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 나오는 길에서 다시 상황의 반전에 접하게 됩니다.
이제는 눈덮인 숲에서 숨 한자락 차이로 나른하고 지친
노란 빛의 환영같은 세상을 다시 만나는 것 말입니다.
두 사람,
서서히 편안하게 웃고, 이야기도 곧잘 합니다.
마을까지 들어오지 않고 저 아랫 절 버스정류소에서 멈추어
버리는 그 시간의 버스가 아마 두 사람에게 좋은 시간을
조금 더 선사하는것 같습니다.[비슷한 분위기를 어디선가
느낀듯 합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은 그 따스한 오후에도 여전히 단 한 사람의 산꾼
,혹은 마을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날 따라 모두 피아골 코스로는 산행을 안하기로 약속을 했는지. .
[웃음]
그러니 인연의 절반은 주변 환경이라는 생각을 할 수 밖에요.
"자연속에서 그 일부로 만나는 것"에는 독특한 연결고리
가 있죠?
도심 한가운데에서 다시 그 연결고리를 느끼기란 매우 어려운
일인가 봅니다.
아마 두 사람이 산에서만 다시 만났다면 조금은 오랜 시간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군요.
나중에 여자가 하는 멋적은 생각에 불과 합니다만. . . .
한번의 식사를 같이 합니다.
또는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고,
다시 언제 산행을 같이 하자는 말도 하구요.
평범한 일상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겠지요?
점점 가까워 지기 위해서. . . 하는.
어느날. .
눈보라와 함께 꽤 많은 눈이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저녁 무렵 남자의 전화를 받은 여자가 시내로 나갑니다.
남자는 ,
눈과 함께 그날의 "피아골의 기억"을 불현듯 재현해 보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차를 달려 긴 거리를 달려 왔습니다.
그 주행 시간에 놀랄 정도의 속도를 지니고. . . 위험을 담구요.
오히려 매우 즉흥적이면서 그 즉흥적인 면이 주는 낭만을 즐길 수
있는 남자 인듯 싶습니다.
반면에. .
여자는 차분하고 세심한 반면 늘 조심스럽게 깊이 생각하는 편에
속한 듯 합니다.
**이 상황과 취향의 괴리[웃음]에서 어긋남이 생겨 났습니다.***
만일 향긋한 차 한잔을 마시는 자리였다면 조금 무서운 밤 이었더라도
그녀가 감수 했을 까요?
그러나 불행히 남자가 찾아내어 자리를 잡은 곳이 술을 파는 카페
였답니다. ㅎㅎㅎㅎ
때로는 ,
자신이 좋아하는 자리가 아니여도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예의상이라는 표현 속에서 말입니다.
그 도심에서의 상황을 다르게 생각하는 만남에서의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은 분위기가 짧으나마 산에서 가졌던 情感어린 추억을 점점 사그러
뜨리고 있었습니다.
남자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 여자의 마음에서 말입니다.
지금에서는,
그것은 남자의 탓이라기 보다, 인간과의 다양한 만남의 방식, 혹은
사람들의 다양한 즐거움 추구의 방식에 익숙하려고 하지 않은 여자의
정갈하고 부담스러운 성격이 그저 평범했을 상황을 그렇게 몰고 갔었
던 것은 아니었을 까 생각합니다.
하여튼,
늦은 시간에 거리로 나온 남녀,
그리고 아스팔트를 쓸어 도는 눈바람. . .
산에서 맞이하는 같은 상황과는 그 보여지는 모습이 매우 달랐습니다.
여자의 눈이 몹시 허전해 집니다.
"그럼 잘 가세요."
매우 짧은 한마디를 던지고는 그녀가 돌아서 버립니다.
남자의 눈에 어쩔 줄 모르는 당혹감이 나타납니다.
그것마저 무시하고 돌아서 버린 듯하다가. . .
그녀가,
아주 잠시. . 그 남자에게 다시 다가 섭니다.
그리곤
조용히 자기가 둘렀던 검고 긴 모직 목도리를 목에서 걷어냅니다.
"너무 추운 날씨네요. 이거 두르고 가세요."
그의 목이 몹시 허전한 것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두툼하고 포근했던 털 스웨터의 영상과 연결되어지는 아름다운 상황에
대한 마지막 기억 위로 "오버 랩"되면서 말입니다.
눈은 여전히 그날 처음 만난날 처럼 하염없이 내리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 . . .
"목도리" 여러분 가지고 계시죠?
겨울 소품으로 매우 정겨운 모습이랍니다.
音樂:Last present
정진원님이 올려주시는 곡,슬프게도 얄루는 들을수 없답니다.지금 제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소리에 꼽표가 되어 있답니다.일하는 곳이니...그래도 간간이 아는 곡이 나와 상상으로 글과 그림들을 매치시킨답니다.
진원님,건강하시구요^^평안하세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오늘 바보같은 내친구가 온다네요....(기분 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