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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4.03 20:26

꿈의 도시 "따리"로. . . .

조회 수 104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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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리지앙에서 여인왕국 루구후로의 버스는 하루 두번 오전 07:00와 08:20
에 "링랑"을 경유하는 스케줄로 있다. 총 10시간 정도 걸린다.
돌아오는 것은 루구후에서 작은 차를 이용하여 일단 링랑으로 나와야 리
지앙으로 연결이 된다. 오후 02:00 한번 리지앙 행 버스가 있다.
루구후는 그런 오지에서 영원한 여인 왕국으로 존재 할 것 처럼 보인다.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중국인의 친절 말이다. . .
우리네 시골 노인들이 더 자세히 아는 버스 시간표라든가 혹은 노선 같은
정보를 그들은 도무지 알지 못한다.
이 사람은 이렇게 말하고, 잘 모르면서도 잘 아는 것처럼 생색내고 말하고,
나중에 세세히 생각해 보니 그들 자신도 오지 마을에서 감히 너를 세상으로
나가 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살았으면 그럴 필요가 없는 삶을 살고 있엇으니
당연히 그럴 만 하다는 이해가 생겼다.
루구후에서 --링랑으로 그리고 링랑에서 짐이 있는 리지앙으로 돌아 올때
에는 춘절 바로 전 날이라서 운전 기사가 일을 안한다는 중국인과 싱가포
르 연인 들 두 사람의 확실한 운행 중단의 정보 때문에 택시를 타고 돌아
왔다. 어쩌면 잘못된 정보 였는지 모르지만. . . 중국 북경 대학에서 유학
중인 싱가포르 에서 온 연인들도 역시 그곳 주민들에게 속은 것인지도 모른
다. 요금이 엄청나게 비쌌다는 것이 황당한 것이 아니라. . . 돌아오면서
다시 보고자 했던 루구후--리지앙 간의 "길 풍경"을 시야가 낮은 택시에서
보게 된 그 점이 두고두고 안타까웠다.

나는 "길"이 주는 자연스러운 풍경을 너무나 사랑한다.


루구후에서 돌아오던 길-- 협곡 주변의 계단 식 논과 가옥들. .
풍경위의 그림자는구름이 만들어낸 것이랍니다.

5시간이 넘는 거리를 택시로 달리는 기분이란 말로 형용 할 수 없다.
총알 택시. . . . 두툴 거리는 불완전한 포장 도로의 불안함. .
그러나 풍경을 천천히 다시 느낄 수 없었던 그 안타까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한국인이라는 즐거움*
한국인이라는 말에 대단히 우호 적이던 싱가폴 연인들은 둘 다 모델 처럼
잘 생겼다.
식당에서 택시를 대절 하기 위해서 4명이 각자 80위엔을 내어야 하는 요금
에 부담을 느낀 젊은 이들이 파트너를 섭외하는 시선에 우리가 채택 된거
였었는데 한국인이라는 말에 너무나 깊은 관심과 호의를 보인다.
외국인에게서" 안녕하세요?"라는 귀여운 발음의 한국말을 듣는 다는 것도
무척 낯설지만 행복 하다.
가능하면 우리와 더 많이 이야기 하느라고 영어로 이것 저것 묻는다.

루구후에 대한 인상은 어떠냐? 그저 그렇다.
혹시 중국말을 어느 정도 할 줄 아느냐? 너희가 한국말 하는 정도
중국엔 이번이 몇번째냐? 나는 두번째
그러냐? 북경은 가보았느냐? 몇년전 북방 여행때 우르무치까지 갔었다
우와 그러느냐? 중국인이면서도 나는 한번도 못가보았다. 정말이냐?
춘절이라 버스가 끊긴것이 정말이냐? 그렇다. 우리도 자세히 알아 보았다.
가다가 사진 직고 싶은 곳이 있으면 운전기사에게 내가 말해 줄테니 언제
든지 이야기 하라.  등등

그러나 이미 우리 자신도 중국인들과의 바디 랭귀지가 익숙해 있어서 오히
려 그들보다 더 자연스레 주민들과 친해 져 있었다.
오히려 중국식 엘리트 의식에 젖어 있는 한족들의 소수 민족에 대한 약간
의 넘치는 자부심이 그들 사이의 괴리를 조장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리지앙에 내려서도 숙소는 정했는지 춘절때문에 구하기 어려 울거라면서
우릴 걱정한다. 이미 정해져 있다고 하고 헤어졌다. 아쉬움이 가득한 모습
이 인상적이다.
한국인이라서 우릴 좋아한 것.
어쨌든, 기분이 나쁘지 않다.
고생하고 돌아온 고향사람처럼 샹그릴라 객잔의 총각은 우릴 반가이 맞았
다. 다시 그 집에서 잠을 잘거라고 했더니 80위엔에 잠들었던 저번의 그 방
들이 할 수 없이120위엔을 받아야 한단다.
그래도 남겨 둔 좋은 방이 너무나 고마워서 군소리 없이 승낙했다.
춘절때의 요금인상은 이미 공식화 된 것이어서 불만을 토로 할 이유가 없다.

