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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기>산의 추억

조회 수 278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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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智異山)(한자 그대로 읽으면 '지이산'이나, 읽기는 '지리산'이라고 한다. 실제 음대로 '智理山'이라고 쓴 기록도 많다.)의 여신 마야고(麻耶姑)는 남신 반야(般若)를 사모하여, 그리운 옷 한 벌을 고이 지어, 만나서 전해 줄 기회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기회가 잘 닿지 않아 마음을 태웠다. 달 밝은 어느 날 밤, 마야고는 지리산 중턱에 앉아 반야의 옷을 품에 안고 그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꿈에도 기다리던 반야가 자기 쪽으로 손짓하며 걸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마야고는 바람에 나부끼는 꽃잎의 물결 속으로 반야의 옷을 든 채 달려갔다. 그리고 정신없이 무엇을 잡을 듯이 허우적거렸는데, 이상하게도 잡히는 것이 없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그리운 반야는 보이지 않고, 쇠별꽃(나도개미자리과의 다년생 풀. 줄기가 연약하여 땅에 눕고, 흰 판화가 여러 꽃대에서 피어난다.)들만 달빛 아래서 바람에 흐느적거릴 뿐이었다.


쇠별꽃의 흐느적거림을 반야가 걸어오는 것으로 착각한 것을 알게 된 마야고는 너무나 실망하여 두 손바닥에 얼굴을 파묻고 한없이 울었다.


마야고는 그 뒤로 자신을 속인 쇠별꽃을 다시는 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정성껏 지어 두었던 반야의 옷도 갈기갈기 찢어서 숲 속 여기저기에 흩날려 버렸다. 또 매일 같이 얼굴을 비춰보던 산상의 연못도 신통력을 부려서 메워 없앴다.


마야고가 갈기갈기 찢어 날려버린 반야의 옷은 소나무 가지에 흰 실오라기처럼 걸려 기생하는 풍란(風蘭)으로 되살아났는데, 특히 지리산의 풍란은 마야고의 전설로 '환란(幻蘭)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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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사발 2004.11.13 18:58
    운해를 뚫고 쏫은 태양을 보며
    용서하지 못할 일 무엇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울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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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사발 2004.11.13 19:07
    11 월 첫주에 지리산 다녀와서 이번주는 지리산 시 쓴다고 다 보낸 한주 같습니다
    여기서 우선 시리즈는? 마무리 할까 합니다
    모자란 시와 그게 그것인 영상 구경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구름위의 여자 /고사목의 변명은 제가 동인으로 있는 스토리문학관의
    동인지에 다음달에 수록 발표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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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마 2004.11.13 22:50
    막사발님께서는 전문 시인 이시군요.
    그러게요. 지리산에서 일출을 맞이할때의 그 감격속에
    용서하지 못할일이 뭐가 있겠나요.
    시와 영상을 보면서 다시금 그 순간을 떠올리며 마음이 정연해 지네요.
    감사하구요..다음 시리즈(?)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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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이영진 2004.11.14 12:10
    벌써 다음시 기대됩니다
    빨리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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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허바다 2004.11.15 11:15
    저두 그제 중봉 옆으로 붉은 기운 떠오를 때
    그 모든 것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빌고 또 빌었었죠...
    일단락 된다니 괜히 서운하군요 ^^*
    또 지리가 1달간 문을 닫았으니
    지리를 표현한 아름다운 글 그 기다림이 꽤 길어지겠죠? 에구...
    (그럼 다른 주제로? ^^* - 욕심이 좀 과한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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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양수 인연 2005.01.09 18:42
    아름다운 글.. 잘보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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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풍 2005.02.15 12:20
    오르고 또올라도 다오를수 없는산 지리산 그래서 더욱그립고 다가가서안기고 싶은 지리산 지리산 지리산 아.... 그리운어머니의 품속 처럼 영원히 포근하고 아늑 하리라 오르자 내마음과 영혼의 고향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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