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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3.09.23 00:50

2003년 9月--지리의 휴식

조회 수 2218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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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으로 향하는 길에서 얻어들인 아름다운 풍광들 입니다.
이 나른하고 조용한 가을 들머리의 지리의 품속.
두번째 몸살을 앓을 지리산의 잠깐 휴식시간을 같이 느껴요.
9월이 가기전에 보여드리고 싶은 9월의 느낌입니다.

그림:주신분



▶뜨락--느릿한 초가을 "상선암"  
관련글: 33번 노고단에서 온 편지 中





▶속삭임 --"종석대"의 가을 전령사 억새
관련글:8번--몽수경 한갈피






▶노릿한 벼-- 섬진강변





▶들익는 마을--문수골





▶문수사--반달곰이 있는 왕시루봉 능선 산행로의 들머리





▶古宅--운조루
지리산 왕시루봉 아래의 토지면에 있는 조선시대 호남 가옥의
좋은 예로 99칸이었 다고 전해 진다.
세계 고 건축 대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건물.
관련 그림: 사랑방 사진방 55번,56번 이영진님 그림





▶수로가 흐르는 마을--지리산 왕시루봉 아래의 마을 오미리


여담으로

*운조루 이야기

벌써10년 이상이 넘은 이야기가 되겠군요.
운조루의 전주인은 지금의 모습처럼 문화재라는 이름으로 운조루
가 변하는 것을 정말 싫어 하셔서 관리국 직원들의 여러차례 시도
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집을 팔아서 살아가는 거미 같은 존재가 되는 것이 싫다."
매우 단호한 의지였다고 생각 되어 졌습니다.

어쩌다 한 두 사람 멀리서 듣고 찾아든 사람들에게 찾아주어 오히려
감사의 표정이 역력했던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농사꾼으로 힘들게 살아가시면서도 편안하게 돈이 되는 일을 거부하고
쓰러져 가려고 하는 헛간이며, 뒷간등 모습들과 윗대 할아버지들의
유물들을 줄줄이 보여 주실때,
그 자존심 속에는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유추되어질 다른 사실들을
두려워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벽장안에 그득한 선조의 유물들. . .
오래된 임금님에게 올리는 상소문이며,하사받은 선물이며. . . .  
한두평 될까 말까한 운조루 본채의 사랑채 방에 들어 앉아 한참을
시간을 보내면서 그 이야기들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미 고 건축 사전에 올라 있던 운조루를 자랑하시는
구슬땀 흐르는 소박한 언변 속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옛 선비의
기개 같은 것을 유전자처럼 지니고 계신다고 느꼈던 기억이 뚜렷합
니다.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견해가 달랐겠지요.
결국은 어르신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문화재 관리국에서 손을 대기
시작하고 지금의 운조루로 복원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하였을 때에는 그 아드님 되시는 분의 뒤틀리고 퉁명한
대접을 받으며 겨우 옛 모습에서 단장되고 덧붙여지는 운조루를 볼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들러본 운조루에서는 입장료를 받고 있더군요.
할머님손에 들려진 천원짜리들이 무척 슬프게 여겨 졌습니다.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다시 한번 그 어른의 스스로 지녔던
자존심을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추신:시간이 나면 보수하기전의 운조루 사랑채 사진 올려 볼게요.





음악:Peace -S.E.N.S
  • ?
    parkjs38 2003.09.23 08:48
    그래요.. 세상이 반대 방향으로 씩씩거리며 가버리니... 그 찬란한 아름다움들은 점차 빛을 잃어버리는 것이겠죠... 그런들 그 선비님의 정신 어디로 갔겠습니까? 輪廻生死되어 진원님의 가슴속으로 들어온 것이죠.. 널리 알려 주셔서 그 정신 영원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 ?
    까막 2003.09.24 09:53
    아! 상선암... 왜 이렇게 마음이 달떠오르죠? 전생에 내가 저기서 누굴 기다리기라도 했었을라나~~
  • ?
    소주한잔 2003.09.24 15:38
    운영자님..요즘 이곳에 신경쓸 일이 많아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너무많이 우울해 마시구요.. 이곳이 물처럼 그렇게 그렇게 흘러갈수있게 힘내세요^^*
  • ?
    소주20병 2003.09.24 16:47
    홧팅~!! 오늘 새벽에 봅시당~~ 아니구나~ 혼자 있을 시간입니다요. 혼자 재미지게 놀다 갈랍니다. 암튼. 홧팅~!! 마음씨 착한 소주한잔님도!
  • ?
    moveon 2003.09.25 01:30
    넵~~~[웃음]
  • ?
    문득 2003.09.25 02:01
    제가 가끔가는 곳에서 도덕경을 야그해주는데가 있어요~ 거기에서 이말을 보았네요~ 物物而不物於物(물물이부물어물) 物을 物답게 하면서 物에 物이 되지 않는다. ㅎㅎㅎ 사실 베껴는 왔지만... 뭔말인지는 깊게는 모른다는 것. 잘 아시죠?? 그냥 생각나서리 옮겼습니당~~~

  • ?
    산하 2003.09.25 12:14
    먼저 본다는 것이 행운이어야 하는데...가끔은.. 나중에 보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
    산에들에 2003.09.25 12:29
    아름다운 진원님.. 가을 빛깔처럼 맑은 날 되시길 바라며, 좋은글 늘 고맙게 담아갑니다. 평안하세요._____()_____
  • ?
    길없는여행 2003.09.25 19:56
    *^^**********
    소주한잔님 말씀처럼 물은 흘러가고 또 다시 돌아오죠......
    많은 사람들 위해 애쓰심 모두가 잘 알고 있을겁니다.
    늘 감사함...
  • ?
    오 해 봉 2003.09.26 13:19
    좋은사진들.좋은글 참 좋습니다.
    부안 내소사에 갔더니 성주님이 좋아하시는 연꽃이있어서
    2개를 찍어왔는데 보여드릴께요.
    잘 계십시요.
  • ?
    정진도 2003.09.26 13:55
    어느분이 그러더군요 실재(實在)는 있어도 실(實體)는 없다고.... 변화와발전 은 우리사회의명제 이기도하고 다만 "혼란스럽지않고 긍정적이고 자연스럽게" 를 바랄뿐.....풍성한 가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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