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모습은 많이 보신 거죠? 제가 직접 찍었던 것이구요.
현재 사진은 최병욱님의 홈에서 빌려 왔습니다.
언젠가 문수대 관련 글을 올리면서 "사진은 다음에 "라고 약속아닌 약속을
했었습니다. 일부러 사진을 만들기 위해 찾았던 올 여름에는 태풍때문에
강력한 통제를 당하는 바람에 포기하고 왔습니다.
할 수 없이 숨겨진 길을 찾으러 나섰는데 그곳도 강력 철조망으로 담이 생겨
진입 불가 였습니다.
사진 빌리게 되어서 얼마나 기쁜일인지요.
또한 작은 약속을 지키게 되어서 더욱 더 기쁩니다.
예전 문수대의 "안쪽 구조"가 어떻게 되어 있었던지 아세요?
우물 井자형의 구조 였습니다.
흙으로 지은 방을 가운데에 두고 빙 둘러 통로가 통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넓은 공간에서라면 그게 별다른 특별 구조는 아니었겠지만 한평도 채
안되 보이는 방은 아마 수행에 있어서 편안한 시간을 경계하려는 의도로
지어진 것 임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행주좌와"에 있어 수행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선승들의 생활 의식의 표본 같았
습니다.
깨어진 밥상은 남들이 버린 것을 잘 손질해서 여기저기 이어 붙였는데 그것 또한
세상에서 보는 어느 식탁 보다도 훌륭했습니다.
마지막 마신 차 한잔을 위해선 쓰다버려졌던 널판지가 그 구실을 톡톡히 했구요.
현재의 문수대의 모습에선 오른쪽 지붕위에 태양열 모으는 열판이 보이시죠?
저 정도면 그래도 괜찮죠?
변화의 물결 말입니다.
올 한 해는 초보 달리기에만 매달렸거든요...
종주 초보들과 함께 꼭 일년만에 다시 눈 속의
지리산 종주를 하기로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