성이 있다.
한족들이 대부분인 시장과, 회족들이 대부분인 허름한 음식 골목등등. . .
따리에서는 양인로 골목 끝에서 주변 시골 마을로 들어가는 작은 버스들이
다니고 있다.
샤핑, 얼하이 호수를 중심으로한 마을들로는 작은 오토바이 짚차나 말을
타고 갈 수도 있다. 다만 대형 버스들이 드나드는 도로로 가는 경우에는
교통 사고의 위험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단 한번도 교통사고가 없다고는 하나 씽씽 달리는 고속 버스와 함께 말이,
오토바이짚차가 아무 방어 장치 없이 같이 달린다는 것을 상상해 보면 아찔
한 위험이 느껴진다.








  • ?
    yalu 2003.04.04 10:20
    ^^
    안녕하세요,진원님.
    참 재미있네요,진원님의 글들이...
    -질문 한마디에 수도없이 뱉어내는 그들의 말솜씨-저도 이것에 정이 들어간답니다.처음엔 좀 황당했어요.묻지도 궁금하지도 않는 얘기를 하는것에..진원님,아시죠?!건강하세요.
  • ?
    moveon 2003.04.05 01:01
    그래요. 건강이 최고예요. 요즈음도 귀여운 조카님하고 즐거운가요???
  • ?
    오 해 봉 2003.04.05 18:46
    따리가 꿈과행복의 도시라고 하셨는데 왜인가싶네요.설(춘절)이라 사람이 그렇게많았읍니까 아니면 평상시에도 우리나라 경주같은 고도인가 궁금하네요.
    따리고성의 남문은 동대문이나 남대문에비해 기품.
    위엄.세련등 좀촌스럽고 그런느낌이 들고.
    사진으로보는 따리시외곽에서 얼하이호수까지 들판에 비닐하우스 한동도 않보이는걸보니 농업이 우리나라보다 뒤진것도같고(야채나과일은 먹을텐데).
    따리의한국인(문씨같은사람) 들에대한 정보를 info 에 자세히써주셨으면 합니다.(인신공격이 절대아님)
    *성주님.백성의무지는 성주님의책임이니까 이해하세요.
  • ?
    아영호 2003.04.05 19:49
    ㅈㅣㄴ원씨는 진정 자유인 입니다, 한없이 부럽기도 하지만 자유인이기 위해서는 호수의 백조처럼 (물속)....?
    항상 그러하듯이 건강 하십시요,
  • ?
    moveon 2003.04.05 22:45
    실제로 따리에는 아무런 경치가 없습니다. 우리의 관광지 처럼 근사한 고성 복원의 흔적도 없구요. 전쟁으로 폐허가 된 고성을 다시 복원했다고는 하나 그냥 백족들의 생활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 했을 뿐이랍니다. 운남의 대부분은 경치를 보러 가려면 피해야 하는 여행지 입니다. 뚜렷이 볼게 별로 없습니다. 위대한 인간의 걸작품이 있거나 하는 것은 기대 하지 못합니다. 다만 여러 운남의 도시에서 그렇듯이 따리도 소수민족의 자치구로서 현대 문물을 그다지 수용하지 않은채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전승하고 있는 덜 산업화 된 곳으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자연스러움이 살아 있는 그 멋 속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여행지 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농산물도 그저 자연스럽게 결실되어지는 것을 교환하고 팔기도 해서 살아갑니다. 저도 느낀 것이지만 더 많은 수확을 위해서 비닐 하우스라든가 인공적인 대량 생산의 기술이 첨가된 농산물은 어디서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따리의 시골을 거의 뒤덮고 있는 유채나 초록색 밭 작물은 다만 콩이나 주로 식용 기름을 산출해내는 농작물들이 대부분입니다. 벼농사가 발달했다고는 하나 시상반나에서 밖에 볼 수 없었고 주로 밭에서 식용 기름을 대상으로 한 작물이 대부분의 수확 물이었어요. 그리고 창산이라는 만년설이 덮인 큰 산도 주민들의 공동묘지로서의 역활과 이제 부터 보이는 운남의 차 산지로서의 두가지 구실을 동시에 하고 있을 뿐, 산이 국립공원이 되어 돈을 버는 그런 수단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그들에게는 아직 중세시대의 1차산업 활동과 인생관이 있을 뿐이었답니다. 시장에서도 고랭지 야채와 과일은 있지만 드물었습니다. 그래서 비타민의 공급을 위해서 야채를 염장해서 길거리에서 총각김치를 먹는 풍경이 빚어진 것은 아닌지 이해 했습니다. 16종류나 되는 매실의 가공법도 특이 합니다. 길거리에서 유리 상자에 넣고 팔고 있었습니다. 따리 고성에서만. . . 문씨 아저씨에 대한 정보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설명이 될 것입니다. 선생이 어영 설명이 부실합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학생탓이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아영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려고 애씁니다.


  • ?
    parkjs38 2003.10.19 13:11
    우리나라 수덕사 아래 동네 같은 곳인가 보죠? 분위기 전달이 그렇게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여행이란 것을 다시 한번 그리워하게 만드시는군요.. 그건 그렇고 어쩌면 좋아요.. 그리 속이 안 좋아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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