* 중국인들의 여행지 선호도 제 1위인 중세도시 "따리"*


"따리" 주변의 유채밭. .  마을이 온통 유채밭으로 둘러 싸여 있다.
다시 그리워 지는 모습이다.
  
곤명에서 서쪽으로 400km, 미얀마 국경에서 150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서쪽으로는 희말라야의 줄기인 챵샨(蒼山) 19봉이 솟아있어 만년설을 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얼하이(Er海)가 바다처럼 펼쳐져 있다.
  
이곳은 약 4500년전 바이(白)족, 이족의 조상들이 자리잡고 '얼하이' 문화를
만들었었다. 13세기 몽골에게 망하기 전까지 약 3백년간 따리국(大理國)의
수도였던 이곳은 윈난(云南)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또한 옛 중국의 '남방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지역으로서 문물이 발달하여
'문헌의 도시'라는 별명도 있다.
따리는 해발 2,086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나 특유의 온난한 기후때분에
예로부터 벼농사가 성행하는 곳이다.
    
이 지방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대리석이다. 이곳의 대리석은 단단하면서도
섬세하고, 돌의 자체 무늬가 아름다워 건축 장식재료나 공예품에 많이 쓰인
다. 대리석이란 이름도 이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따리고성은 얼하이의 동쪽, 챵샨(蒼山)의 서쪽에 인접해있다.
명(明)나라 초에 지방행정 중심지였고, 남방 실크로드의 관문으로서 물품의
집산지였다.
옛날의 성은 몇 차례의 전쟁 중에 무너져 버렸다. 타이허쳥(太和城)은 남조
(南詔)왕이 통일한 후 건축한 궁궐인데, 중심건물은 찐깡쳥(金剛城)으로
일명 '쯔진쳥(紫金城)'으로 불리운다. 북쪽에는 따리쳥(大厘城)이 있고,
남북의 끝에는 롱쇼우쳥(龍首城)과 롱웨이쳥(龍尾城)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금은 남북의 성루(城樓)와 성벽의 일부분만이 남아있다.
  
지금의 따리고성은 바둑판식으로 건설되었다. 성 안은 남북으로 5개의 거리가,
동서로는 8개의 골목이 있는데 바닥은 돌로 깔려있다.
건물의 지붕은 청기와에 흰 벽으로 색상이 대조적이다. 사원, 책방, 예배당
등 오래된 건물이 늘어서 있다.  


따리 고성의 전경--남북으로 구분된 5개의 도로의 입구 마다 높이 솟은 "문"이
있다. 사람이 뜸한 한적한 이른 아침 거리 모습

바이족 들의 특징이 살아 있는 전통 가옥이 들어서 있는 따리 고성의 모습.


  • ?
    하누리 2003.04.04 00:20
    김용소설 천룡팔부에 대리국의 왕자인 단예이야기가 나와서 이미 친숙한 곳입니다. 거기 배경이 원이 중국을 침략할 때거든요. 이렇게 다시 볼 수 있게 돼서 반갑네여.
  • ?
    moveon 2003.04.04 23:48
    대리국의 왕자 이름이 단예라구요? 단예. . . 따리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도 같네요. 이름이. .
  • ?
    오 해 봉 2003.04.05 17:47
    택시요금.방값.설 대목바가지가 그곳에도 있었군요.
    협곡주변 사진을보니 작년에왔던 루사란놈 발자국같네요.
    사태난곳에 나무도않심고 집짓고 논밭을일구어 살고있는것 같네요.
    따리란곳은 족보가있는 고도같아 보이네요.

  • ?
    parkjs38 2003.10.19 12:58
    그런 곳이군요.. 멋있는 그림만 보다 음~~ 자세한 설명과 함께하니 더욱 감동적이네요 (진원님 표현 패러디 ㅎㅎ 언제냐구요? 잘 생각해보세요..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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