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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조회 수 135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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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앙 주변의 관광지인 세계제일 협곡의 하나인 "호도협"으로 가는
길의 "장강 제 1만"의 모습입니다. 이곳에서 중국의 젖줄인 "양쯔강"
이 시작된다고 해서 중국인들은 소중히 여긴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아무도 찾지 않습니다.혹시 있을 관광객을 위해 가판대에 과일이며,
쓰다만 옛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파는 여인 두 사람의 모습이 참 인상
적이었습니다.  사진작가의 그림을 빌려 왔습니다.



가판대 여인

*여기는 리장 고성*
밤에 둘러보는 고성은 중국 특유의 홍등이 잘 어울리는 "밤의 꽃"
같다.
홍등으로 인해 붉어진 수로들을 흐르는 옥룡설산의 눈이 녹아 내린
물줄기들은 삶의 통속적인 원천이기도 하지만 이미 이곳에선 관념
속의 에로틱하고도  로맨틱한 그림의 배경이 되어 있다.
걸을수록,
구석구석 수로의 끝을 찾아 민가로 파고 들수록,
그 느낌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마,
밤을 투영하는 불빛이 산업적인 틀에서 벗어나 있어서 인 듯싶은데
물론 전기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이곳의 조명들은 실로 중세의 감각을
잃지 않을 만큼 어두우면서도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나시 족들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 조명 한 것
이어서 거의 귀가 날아갈 듯 시끄럽다.
그러나 그것 또한 머나먼 중세살이의 어줍잖은 소음처럼 정겹기만
해 지는 것이다.
촌스럽고 ,시끄러우며, 그러나 너무나 매력적인 밤을 "다옌진--리짱고쳥"
은 지니고 있다.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가엾은 관광객을 위한 모든 것이 또한 그곳에
있다.
은행, 약국, 등등. .
문득,
"아!!!!때로는 이런 환상을 쫒아 모든 것을 잊고 살 수도 있겠다.
일어나  밥먹고, 낮에 잠시 일하다 저물면 춤추고 노래한다.
물건은 팔아도 좋고, 안팔면 어떠냐?
걸으면서 행복하고 보면서 즐긴다.
별유천지가 따로 없다.
상품화된 모든 것을 詩적 감흥으로 띄워 버리면 이곳에서는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겠다.
그저 단순함의 미학이 있을 뿐. . . "
반할 뻔 했다.


감해자라는 평원에서 바라본 옥룡 설산

.*사쿠라 카페*
중심가에서부터 수로를  따라서는 객잔과 음식점들이 연이어 있는데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사방가의 수로 곁에는 가장 인기 있는 음식점
인 한국여자와 한족남자[부부]가 경영하는 사쿠라 카페가 있다.
호객 담담 여인이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친절을 베푼답시고[다음
관광 코스에 자기 차를 이용해달라는 일종의 비즈니스 차원에서]
그녀 사쿠라 카페의 주인에게 우릴 데려 갔다.
왜 하필이면 사쿠라 카페 였을까?
벚꽃 카페가 아니고. .  ?
그곳을 찾았던 여행자들의 불평 속에서 흘러 나온 뒷 이야기로는
한국이름 보다는 일본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유리 해서 그렇게
시작했다는 비난과 함께 장사 잘 되고 한국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한국음식을 비싸게 받을 수 있어서 나중에서야 한국인임을 밝혔다는
뜻이었는데 , 중국의 여행길을 처음 틔운 사람들이 일본이고 보니
타국에서 살아 나아야 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런 편법을 쓸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이해도 된다.
하여간 서양인들도, 동양인도 여행자라면 우선 그곳을 들릴 만큼
다양한 음식과 특히 한국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한산한 다른
식당에 비해 과분하게 북적거린다.
아름다운 수로들 곁으로는 수양버들이 그 능청한 허리를 드리우고
낭만스러운 소란스러움이 시적인 감흥에 들게 하는 장소에 그녀의
카페는 두 곳 자리하고 있다.
정보의 교환 장소인데다, 각국의 사람들이 들러서 남기고간 각 여행
처의 사진들이 인상적이다.
우선 주린 배를 채우고, 아까 그 호객 담당의 배려로 운 좋게 오래된
옛 건물안에 마련된 숙소에 방을 잡았다.

