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리산

정진원의 지리산이야기

정진원 프로필 [moveon 프로필]
이야기
2002.03.28 13:55

남도 동백

조회 수 1472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피어나면서도 아름다이 조락하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

흔한듯 귀한 꽃이 우리 토종 동백이다.
모름지기 모든 토종은 그 꽃이 작고 향기가 진하다.
그래서 벗꽃 처럼 화사한 매화마을의 매화는 그 품격에 있어
퇴락한 고택에 핀 한 그루 나무에 미치지 못했다.

동백 토종은 그 꽃이 작다.
푸른 잎 사이에 박히듯이 숨어 피는 모양이 차꽃의 성품과  닯았다.
다른 봄꽃들이 만지면 사라질듯 살풋한 맵시인 반면에 동백은
그 육질이 단단해 보이는 탓에 섬세한 애정의 대상이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꽃이 지닌 여린 감성을 감상할 즈음에라도 사라질때를 알면 과감히 목을 떨어 뜨려
소멸에 있어 깨끗하고 아름답다.

꽃들이 지고 있다.
그토록 아름다이 노래 불리우던 순백의 영혼같던 목련이 추하게 지고 있다.
지는 법을 잃어 버린 꽃들을 나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장미를, 화원의 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그냥 길들여진 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이 소멸의 방법을 잃어 버린 탓이다.

다투어 피던 봄꽃들 속에서 사라질것을 캐내어 보는 것은 사유하기 시작한 때로
부터의 습관 이다.
이럴때. . .
남도의 아름다운 소멸의 화신 동백을 그리워 한다.

선암사라는 사찰에는 부도전 두 곳에 모두 오래된 동백 고목이 있다.
어느 곳에 있는 동백 보다도 아름답다.
고승들의 삶과 죽음에 닮아 있어서 일게다. . .


  • ?
    금강 2002.04.14 00:35
    좋은 글~ 가슴에 찡하네요. 소멸하는 방법이라....그래서 철쭉보다 진달래를 더 좋아합니다. 지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진달래를.....인사....
  • ?
    moveon 2002.04.26 23:16
    그렇군요. 진달래는 한 스러운 빛깔이라는 생각이 드는 꽃입니다.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 한스럽기도 하더군요.
  • ?
    parkjs38 2003.10.18 21:19
    선암사 간 적이 그러니깐 국토순례 때니깐.. 1987년.. 에구 16년전이네요.. 성주님 때문에 이제 다시 안 가고는 잠 못 이루겠네요.. ㅎㅎ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0 이야기 처음 오브넷에 오신 분 이신가요? moveon 2008.07.19 583
179 이야기 영화 읽기 13 moveon 2008.07.12 667
178 이야기 Prelude And The Sound Of Music 5 moveon 2008.07.10 91940
177 이야기 도레미 송 3 moveon 2008.07.10 355
176 이야기 이 방에 들르시는 분들께 9 moveon 2008.07.10 647
175 이야기 7일만 지나면. . 5 moveon 2008.07.09 589
174 이야기 장작가마 6 moveon 2008.07.07 633
173 이야기 연꽃주에 취한 사연 2 moveon 2008.06.20 507
172 이야기 겨울 연가 10 moveon 2008.05.25 894
171 이야기 초파일 밤 9 moveon 2008.05.12 816
170 이야기 부메랑 4 moveon 2008.05.01 706
169 이야기 제대로 알아 가기 3 moveon 2008.04.17 826
168 이야기 Hello!!!!!! 6 moveon 2008.04.09 754
167 이야기 변명. . 7 moveon 2008.03.28 992
166 이야기 커피 내리기 10 moveon 2008.03.20 974
165 이야기 자연은 쓸데없이 치장 하지 않는다. 8 moveon 2008.03.07 1016
164 이야기 택시 드라이버 6 moveon 2008.01.25 1200
163 이야기 포옹 7 moveon 2008.01.18 1081
162 이야기 셀룰러 10 moveon 2008.01.06 1027
161 이야기 모짜르트와 카라얀 그리고 여행 마침. . 5 moveon 2007.12.26 136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Next
/ 9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