*만남*
배낭의 무게가 다른 사람들의 비웃음 살 만큼 기간에 비해 적다는데
숙소에 짐을 내려 놓고 보니 그렇게 홀가분 할 수가 없다.
어둑해지면서 화려해지기 시작하는 고성을 둘러 보기로 한다.
화려하고, 번화한 곳을 지나서 깊숙한 길로 접어 들었다.
수로가 협소해지고 홍등이 드믄 드믄 해지면서 나시족 원래의 생활
공간이었던 듯 싶은 수준의 골목에서 우연히 문을 연 허름한 호빵집을
본다.
서양인들이 한 무더기 앉아 있는데 그들의 여행 스타일에서 오는 감각
은 감히 따르기 힘들다. 여행 가이드 북 자체가 우리와 다르다고 하니
소박한 정취를 찾아내는 감각은 정말 우리가 배워야 할 거 같다.
덩달아 곁에 앉아서 호빵을 시켜놓고 기다릴때다.
"한국분이시죠?" 하는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엥?"
"아까 부터 따라 다녔는데요. 내일 관광을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한국 유학생이었다. 중국 우르무치 출신의 애인과 여행중이란다.
복잡한 족보야 내일 이야기 해도 되고, 일단은 관광지로의 버스가 거의
개인 미니 버스에 의해 운영되는 상황에서 하루 차량을 대절해야 하는
현실이고 보니 가격 분담이 필수였다. 그런 것을 힘들이지 않고 상대방의
러브 콜을 받으니 어슬픈 중국 사람과 혹은 다른 나라 사람과 묶여 여행
하느니보다 나을 듯 하여 합류를 약속했다.
참고로 중국의 관광 시스템은 세부 관광지로의 차량이 거의 택시나 개인
미니 버스를 이용하게 되어 있다.
인원을 채우는 역활을 아까 예의 그 호객 담당이 맡고 있고, 아침에 눈 뜨면
서 잠들때 까지 그들의 호객에 시달리는 것이 다반사 이다.
우리나라 처럼 우아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시내 버스나 군내 버스가 저렴
한 요금으로 다녀 준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우리나라 좋은 나라. . .

이른 아침의 고성. . . 햇살을 받은 옥룡설산이 지붕 사이로 보인다.
고성은 설산을 정면으로 조망하는 곳에 이루어져 있다. 날씨에 따라
시간에 따라, 그 모양이 달라진다.

*Info*
전체 고성이 상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 원주민은 나시족으로 운남을 여행하다 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을
가진 소수 민족이다.
반드시 물건 흥정에 깎아야 하는 부담이 있고, 숙소는 다양한 편이어서
유스 호스텔, 객잔등 여러 층의 숙소가 있다.
고성안의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내로 나가면 다수의 호텔들이
있는데 걸어서 시내를 둘러보는 재미도 있고 걸어서 고성으로 돌아
올 수 있다. 그러나 조금 비싸더라도 고성안의 숙소를 잘 찾아서 숙박
하면 머무는 동안 후회하지는 않는다.
샹그릴라라는 객잔이 두곳 있는데 한곳은 대형 호텔이며, 늘 그곳에서는
"스방지에--사방가"에서와 함께 밤마다 춤추는 축제가 벌어진다.
스방지에에서의 춤이 관광객을 위한 전시용 민속의상을 입고 추는
춤잔치인 반면, 샹그릴라 호텔에서의 춤은 주민들이 하나둘 자연스레
모여서 지나는 사람들을 합류시키는  비 공식적인 춤 잔치이다.
주변에는 수로 곁에 마련된 아름다운 식당들이 즐비한데 고성의 중심
가를 벗어난 곳으로 한적하고 그 운치가 완벽하다.
가능하면 번화한 중심거리를 피해 좀더 깊숙한 미로를 택해서 돌아다니길
추천한다. 나시족들의 생활 공간을 더 친밀하게 엿볼 수 있다.
고성에서 잠을 청할 경우 "전기담요--디옌탄"를 청해야 한다.
돈을 더 받는 경우도 있고 숙박비에 포함한 경우가 있다. 챙기지 않으면
새벽과 밤에 한기로 고생할 수 있다.
운남은 대도시의 특급 호텔을 제외하고는 어디서고 난방 장치를 볼 수
없다. 그나마 시골에서는 아무리 좋은 호텔에서도 난방을 기대해선
안된다. 그 대용품이 전기담요 이다. 꼭 챙길것. . . .
  • ?
    오 해 봉 2003.02.19 22:24
    양자강이 시작된다는곳
    영월 청령포와 비스무리 하네요.
    우리나라 좋은나라 칭송과후렴
    애국자인 우리주인님.
  • ?
    부도옹 2003.02.20 01:21
    이곳 식구들의 글을 읽으면, 군더더기가 없이 아주 쉽게 읽혀져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 ?
    솔메 2003.02.20 09:42
    진원님의 중국 奧地여행기가 점점 흥미와 감동으로 흘러들고 있구만요... 큰 관심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 ?
    parkjs38 2003.10.19 17:49
    촌스럽고 ,시끄러우며, 그러나 너무나 매력적인 밤... 현대를 살아가는 가엾은 관광객을 위한 모든 것이 또한 그곳에.. 단순함의 미학.. 이런 것들인가요? 우리나라 좋은 나라... 별써 향수병은 아니시겠죠? ㅎㅎ
  • ?
    길없는여행 2003.10.27 21:27
    고성중심의 광장에서 저녁때 전통의상을 입고 춤판이 벌어지는데...관광객들과 함께 자연히 어울어져 춤을 추지요.
    흥겹게 어울렸던 기억! 생판 처음 본 사람들이지만 맞잡은 손이 낮설지 않지요. 정겨운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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